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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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기다렸어요! 늘 응원하는 출판사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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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사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오애리.이재덕 지음 / 푸른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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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콘텐츠와 함께 살펴보는 세상의 사건과 사고,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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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사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오애리.이재덕 지음 / 푸른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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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콘텐츠로 살펴보는 세계의 사건과 사고, 진실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 서비스가 넷플릭스 아닐까 합니다. 저도 즐겨 봐요. 아이들의 TV 시청을 제한하기 위해 저희 집은 평소 TV를 틀지 않고 있는데요, 정규방송을 보기 위한 방법은 옆지기만 알고 있습니다. 워낙 드라마를 좋아하는 옆지기가 처음 구독하기 시작한 것이 넷플릭스였는데, 어느 새 저도 같이 빠져 같이 보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옆지기도 저도 영상금지인데, 재미있는 작품은 도중에 끊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 세계사] 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뭐지? 넷플릭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인가?'였어요. 넷플릭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금까지 달성한 업적(?)을 기록한 책인 줄 알고 콧방귀를 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가 짐작한 그런 책이 아니라,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책이었어요. 드라마를 통해 보는 세계의 사건과 사고와 진실들을 다룬 책인 거죠. 요즘 이런 저런 역사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터라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와 <퀸스 캠빗>이 포함되어 있어 더 궁금했습니다!

 

다섯 개의 주제 아래 총 20편의 넷플릭스 콘텐츠가 소개되어 있어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너의 심장>, <로마>를 통해서는 인종차별과 저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블랙 어스 라이징>과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더 스파이>, <칼리프의 나라>와 <메시아>를 통해서는 전쟁과 테러리즘을 둘러싼 세상의 모습을 비쳐줍니다.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두 교황>은 보혁충돌과 화해를 설명하는 데 활용되었고, 빈부격차와 분노를 이해하는 데는 <화이트 타이거>, <뤼팽>,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이리시맨>, <퀸스 캠빗>, <12년의 밤>,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기묘한 이야기>는 현대사의 특별한 순간들을 보여주고요. 엄선된 주제와 콘텐츠인만큼 제가 잘 모르는 작품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흥미와 재미 위주의 작품들보다는 무언가 시사점을 주고 우리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작품들인 거죠.

 

특히 2020년 6월, 넷플릭스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주제 아래 추천 작품 리스트를 공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입니다. 밤늦은 시간 센트럴파크에서 벌어진 소란에 휘말린 10대 흑인 소년 네 명과 라틴계 소년 한 명의 이야기를 통해 인종적 불평등을 거론했어요. '그들'은 경찰과 백인을 의미하고 '우리'는 흑인을 의미하는 드라마의 제목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또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를 넘어서서 우리가 사는 세계에 존재하는 진짜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어요. 미국 CIA 가 마약과 약물, 전기충격 등을 이용해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려 했던 실제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는, 현실이 허구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신 독자라면 아마 반가운 이야기들을 먼저 찾아보실 거예요. 그렇지 않은 저같은 독자는 글을 먼저 읽고 콘텐츠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작품들이 더 깊이있게 다가오고, 마치 숨은 그림 찾듯 작품 안에서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짜고짜 역사적 이론을 늘어놓는 책들보다 이렇게 영상이나 책을 활용한 역사 책들이 요즘 꾸준히 눈에 보입니다. 흥미로 시작해 역사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푸른숲>으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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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귀 살인사건
안티 투오마이넨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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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찾아온 코미디-스릴러]

 

수학에 살고 수학에 죽는, 수학을 위한 수학에 의한 수학의 헨리는 보험회사에서 일합니다. 그가 믿는 것은 오직 숫자와 숫자들로 이루어진 정확한 계산이에요. 하지만 하루아침에 직장에서는 해고 통보를 받고 형이 죽었다는 갑작스러운 부고까지 더해져요. 형이 운영하던 놀이공원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것에 놀랄 겨를도 없이, 이 놀이공원, 아니 탐험공원이 엄청나고 수상한 금액의 빚을 떠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상황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형의 부채를 대신 갚으라고 찾아오는 괴한들과 한밤중 갑자기 칼을 들고 추격해오는 침입자, 각양각색의 개성을 자랑하는 공원 직원들과 난생 처음 핑크빛 감정을 느끼게 하는 라우라로 인해 헨리는 정신을 차릴 틈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읽는 북유럽 소설입니다. 북유럽 스릴러 외에 프레드릭 베크만의 작품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저로서는 그만큼 재미있는 작품들이 또 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오베라는 남자'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작품 또한 재미있을 것이다'는 취지의 홍보문구에 그만 쏙 빠져버리고 말았답니다. 사실 이 [토끼 귀 살인사건]은 처음부터 푹 빠져들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어쩌면 AI처럼도 느껴지는 헨리에게 인간적으로 애정이 느껴지지 않아서였을까요. 하지만 한 1/3지점을 지나면 흑백으로 보였던 헨리와 그의 세계가 점차 색채를 띠기 시작하는 느낌에 작품이 점점 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릴러의 형식을 띠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작품 제목에도 떡하니 드러내고 있잖아요. 토끼 귀 '살인사건'이라고. 저는 처음에 제목을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토끼 귀를 살인한다는 건지, 그렇다면 그 토끼 귀는 진짜 토끼의 귀인 건지, 그것도 아니면 '토끼 귀'라는 별명을 가진 누군가인지 알쏭달쏭 했습니다. 결국 이 수수께끼는 작품 초반에 밝혀집니다. '아~이래서 토끼 귀 살인사건'이구나 라고 알아채실 수 있을 거예요. 스릴러이긴 스릴러인데 왜 하나도 무섭지가 않죠??!! 무섭다기보다 헨리를 위협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위협하러 온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설픈데, 또 이 어설픔이 재미있어서 큭큭 웃게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 우리 헨리의 악당을 물리치는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에 스릴러보다는 '헨리의 성장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무채색이었던 그의 세상은, 비록 엄청난 채무를 떠안고 있기는 하지만 탐험공원을 물려받으면서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직원들과의 관계도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헨리의 조언을 그들이 받아들이고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좋은 쪽으로 변화해 가는 데다, 무엇보다 라우라라는 존재가 헨리를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공식 안으로 그를 몰아넣습니다.이제 그는 혼자였을 때보다 더욱 더 완벽해졌어요!

 

핀란드 언론으로부터 '헬싱키 누아르의 왕'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 안티 투오마이넨. 긴박하고 스릴 있으면서도 따뜻한 미소가 배어나오게 해 준 [토끼 귀 살인사건]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판사 <은행나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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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쓸모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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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여행의 쓸모'를 생각해보는 시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로망이 하나 있었어요.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도 여행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더 녹록지가 않더라고요. 아니, 현실적인 어려움보다도 저의 한계를 분명히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여기 저기 둘러보아야 하는 여행은, 저의 신경을 더 날카롭고 예민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지금까지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물놀이가 가능하고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아쉬웠어요. 제 안에서는 여전히 이건 '진짜 여행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전 홀로 훌쩍 떠나는 그 자체를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요. 얼마 전 남편이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관광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홀로 다른 공간에 있는 그가 얼마나 부럽던지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저의 한계를 분명히 알게 된 이상 욕심내지 않기로 했어요. 제가 편안해야 가족들도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물놀이나 휴식이 아닌 여행은 적어도 1년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에 여행서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정여울님의 글이라면요. 여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 세상 모든 여행지를 방문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럴 때 깊이 있는 글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전달하는 간접적인 경험이, 나의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어디를 가야 나와 내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는가, 조금이라도 더 나를 성찰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 등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정여울님의 글과 이승원님의 사진을 보는 내내 마음이 둥둥, 구름처럼 흘러갔어요. 초반에 이어지는 단편적인 글들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짧게 짧게 읽기에 참 좋았는데요, 마치 어떤 시간의 문이 존재해서 제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찰칵찰칵, 꼭 사진으로 순간을 포착하는 글들이었다고 할까요. 그 뒤에 이어지는 보다 긴 호흡의 글들을 통해 소개되는 여러 여행지들은 제 영혼에 날개를 달아 순식간에 저를 그 곳으로 인도해주었고요.

 

여행에 대해 여러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글들이었어요. 팬데믹을 거치면서 과연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왔지만 그럼에도 또다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한 작가의 희열이 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왔습니다. 수줍음 때문에 다시 없을 경험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글에서는 제 모습과 겹치는 것 같아 반가웠고 더 많이, 더 오래 여행하기 위해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방법에 대한 글은 신선했어요. 여기에 정여울님이 사랑한 치유의 여행지 TOP 15는 따로 떼어서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고, 그 모든 여행지를 거쳐왔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뉴욕,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프랑스 지베르니는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작가님은 여행의 쓸모에 대해 '일상의 뒤치다꺼리에 잠식되지 않는 시간,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시간, 여행하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에게 있어 '여행의 쓸모'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결혼하기 전에는 지금 여기 있는 나와는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고 싶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혼자 떠나보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을 마음만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해보는 것. 그 모든 것에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여행의 쓸모'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데 있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이렇게 넓은 세상이 있다고, 현재의 울타리를 넘어서면 너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가득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도 우리 넷이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상하게 정여울님의 글은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늘 그랬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정여울님의 글이라 더 마음이 울렁울렁, 마음 속 날개를 접느라 힘들었어요. 언젠가의 여행을 또 한 번 기약하며, 가고 싶은 장소 리스트라도 작성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출판사 <스튜디오오드리>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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