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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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 라이타의 두 번째 이야기라니, 당연히 읽어보고 싶습니다! 제목이 의미심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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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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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를 추리하는 학원판 셜록과 왓슨!!] 


일본의 라이트노벨 장르를 떠올리게 만드는 표지. 평소의 저라면 아마 스쳐지나갔을 표지였어요. 하지만 이런 제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제가 애정하는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들을 시작으로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된 작품들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이 작품도 단순한 청춘남녀의 이야기만 그리고 있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의 장르는 '추리'입니다! 게다가 너무 재미있는 거 있죠! 마치 셜록 홈즈와 왓슨의 학원물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이번에는 특별히 키링까지 제작하셨으니 얼마나 정성을 들이셨는지 느낌이 오더라고요. 


'학교 상담실에 틀어박힌 아케가미 린네는 오직 진실만을 안다'-라는 문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은 '뭐지? 심령술사인가?!'였어요. 어떤 사건의 범인이든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단숨에 범인을 알아내는 신비한 능력이라니요. 하지만 정작 사건 해결을 위해 고민을 들고 온 당사자는 아케가미 린네가 추리한 범인을 듣고 황당하기만 할 뿐입니다. 그런 그녀 옆에서 상담자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로하 토야랍니다. 이미 해답이 나온 사건의 정황을 따라가며 상세하게 진상을 파헤치는 이로하 토야. 그런데 이로하는 아케가미 린네에게 구박 아닌 구박을 당하면서 왜 그녀 옆을 지키고 있는 걸까요. 여기에는 그의 가슴 아픈 과거와 미래가 달려 있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것도 하나의 수수께끼가 될 것 같아서요. 


아케가미 린네가 범인을 지적하는 장면에서도 '우와' 하지만, 저는 역시 이로하의 논리적인 사건 따라가기에 더 흥분(?)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고등학생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아케가미 린네와의 투닥투닥 케미가 참 좋습니다. 겉으로는 이로하를 보면 '화가 난다'로 표현하는 린네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전해져와요. 역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 두 사람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번 편에서 두 사람의 케미에 뭔가 아쉬움을 느낀 분들이라면 속편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쉬워요!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_그 어깨를 감싸안을 각오] 에서는 두 사람의 꽁냥꽁냥한 모습도 보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 출판사 <블루홀식스> 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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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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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탐욕만 불러들일 뿐] 


어느새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서포터즈 활동입니다. 6일에 한 권씩, 작품을 완독해나가면서 성취감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지만 무엇보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따스하면서도 냉철한 지각을 가진 이 캐드펠이라는 인물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5권을 읽고 나면 이제 무엇을 읽어야할지 한동한 헛헛한 마음일 것 같아 이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는 특히 더 아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다짐과는 달리 마음과 손가락이 자꾸만 앞서나가 의식적으로 자제하느라 무척 힘들었어요.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의 배경은 4권에서 이어져, 모드 황후는 이복형제인 글로스터의 로버트 백작과 기사 140여 명을 이끌고 애런델에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가을의 풍족함이라는 선물로 슈루즈베리는 일견 모든 게 평화로워 보이지만 역시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에 사람들은 모든 사태에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긴장감을 이어가죠. 이런 상황이다보니 강력한 동맹, 혹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방법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실제로도 많았을 거예요. 이번 주인공 이베타 또한 그런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아가씨입니다. 


고작 열 여덟의 나이로 할아버지뻘 되는 나이의 휴언 드 돔빌 경과의 결혼을 앞둔 이베트 드 마사르. 십자군 원정대에서 명성을 드높인 기사이자 장군인 기마르 드 마사르의 손녀였으나 자신을 낳고 바로 이승의 손을 놓아버린 어머니의 오빠가 후견인을 맡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되었어요. 외숙부에 의해 거의 팔려가다시피 하는 결혼을 하게 된 이베타에게는 돔빌 경의 향사로 있는 조슬린이라는 연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위해 들어오는 행렬을 강렬한 누빛으로 바라보던 수수께끼의 나환자 라자루스. 이베타와 조슬린은 어떻게든 이 결혼을 막아보고자 두 사람은 도주를 계획하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돔빌 경이 살해당하고 말아요. 그리 좋은 행실을 보여주지 못했던 인물이라 주변 사람들 모두 살인의 이유쯤은 하나 둘씩 가지고 있는 상황. 범인 또한 그와 똑같은 사람이라, 죽은 이와 가해자 모두에게 인정은 느껴지지 않네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한편 한편 이런 드라마들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인간 세상의 희노애락과 욕망, 탐욕, 사랑과 용서, 배신과 암투가 난무하는 이 작품들은 그야말로 딱 우리 삶의 모습 그대로예요. 엘리스 피터스는 어떻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런 통찰을 지니게 된 것인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런 작가의 생각들은, 

그는 선한 뜻을 품으면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

p 13

행복이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잡아낸 무언가를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추억하는 것

p 22

같은 문장들에 녹아 들어 있어요. 표면적으로는 역사미스터리지만, 한줄 한줄 읽어나가다 보면 이만한 철학서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전개 방식을 알 것 같아요! 사건 발생-수사-범인 색출이라는 과정을 지나 결말은 여지없이 행복한 커플의 탄생입니다! 이번에도 또 한 커플이 탄생했어요. 이렇게 계속 전개된다면 캐드펠 수사는 누구보다 능력 있는 커플 성사 매니저가 될 것 같네요. 혼란한 시대에 사랑은 더욱 귀히 여겨지는 법. 그들을 곁에서 바라보는 캐드펠 수사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 제 마음까지 훈훈해집니다. 


조만간 6권이 출간되겠죠??!! 신간을 기다리며 그 동안 캐드펠 수사가 해결한 사건들에 더해 역사적인 상황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겠습니다!


** 출판사 <북하우스> 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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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정지혜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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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기대되는 서정호러작가] 


저는 호러 소설을 잘 읽지 못합니다.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는 겁니다!! 읽고나면 이상하게 나쁜(?) 기운이 느껴져서 몸이 아프거나 꿈자리가 사나워 잠을 잘 이루지 못해요. 그런 제가 뒷감당을 무서워하면서도 읽는 호러 소설 작가가 딱 두 명 있어요. 바로 우리나라 전건우 작가님과 일본 미쓰다 신조 작가인데요, 이번에 읽게 된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도 사실 크게 읽을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건우 작가님이 추천의 말을 쓰셨다고 하셔서, 그리고 '서정적인' 호러라는 말씀에 대체 '서정적인' 호러란 무엇인가 궁금해 읽기 시작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호러 소설 읽다가 눈물 흘린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너무 슬퍼서요! 지금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콧날이 시큰하고 목에 뭐가 걸린 것마냥 숨이 콱 막혀옵니다. 


총 세 편의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등장하는 인물들이 연관성을 가지고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형식이었어요. 부모가 아닌 할아버지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했던 아이.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는 부모에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됩니다. 서로를 탓하며 고성이 이어지는 부부싸움. 으레 그렇듯 부부는 이혼을 하고 아이는 오직 할아버지와 살던 집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아빠와 사는 것을 선택하죠. 또 으레 그렇듯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않던 아빠가 어느 날 새엄마를 데려옵니다. 


아니 대체 왜 그러는 거죠??!! 어떻게 자기가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일이 가능한 거에요? 저도 물론 혼자만의 시간을 간절히 원할 때도 있고 살림이며 육아가 귀찮을 때 많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저에게 도오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이 아빠와 새엄마는 위선자입니다. 옆집 부부에게 사정이 생겨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자, 그 옆집 아이를 데려와 살뜰히 챙겨요.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새엄마에게는 자기 배로 낳은 자식이 있었는데 그 자식에게는 어찌나 매몰찬지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읽으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결국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강령술에 의지하고, 망령인지 귀신인지 하는 존재가 아이를 갉아먹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혼이 보이는 아이 강이의 이야기가 첫 번째 이야기와 어우러져 진행되고, 세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를 품으면서 안타깝지만 따스한 결말을 선사합니다. 읽으면서 무서운 건 강령술로 소환되는 귀신이 아니구나, 사람이면서 사람답지 못하게 사는 인간들이야말로 제일 무서운 존재인 게 맞구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았어요. 그 사이에서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지켜주려 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빛을 발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전건우 작가님이 어째서 추천의 말을 써주셨는지 너무나 이해가 가는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앞으로 정지혜 작가님의 작품도 이런 '서정적인' 미스터리라면 계속 챙겨보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정 호러물로 유명해지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 <자이언트북스>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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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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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스터리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 이야기]

새로 부임한 라둘푸스 수도원장과 시장을 필두로 한 길드 상인들의 대립으로 인해 처음부터 삐걱거리며 시작된 성 베드로 축일 행사. 여러 각지에서 모여든 장사꾼과 구경꾼들로 인해 소란스러운 이 때, 한 명의 남자가 알몸의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브리스틀에서 온 그는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조카딸 에마와 함께 이 곳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거예요. 마침 그 전에 토머스가 시장의 아들 필립과 그 무리로 인해 한바탕 소동을 겪은 탓에 필립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곧이어 죽은 토머스의 배와 장사 부스가 털리고, 또 다른 장사꾼이 살해되면서 토머스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누군가의 소행으로 비춰지죠. 이제 위기는 토머스의 조카딸인 에마를 노리고,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네 번째인 [성 베드로 축일] 은 축일 행사 속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권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부터 역사 미스터리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이번 편에서는 특히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를 둘러싼 암투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는만큼 더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리사욕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사건(물론 인간의 사리사욕만큼 더한 살인 동기도 없겠지만요) 으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어떤 선택이 올바른가에 대한 현명한 대처 방법을 에마를 통해 보여주었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시대가 사람을 만드는 걸까요. 현대로 치자면 아직은 어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이렇게 어린 아가씨가 용기 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큰 감동을 주었어요.

사건도 사건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라둘푸스 수도원장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해리버트 수도원장은 이제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며 졸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도원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것인가. 확실히 라둘푸스는 해리버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해리버트는 캐드펠이 하는 일에 대해 믿고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면, 라둘푸스는 사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어하고 심지어 캐드펠과 대화를 나누는 일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초반 시장과 길드 상인들과 보여준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냉정하고 수도원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보여준 반전에 엄지 척.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캐드펠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렇게 늙어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의를 위해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경험으로 얻은 통찰로 어지간한 일은 꿰뚫어보는 사람.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그런 통찰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도원의 평화로운 시간을 누구보다 원하면서도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에게는 한 없이 너그럽고 강해지는 매력적인 캐드펠!! 권 수가 더해질수록 그의 매력도 한층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 출판사 <북하우스>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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