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와 달빛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8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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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달빛이라니 굉장히 서정적인 제목인 것 같아요. 잘못 탄 기차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과연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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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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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서점과 관련된 이야기는 늘 매혹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앞에 ‘환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ㅅ더 쉽게 지나치지 못하겠죠!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 환상서점,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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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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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감각의 작품들]

 

절친한 사이인 키라와 에바. 소녀들은 손바닥을 그어 새어나오는 피를 새하얀 우유가 가득 담긴 그릇에 떨어뜨린다. 핏방울이 퍼져나가 작고 붉은 꽃들을 피워내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는 소녀들의 모습은 어딘가 기이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우유와 피를 섞은 후 마침내 둘이 번갈아 액체를 나눠마시는 모습에는 소녀들의 일탈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과 역겨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기분'을 공유한 두 사람의 세게는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다소 충격적인 결말과 몽환적인 색채를 선보이는 표제작 <우유, 피, 열>은 같은 감정을 공유한 소녀들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들의 심리가 알 듯 모를 듯 다가오는데, 이상하게 그것이 섬뜩하거나 더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반짝이는 유리처럼 느껴졌다. 표면적으로는 비극처럼 여겨질 한 소녀의 죽음은, 어쩌면 그것이 그 아이가 원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복잡한 심경을 남긴 채 한 동안 머리속을 맴돌았다.

 

총 열한 편의 소설은 붉으면서도 하얀 색감, 끈적끈적한 촉감, 오묘한 냄새 등을 동반한 채 시종일관 독자를 따라다닌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한 여인들의 이야기는 이해가 가는 것도 있고, 도통 모르겠는 것도 있었는데 그 중 내가 가장 감정이입해서 읽은 이야기는 <향연>이었다. 배아가 태아가 되었음을 확인해야 마땅한 그 날, 레이나는 아기를 잃는다.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모든 것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사랑하는 히스와 전부인의 딸에게마저 미움을 느꼈다. 하지만 히스는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짐작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히 언제쯤이나 되어야 '흘려보낼 수 있는지' 그녀를 다그치므로.

 

여자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같은 여자인 나 또한 여성들의 심리라면 고개를 내젓는 마당에. 내가 레이나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 또한 아기를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들었던 심장 소리가 이제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그 진공 같은 상태의 절망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 그런 경험은 실제로 겪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각각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대체 이 작가는 그 동안 어떤 일을 겪어왔을까, 무슨 일을 겪어왔을까.

 

미국 내 유수의 매체로부터 열띤 찬사를 들으며 떠오르는 신인 작가. 그녀가 처음으로 내보인 이 원색적이고 태고의 본능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들은 분명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다. 과연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출판사 <모모>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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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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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 아프고도 안타까운 것에 대하여]

 

우리네 삶이 누구나 그러하듯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희망을 찾습니다. 누구에게나 이 삶을 버티게 해주는 무언가 한 가지가 있기 마련이지요. 저는 정지아 작가님의 [나의 아름다운 날들] 속 작품들을 읽으며 바로 그것을 찾았더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무엇을 버팀목 삼아 살아가고 있는지, 아무리 고단하더라도 한 가닥 위안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이상하게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이 그런 게 궁금해지더라고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림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삶이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것은 아니고, 작가님의 묘사 능력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뜻이에요.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 한폭의 수채화 같기도 하고 수묵화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느 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어느 때는 등장인물들의 귀여운 모습에 한껏 미소가 지어지게도 했으며, 울컥한 마음에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마치 제 주변을 둘러싸고 차례가 되면 한 사람씩 나서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도련님의 아이를 가진 채 자신에게 와 한평생 마음 한 자락 내어주지 않았던 아내를 그리워하며 도련님의 환영을 만나는 노인, 과부가 된 어린 시절 동무 셋, 평생을 불편한 몸으로 지내왔으나 끝내는 살아남아 자신만의 천국을 만난 남자, 사랑해 마지 않았던 아들이 사고를 당한 뒤에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아버지, 큰 어려움 없이 평탄한 세월을 보낸 듯한 여인의 뒷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우리 삶이 계속되는 이상 '엔딩'은 나올 수가 없겠죠.

 

그들은 시간을 통과해 지나갈 뿐입니다. 언뜻 언뜻 느끼게 되는 아픔도, 상대가 나에게 마음을 다 주지 않아 느끼게 되는 설움과 질투도, 세월을 그대로 받아들인 엄마를 향해 느끼는 애처로움과 짠함도, 함께 했던 누군가가 갑자기 세상에 이별을 고하는 것도,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상 어쩌면 한 번씩은 겪을 수도, 운이 좋다면 겪지 않아도 좋을 그런 일들을 어떻게든 버티고 감내하면서 살아갈 뿐이지요. 그 무게감에 한숨이 나오기도,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도 웃음이 있고 빛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한 줄기 햇살 같은 것. 살아있다고, 살아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한 몸부림같은 것. 우리는 어쩌면 <천국의 열쇠>에 등장한 '그'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마음과 몸으로 있는 힘을 다해 살아온 게 아니었을까요.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인생이었으나 <나의 아름다운 날들>의 김 여사에게도 남모를 고통과 정성이 있었듯이 우리의 삶은 모두 각자가 감내해야 하는 몫입니다.

 

국내소설에는 관심도 크지 않고 잘 모르기도 해서 그 동안 잘 읽지 않았는데 정지아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나니 그의 유명한 작품인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궁금해졌어요. 아직은 동굴 속 보물들처럼 느껴지는 국내문학. 앞으로 무얼 찾게 될지 이 탐험을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출판사 <은행나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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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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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북스피어에서 또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나 봅니다!! 일명 <레이디 가가> 시리즈라는데, 대표님의 작명 센스가 이번에는 어떻게 빛을 발할지 궁금하군요. 게다가 꾸준히 읽게 되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전대미문 시도!! 어떻게 해도 속을 수밖에 없다는데 기꺼이 속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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