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4
김은식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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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국현대사를 100장면으로 되돌아보다]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은 우리나라가 해방된 1945년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2022년까지 일어났던 100개의 사건을 되짚어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7년이란 시간 속에 격정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의 현재를 있게 해주는 중요 사건들이 일어났어요. 흔히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하잖아요. 그 과거를 잘 알아야 뭔가 대비를 해도 할텐데 우리 현대사를 잘 알고 있는 국민들이 저를 포함해서 과연 얼마나 될까요. 격동의 시기였던만큼 많은 조직이 결성되었다가 와해되고, 또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수립하기 위해 움직였던 시절. 솔직히 저는 다른 걸 다 떠나서 들었다가도 잊어버리고, 공부했다가도 또 헷갈리는 제가 너무 답답해서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더 읽고 싶어서 집어든 책입니다. 이렇게 한 몇 년 공부하면 되겠지 싶어서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연합국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이합니다. 국내에서는 조선총독부로부터 치안권을 이양받은 여운형 선생이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죠. 제가 보는 교과서에는 이렇게 한 줄 나와 있어요. 왜 여운형 선생이 조선총독부로부터 치안권을 이양받았는지, 여운형 선생의 정치적 성향은 어떠했는지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봐도 어려운데 학생들은 어떻겠어요. 그저 공부하라니 공부하고, 책에 쓰여 있으니 그런가보다 할 뿐, 현대사를 진중하게 대하기란 쉽지 않아요.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에는 이런 주변 상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이래서 그랬군, 저래서 이랬군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한국현대사에 통달할 수 있다!-이건 아니지만 적어도 기본 지식을 익히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여요. 게다가 대놓고 '이승만 정권은 무능했고, 무능했기에 비겁했다......일말의 반성도 사죄도 없었다'고 비난한 책이라니!! 여기에 비록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군데군데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서 역사적 사실을 대하는 데 있어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엄숙해진다고도 할까요. 마치 한 장의 흑백사진으로 앨범에 실려 있었던 것 같은 사건들을 지나 서울 올림픽, 성수대교붕괴, IMF, 월드컵, 세월호 침몰 등과 역대 대통령들과 관련된 글들을 읽다보면 커다란 물줄기가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사는 시대의 어느 부분을 공부해도 어렵습니다. 인정해야 해요. 영어나 수학, 심지어 우리말인 국어도 어렵잖아요. 모든 공부는 어려운 것이고 힘든 게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 '재미'라는 요소가 붙으면 알아가는 과정이 한결 쉬워지는 것 같아요. 몇년 전부터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책과 매체가 활용되곤 하는데요, 그 자리에서 '재미있다!'라고 느껴도 한 번 더 관련자료를 들춰보지 않는 이상 모든 사항을 기억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에게는 특히 현대사 부분이 그랬어요. 젊었을 때는(?) 책 한 권은 아니어도 절반 정도는 외웠을 정도로 빠릿빠릿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 휴대폰 둔 장소도 기억 못해서 매일 찾으러 다니는 형국이에요. 제 기억력을 보완해 줄 현대사 책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성인이든 학생이든 한 번은 마음 먹고 현대사 공부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뒤 기억나지 않는 것은 또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기억의 공백을 메워가면 처음보다는 훨씬 쉬워질 겁니다. 그 시작에 이 책이 함께 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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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파랑
기 드 모파상 지음, 송설아 옮김 / 허밍프레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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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드 모파상의 기존 단편 소설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요 책에 실린 단편들은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라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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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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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한한 상상력의 결정체!!]

 

어느 날 유치원에서 돌아온 첫째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세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멸망한대'. 제가 '왜?' 하고 물었고 아이가 뭐라고 설명을 한 기억이 있는데, 제가 무심결에 흘려들었나봐요. 그런 대화를 했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뿐, 어째서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하는지 그 이유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꿀벌의 예언]을 읽다보니 그 원인을 알게 되었어요.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식물이네. 그리고 이 꽃식물의 80퍼센트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야. 그동안 꿀벌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던 거야......조그만 원인 하나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낳아 전 세계 농업 생산량이 급감했어. 그런 상태에서 기온까지 상승하니 곡물 생산은 더 줄어들었고. 지표면의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물 부족이 심화되다 보니 관개수에 드는 비용이 너무 커져 농민들은 이용을 할 수가 없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69

 

꿀벌 실종에 결정타가 된 것은 2004년부터 프랑스에 대량 유입된 등검은말벌의 등장을 꼽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검색해보니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잡아먹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양봉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천적이 없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에 인구 증가 문제로 인한 농업 생산량의 급감으로 인해 인류는 현재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중이라는 책 속 설정은, 비단 허구라고만 하기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제목 때문인지, 저는 이 소설 자체가 미래를 예언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항상 독특한 상상력으로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베르베르씨. 이번에도 한국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한함으로써 여지없이 드러내주었는데요, [꿀벌의 예언]의 출간과 함께 더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앞서 출간된 [기억]의 르네입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였으나 최면술사인 오팔의 공연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체험한 후 함께 최면 공연을 진행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전생 체험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신과 조우하게 된 경험을 통해 르네는 30년 후의 자신인 르네63으로부터 인류가 현재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대혼란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류를 구할 방법은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에 적힌 해결책을 통해 꿀벌이 멸종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에 르네는 전생 체험을 통해 자신이 그 실마리를 쥐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억]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꽤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책 역시 같은 감상입니다. 전생 체험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신과도 만날 수 있다니,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요! 게다가 이번에는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까지 등장하는데, 이게 참 알쏭달쏭한 것이 예언서가 그저 단순한 예언서가 아니었던 겁니다! 이 책이 어떤 경로로 인해 만들어지게 되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개연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이 소설이 대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 궁금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르네가 겪는 모험(?)도 모험이지만 인류와 환경의 변화, 이상 기후 등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밖에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는데, 꿀벌이든 그 무엇이든 인류의 멸망과 연관이 있다면, 우리가 우리 사는 세상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필사적으로 찾아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작가가 전달하고 싶었을 메시지와 제가 생각한 것이 일치하는지는 2권에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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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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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과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재미, 매혹적이고 감동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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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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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블린 휴고. 내가 바로 이 구역의 여왕이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도 아니고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이라니, 어떻게 하면 결혼을 일곱 번이나 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당연히, 에블린 휴고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영화계의 전설이자 60년대의 잇 걸, 그야말로 그 세계를 주름잡았던 에블린이었으니까요. 이제 79세에 접어든 그녀가 유방암 연구 기금을 모으고자 크리스티 경매에 자신의 가장 멋진 드레스 열 두벌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당연히 그녀의 인터뷰를 따기 위해 모든 매체가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비방트에 소속된 기자 모니크. 나름 재능도 있지만 아직 그녀다움을 드러내는 글을 쓴 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그리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은 그녀를, 에블린이 호출(?)합니다. 비방트에서 프로 기자를 내세웠지만 그들을 전부 물리치고 모니크를 요청한 것이죠. 놀라움과 얼떨떨함을 안고 에블린과의 인터뷰에 나선 모니크. 하지만 정작 에블린은 비방트와의 인터뷰는 안중에도 없으며, 지금부터 내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자신이 죽고 나서 책으로 내라고 제안합니다. 돈으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액수로 평가받을 에블린의 전기.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모니크는 에블린의 제안을 수락하고, 이제 그녀의 모든 시간은 에블린의 이야기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수수께끼는 두 가지예요. 일곱 번이나 결혼한 에블린 휴고의 평생의 사랑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다른 많은 기자들 중에서 왜 모니크를 선택했는가? 읽다보면 중간에, 예기치 않게 그녀의 평생의 사랑이 드러나고 그녀가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까지 감수해야 했는지 밝혀집니다. 명성과 인기, 배우로서의 욕구와 한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싶었던 에블린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녀의 이야기들.

 

저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타이타닉의 향수'가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어요. 영화 <타이타닉>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전 이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아픔과 아련함을 느껴요. 타이타닉을 생각하면 느껴지는 감정들이 에블린 휴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몽글몽글 피어올랐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지나간 세월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겠죠. 제가 나이를 먹어 할머니가 되어 지금의 시절을 떠올리면, 어쩌면 같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가장 큰 수수께끼는 당연히 '왜 모니크인가?'하는 점일 겁니다. 왜 모니크였나. 모니크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도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봤지만 이럴 때는 그저 작가가 의도한 방향대로 따르는 것이 순리일 겁니다. 애서 고민하지 말고, 작가가 준비한 이야기에 푹 빠지면 그걸로 완벽해요. 한 여배우의 굴곡진 인생, 삶과 사랑, 희노애락이 전부 담겨 있는 이 작품을 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독서대에 책을 올려두고 밥을 먹으면서도 읽었는데, 독서대가 이래서 유용하구나 새삼 실감했다니까요.

 

더운 여름, 재미있는 이야기로 무더위를 싹 잊고 싶으시다면 이 책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재미있지 않으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전 역사도 인문학도 재미있어서 읽거든요)고 생각하는 독자인 저의 추천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베리북>으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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