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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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군주론! 표지도 멋지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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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지음, 하코보 무니스 그림, 성초림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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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식물관련 책인가 싶지만 이것은 단순한 식물책이 아니다. 부제는 <우리가 몰랐던 동화 속 숨은 과학 이야기>. 아홉 가지 동화의 본래 이야기와 그 뒤에 숨겨져 있었을 것 같은 이야기, 그리고 동화 속에 등장하는 식물에 대해 이런 저런 내용이 실려 있다. 어린이 대상 책이라 그런지 일단 책이 너무 예뻐 합격! 어린이 책이라 생각 못하고 요즘 어른을 겨냥한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많아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잘 쓰여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완전 쉬운 것은 또 아닌 그런 책이랄까. 난이도가 적절히 배합된(?) 그림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려 있는 동화는 모두 아홉 가지. 저자는 식물이 없었다면 동화도 없었을 거라고, 동화 속에서 식물이 어떻게 주인공 역할을 하는 지 보여주겠노라 한다. 일단 각각의 동화의 줄거리를 먼저 소개하고, 그 동화에 등장하는 식물이 어떻게 이야기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고, 과학적이고 식물기원학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 식물만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는 당연히 사과가 주인공. 독사과의 품종은 무엇이었을지, 마트에 있는 전부 똑같이 생긴 사과들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왕비가 마법의 거울 때문에 미쳐 버린 것인지 등등의 이야기들과 함께 마지막에는 '계모의 사과'라는 제목으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의 레시피가 등장한다.

 

뒤를 잇는 동화들은 아기 돼지 삼형제, 헨젤과 그레텔, 백조 왕자,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모자, 미녀와 야수, 알리바바와 사십 인의 도둑.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어렸을 때부터 늘 의문이 뒤따랐던 <헨젤과 그레텔>이다. 실제로 과자와 사탕, 케이크를 이용해 집을 만들 수 있었을까. 그림 형제가 쓴 동화에서 그 집은 그냥 빵으로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다는데, 그림 형제가 살던 독일 북서부의 베스트팔렌 지역에서는 품퍼니켈이라는 호밀 빵이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이 빵은 몇 달이 지나도 딱딱해지지 않았다고. 생각의 가지치기로 빵과 사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밀가루와 향신료에 대한 짤막한 설명, 옛날에는 향신료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었던 설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식물, 사탕무 등 아주 어렵지 않지만 알고나면 재미있는 내용들까지 적혀 있다.

 

올해 말쯤 첫째에게 명작 동화 전집을 읽어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참이라 이런 책은 아주 보석같다. 단순히 동화의 내용만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 여기에 실린 아홉 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앞으로 읽어주게 될 동화들의 소소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식물이 등장했으니 다음 이야기는 동물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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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팝콘 웅진 우리그림책 5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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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만끽하게 하는 그림책 출동입니다!

그림책의 색감만큼이나 이름도 너무 예뻐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배고픈 동물들이 모여 각자 재료를 가져옵니다.

유채기름과 성냥, 허브가루, 옥수수를 넣고 불을 피우니 짜잔!

팝콘이 완성됐어요!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픈 동물들.

 

새들이 부지런히 씨앗을 모아옵니다.

불판 위에 꿀과 씨앗이 쌓여갔어요.

그리고.

                            

펑!

벚꽃 팝콘이 활짝 피었습니다!

펑!펑!펑!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책입니다.

제 사진보다 실물로 보면 색감이 더 예쁜 책이에요.

 

전 올봄에 벚꽃 피는 것도 제대로 못봤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과 계속 집콕생활했거든요.

계획대로였다면 혼자만의 봄을 만끽했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이 책으로나마 달래보아요.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책.

엄마미소 저절로 피어오르는 가슴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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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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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을 앓고 있어 언제 발작이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쇼팽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 미사키 요스케. 폴란드는 지금 국제적인 테러의 위협을 받고 있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었다. 얼마 전 일어난 대통령 전용기 폭발사고로 인해 도시에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그럼에도 중단되지 않는 쇼팽 콩쿠르. 쇼팽은 폴란드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의미있는 음악가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국민들의 저항정신을 음악으로 잘 나타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쿠르 공연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폭탄 테러. 연주자들 중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사키 요스케는 테러범 '피아니스트'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나 쇼팽]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와타베 경부 시리즈들도 사랑해마지 않지만, 사실 내가 제일 애정하는 캐릭터는 이 미사키 요스케다. 아버지 미사키 검사의 뒤를 잇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장소마다 매력적인 피아노 실력과 감동을 선사하는 그. 당연히 그런 그를 존경하고 동경하는 제자들도 넘쳐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 미사키 요스케가 향하는 곳에서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 이번 작품의 무대는 무려 폴란드다. 쇼팽의 고향. 폴란드인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해도 좋을 쇼팽의 음악이, 음악 플레이어를 틀지 않았는데도 작가의 손끝에서 살아나 귓가를 울린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는 미사키 요스케를 주축으로 성장하는 학생이 꼭 한 명씩 등장한다. [안녕, 드뷔시]의 그녀와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의 기도 아키라. 이번에는 폴란드에서 쇼팽의 뒤를 잇는 연주가로 칭송받는 얀 스테판스가 그 주인공이다. 4대째 음악가 집안이라는 이름 아래 뛰어난 실력을 지녔음에도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얀.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지점에서부터 쇼팽은 이미 얀과 한몸이었다. 그 누구보다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하기 위해 아들을 엄하게 키워온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자란 얀은, 쇼팽 콩쿠르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 사카키바 류헤이와 미사키 요스케의 연주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쇼팽은 나에게 매끄럽고 깨끗한 선율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를 계기로 여러 작품을 찾아 들어보니 그 안에 내재된 열정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미사키가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이 어떤 경위로 일촉즉발의 테러 현장에 울려 퍼진다.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음악의 힘. 너무나 소설스럽지만, 누가 봐도 감동적인 장면이라 눈가가 촉촉해지고 말 것이다. 이러니 내가 미사키 요스케를 사랑하지 않을 방도가 있나.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굴하지 않고 꼿꼿하게 앞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그. 멋지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음 작품인 [어디선가 베토벤], [다시 한 번 베토벤]에서는 미사키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한다니 기대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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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영목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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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엘러리 퀸 콜렉션의 세 번째 책은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 지금까지 읽은 엘러리 퀸의 작품들 중(그래봐야 세 권이지만) 가장 머리가 빙빙 돌고 범인의 가닥이 잘 잡히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어떤 비밀이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등장인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한 조각의 퍼즐만 찾아낸다면 단번에 범인의 윤곽이 잡힐 것 같은데, 그 한걸음을 내딛지 못해 또 한번, 그러나 늘 그렇듯, 범인 색출에 실패했다! 비록 범인을 추적하는 것은 미흡했지만, 엘러리 퀸의 추리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

 

이번 사건은 네덜란드 기념 병원에서 일어났다. 어떤 사건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친구이자 의사인 존 민첸을 찾아간 엘러리 퀸. 마침 당뇨로 인해 높은 층계에서 떨어져 쓸개가 파열되어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애비 도른의 수술과정을 관람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목이 졸려 숨진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온 애비 도른. 그녀에게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양자 프랜시스 재니가 있었는데, 부인이 수술을 받기 전 그가 부속실에 잠깐 들렀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온다. 한쪽 발을 저는 것까지 똑같았다는 것. 도른 부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누군가는 슬픔을, 누군가는 환희를 느끼는 분위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닥터 재니가 양어머니의 도움으로 엄청난 비용이 요구되는 연구를 하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게다가 도른 부인이 사망할 경우 상당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는 것도. 단번에 용의자 선상에 오른 재니. 그러나 그 또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도른 부인과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한 채 발견되어 수사는 미제로 빠질 위기에 처한다. 남겨진 단서는 도른 부인이 살해당할 당시 누군가 닥터 재니로 위장할 때 사용했던 흰색 바지와 구두 한 켤레. 마침내 엘러리 퀸 극강의 추리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꼭 범인을 밝혀내보리라! 추미스를 읽으면서 늘 다짐하지만 특히 엘러리 퀸의 작품에서 범인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항상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 아니었기에 제일 의심스러웠던 재닝과 도른 부인의 변호사 필립 모어하우스를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서 지웠다. 물론 이 변호사 뭔가 의심스럽기는 했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부인의 딸 훌다를 대하는 태도가 어딘가 미심쩍었기 때문. 결국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를 살짝 범인 칸에 올려두었는데, 아뿔싸! 범인이 그 사람이었다니! 우와, 나는 정말 생각도 못했다. 이런 언급조차 스포가 될까 두렵지만 단 한 번도 범인일 거라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 그가 범인으로 밝혀진 뒤에는 범죄의 동기가 너무 궁금했다. '대체 왜?!!'라는 말이 실제로 방안을 울렸을 정도. 그 모든 추리를 누군가 닥터 재니로 변장할 때 사용했던 구두 한 켤레와 그 끈에 붙어있던 반창고 등만으로 해내다니, 엘러리는 정말 대단하다. 저절로 현실 물개박수가 나와버렸다.

 

리뷰 시작 부분에서도 언급했지만 나에게는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작품이다. 작가가 엘러리 퀸의 능력을 부각시켜 보이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인가! 엘러리 퀸의 추리 과정을 듣다보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마 소설 속 인물들을 인터뷰할 수 있다면 그들의 심정과 나의 심정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 그가 마지막 부분에서 던진 증거에 '띠용'이라는 글자가 저절로 생각났다.

 

일본의 엘러리 퀸 연구가 이이키 유우산은 저서 [엘러리 퀸 론]에서 퀸의 작품을 '의외의 진상'이 아니라 '의외의 추리'를 장기로 삼는 글이라 평했다고 한다. 마지막의 반전으로 인해 처음 읽을 때만 재미있고 여러 번 읽기에는 시시한 일회성의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범인을 알고 난 이후에 그 추리를 되짚어보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단서가 의외의 논리로 확장되는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다. 지금까지 읽은 엘러리 퀸의 작품은 모두 한 번 읽기에는 아깝다. 그의 추리를 바탕으로 작품을 한 번 더 읽으면 무언가 내 눈에도 들어올 것 같은 기분. 때문에 이렇게 엘러리 퀸 시리즈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받으며 소장용으로 출간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한테까지 와줘서 고맙다, 엘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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