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순간순간순간순간으로만 인식하세요.
우리가 할 일은 
다른 걱정은 접고, 이다음에 어떻게 되든 
이 순간 안에 존재하는 겁니다. 
순간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뭐든 해낼 수 있으니까요. 

_필립 로스 『전락』
 
 
 

 

 

오늘 아침 출근길에 책 읽다가 밑줄 그은 문장.

순간, 순간, 순간, 순간이 아름다운

나의 가을날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

지금 이 순간, 순간, 순간, 순간에

의미 있게 존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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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서서 책 읽을 때는,

좋은 문장을 만나도 밑줄긋기가 어려워 귀퉁이를 접곤 하는데,

이번에 읽은 책, 샐리 비커스의  『세 길이 만나는 곳』은 완전 뚱땡이가 됐다.

 

밑줄긋고 싶은 문장 정말 많고, 내용도 꽤 흥미진진.ㅜ.ㅡ

(요 밑에, 내가 밑줄 그은ㅡ귀퉁이 접은ㅡ문장들을 옮겨 적을 텐데, 당연하게도, 그것이 밑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문학동네에서 나오고 있는 '세계신화총서' 지금까지 네다섯 권 정도 읽어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 나는 이 책이 제일 좋았음! >.<

 

 

<오이디푸스 신화 속 예언가 테이레시아스와

그 신화의 지층을 파헤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두 현자가 오이디푸스 신화를 놓고 지혜를 겨룬다!>

 

 

'세 길이 만나는 곳'이라는 제목이 무척 끌려서, 신간이 나오자마자, 당장 펼쳐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뒤표지에 실린 이 글 때문에, 왠지, 그냥, 뭔가, 어려우려나 살짝 망설여졌는데,

오오오, 그것은 기우였고, 읽는 내내 흥미진진! >.<

마지막에는, 한 번도 실제로 본 적 없는 아몬드꽃을 상상하며, 코끝이 찡해지기도...ㅜ.ㅡ

 

 

샐리 비커스의 또 다른 책들이 번역되어 나온 게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 한 권 뿐이네............. 두둥............... OTL

 

 

앨런 베넷의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에는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

 "책을 읽고 마음에 든 작가가 생겼는데, 그 작가가 쓴 책이 그 한 권만 있는 게 아니라, 알고 보니 적어도 열 권은 넘게 있는 거예요.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나는 지금, 그 반대의 슬픔에 부딪혔다.....................ㅡ.ㅡ;;;

 

 

 

 

 

 

 

*

 

ㅡ인생을 살다보면 자신과 동류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 (48)

 

 *

 

ㅡ진실? 그야말로 다크호스로군.

ㅡ하지만 박사, 세상에는 다크호스를 타는 자들, 그러니까 이성의 진흙 속에 두 발을 푹 담근 자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진실을 보는 자들이 존재한다오. (67)

 

*

 

ㅡ유감스럽게도, 인간은 대부분의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것 같소.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73)

 

*

 

ㅡ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사 당신은 같은 말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는 것을 알 거요.

ㅡ물론, 해석이 가장 중요하오.

ㅡ그러므로 듣는 사람이 누군지, 그가 어떻게 듣는지, 혹은 듣기로 결정했는지에 따라 향후의 사건 역시 달라지는 것이오. (100~101)

 

*

 

ㅡ내가 한 시간 더 일찍, 아니면 늦게 떠났더라면, 그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무엇이 변하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결국 벌어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벌어질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을까? (110)

 

*

 

ㅡ 너 자신을 알라. 그런 다음 네가 인간임을, 인류의 일원임을 알라. 그리하여 무엇보다 네가 아무것도 모름을, 그리고 네가 안다고 주장하는 것들은 언제나 네가 정말로 아는 것으로부터 네 주의를 돌리기 위한 수단임을 알라. (118)

 

*

 

ㅡ박사, 기억한다remember는 것은 무엇이오? 몸을 재re조합member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재조합 과정에서 무엇이 들어가고 무엇이 빠지게 되는 것이오? 피와 살로 이루어진 어깨 대신 상아로 된 어깨인 거요?

ㅡ모든 것은 몸속에 암호화되어 있소. 기억되지 못한 것은 필연적으로 재현된다오. (141~142)

 

*

 

ㅡ 박사, 당신은 '안다'는 것이 얼마나 실망스러울 수 있는지 분명 경험했을 것이오. 최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오. 나는 그런 것들을 알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긴 세월을 보냈다오. (145)

 

*

 

ㅡ진실을 함구하는 것이 무척 어렵긴 하지만, 당신 말대로, 진실을 이야기하기는 훨씬 더 어려운 법 아니겠소. (162)

 

*

 

ㅡ프로이트 박사,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다시피, 우리의 기억은 그 자체로 재생되고 재창조되고 재구성되지만, 또 그 이후의 우리의 행동과 현재의 상황에 따라 채색이 된다오. (167)

 

*

 

ㅡ친절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도 하나의 친절이라오, 박사.

ㅡ요즘 그걸 배워가는 중이오. 병은 지긋지긋한 골칫거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스승이기도 하오. 가지 말고 나와 함께 차를 들겠소? 친절을 베푸는 셈 치고? (174)

 

*

 

ㅡ다른 방법이 있었소?

ㅡ다른 방법은 언제나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현재 모습만 볼 수 있다오. 지상의 힘이든 지하의 힘이든, 아니면 하늘의 힘이어도, 심지어 당신의 힘조차, 한 방향만 지향하는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소. (194)

 

*

 

ㅡ결국, 그는 누구였소?

ㅡ'결국' 우리 모두는 과연 누구요, 프로이트 박사? (207)

 

*

 

ㅡ삶을 견디는 것이 삶의 모든 의무 중에 가장 힘든 것이지요. (208~209)

 

 

 

 

 

 

* 내_방에서_찾은_세_길이_만나는_곳.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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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경미 시인의 새 시집이 나왔다!!

『고통을 달래는 순서』 이후 6년 만의 새 시집!!! ^^*

 

집에 데려오자마자, 기념 촬영부터...^^;;;

(얼마나 기다렸던 시집이던가ㅜ0ㅜ)

 

 

 

 

 

 

김경미 시인의 시집들 모아놓고 함께,

 

 

 

 

 

 

그리고,

김경미 시인의 책들 모두 함께 모아놓고, '가족사진' 찰칵.

 

 

 

 

 

 

 

새 시집 나왔으니까, 낭송회나 독자와의 만남도 있을까...?

설레며 기다려본다!

 

 

 

 

지구의 위기가 내 위기인가

 

 

지구가 내 이름을 아는가

날 좋아하는가

나 때문에 비 오는 날 잠 못 이룬 적이 있는가

 

날 환영했는가

날 쓰레기 취급하지 않았는가

 

내가 더 잘나야 하는가

더 잘해주어야 하는가

 

지구가 좋아한 사람은 따로 있지 않았던가

기준이 공정했던가

급하니 찾는가

 

삐뚜름히 서서 밤의 지구 위 별을 본다

별이라는 우산

폭우 쏟아질 때 씌워주던 긴 손목

아무에게도 할 수 없던 얘기

귀에 손을 모았다 덮었다 하며 들어주던

무한한 경청

 

왜 그러는가

별은 또 내게 왜 주는가

언제 무엇으로 다 갚으라고

무한대의 빚부터 안기우고 시작하는가

 

처음부터 위기에 묶어두는가

 

 

 

 

나,라는 모자이크

 

 

멀리서 보면 사람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28개의 우산과 6천 10여 개의 벚꽃잎과

50자루의 별빛과 17대 트럭의 자두와 반창고

17개 읍내 우체국과 113개의 골목과

4만 2번의 기도와

360개의 연필과 지우개이길 바라지만

 

실은 검은 머리카락 한 올

포도송이 뒤편 아래쪽에 끼인 일그러진 포도 한 알

배 갑판 위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

여행지 여관의 세면실 천장 끝 타일의 깨진 금

아무리 떨어져 나가도

전체를 곤경에 빠뜨리지 못하는

 

바람에 뒤집히는 치마

차표에 번진 눈물 자국

오래된 어떤 노래의 리듬 한마디 정도만 되어도

아주 훌륭할 텐데

 

멀리서 보면 사람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133개의 죄와 1,330개의 혐의가 넘는

끝내는 예외 없이 붙잡혀 가 모자이크 처리될

 

숨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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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힛.

오늘 도착한 알라딘 메일을 클릭했더니,

'이 주의 추천 이 책'에 반가운 책들이 줄줄이!!!!

 

 

 

 

_ 물고기는 바닷속에서 말없이 살고, 사람을 말 못할 일이 있을 때 바다로 가서 술을 마신다.

 

한창훈 작가님의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하아.... 이 책 들고 바다로 가서, 쐬주 한 잔과 멸치 몇 개 놓고(멸치와 함께 먹을 고기와 과일과 각종 과자와 견과류는 덤;;;)

이 책 읽으면 정말 좋겠다...!

그 바다가,

거문도 바다라면 더 좋겠고................. *-_-*

 

 

 

_ 한중일을 오가는 스릴의 향연. <궁극의 아이>로 2013년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둔 장용민의 신작.

 

장용민 작가님의 <불로의 인형>.

호오, 발 빠르게 읽은 지인들의 강추가 이어지고 있는 이 책!

불로의 자양강장제 마시며 읽으면 더 좋겠네! ㅎㅎㅎㅎㅎ

(불로의 자양강장제라니!!! 진짜 잼난 아이디어인 듯! ㅎㅎㅎ)

 

 

 

_ 졸라의 장례식장에서 광부 대표단이 세 시간 넘게 묘혈 앞을 돌면서 "제르미날!"을 연호.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오... 그런 일화가 있었군. 나는 오늘 아침에 펼쳐서 이제 앞에 몇 장 읽었을 뿐이지만,

광부 대표단이 세 시간 넘게 "제르미날!"을 연호했다는 사실에 왠지 공감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충분히 그랬을 것 같은.

그리고, "제르미날!"을 연호한 건, 비단 그 광부 대표단 뿐만이 아니었을 테지...........

어제 내가 만났습니다, 내가 만났어요,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요!! +_+

일곱 시에 만나서 열 시에 헤어졌으니까, 역시, 세 시간이었음!

저녁을 먹는 세 시간 동안 "제르미날 강추!!!"를 연호하던 그녀.............!!!!

어제의 만남은 기.승.전.제.르.미.날.강.추.였다능!

 

 

 

 

 

 

 

그래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당장 <제르미날>을 펼쳐들었다.

<제르미날> 읽고 다시 만납시다요!!

 

 

 

 

이렇게,

내가 모옵시 애정하고,

내 지인들이 모옵시 강추하고,

나 역시 모옵시 빠져들게 될 거라 확신하는,

 

세 권의 책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으로 하루를 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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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유령 퇴장』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책 읽다 삼천포로 빠지기 좋아하는 저는, 또, 좀 다른 방향으로 한 캐릭터를 주목합니다.

 

 

 

 

 

 

"자넨 제이미의 학교에 대해 많이 아는군. 제이미가 살았던 도시도 그렇고."

"반한 거죠." 그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정말 반했거든요. 저는 제이미가 가진 배경의 노예예요." (108)

 

 

일흔이 넘은 주커먼이 자신보다 마흔 살이나 어린 제이미에게 한눈에 반해,

제이미의 남편인 빌리에게 '슬쩍' 제이미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물론 빌리는 이 노인네가 '흑심' 같은 걸 품고 자기 아내에 대해 물어볼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지요.)

그런데, 이 남자 빌리, '슬쩍' 물어본 질문에 대한 대답치고는, 정말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제이미에 대해 아는 게 정말 많은 거죠. 반했으니까요. 정말 반했으니까요.

 

 

나는 그저 그녀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청했을 뿐인데, 무슨 장대한 건축물에 바치는 헌정사로나 적당할 열변을 듣게 되었다. 그처럼 충실하고 애정 어린 행동이 이상할 건 없었다. 불같은 사랑에 빠진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란 곳이라면 버펄로 같은 도시도 도원경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으니까. 게다가 제이미와 제이미가 텍사스에서 보낸 소녀 시절에 대한 그의 열정은 너무도 노골적이어서, 마치 그가 감옥 안에서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였다. 혹은, 내가 감옥 안에서 만들어낸 가공의 제이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거나. 그것은 남성이 보여줄 수 있는 헌신의 걸작 반열에 들 만했다. 아내에 대한 숭배는 그를 삶에 묶어주는 가장 강력한 끈이었다. (102~103)

 

 

'장대한 건축물에 바치는 헌정사로나 적당할 열변'은

101쪽의 "그럼 제이미, 제이미는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나?" 하는 질문 한마디에서 촉발되어, 무려,

110쪽에 가서야 '제가 반한 여자가 이런 사람입니다. 제가 이런 여자하고 결혼한 거예요. 제이미는 이런 여잡니다.'라는 문장에 이르러 끝을 맺어요. *_*

중간중간 주커먼이 추임새를 넣었다고 해도 여튼,

 

아홉 쪽 가까이 자기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남자,

제가 반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떠오른 또다른 한 커플,

신경숙 작가님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나오는 정윤과 단.

 

 

 

 

 

 

 

  ㅡ 언제부터 거미를 무서워했어?

  ㅡ 오래됐어.

  ㅡ 근데 왜 내가 몰랐지?

  우리는 그곳에서 함께 성장했는데도 단이가 거미를 그리 두려워하는 줄을 나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ㅡ 모를 수밖에.

  ㅡ 응? 무슨 큰 비밀이었어?

  ㅡ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모르는 거야.

  거미를 밟을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이의 등을 어둠 속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는.나.를.사.랑.하.지.않.으.니.까, 라는 말이 낙숫물처럼 내 가슴속에 똑똑 떨어졌다. (42)

 

 

 

정.윤.은.단.을.사.랑.하.지.않.으.니.까,

단이 거미를 그렇게 무서워하는 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잖아요.

아마, 단에게 정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면,

단도 아홉 쪽 정도는 거뜬히 이야기 들려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언젠가, 거센 시위가 지나간 뒤,

신발도 가방도 잃어버린 정윤 앞에 나타나, 정윤의 신발과 가방의 모양새를 척척 맞추며,

네 거니까 다 안다고 말하던 명서처럼요.

 

 

 

『유령 퇴장』 읽다가,

누군가를 그만큼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만큼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의 차이이기도 함을 보여주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떠올라 끼적끼적.

 

아, 그런데 『유령 퇴장』 말이에요,

『에브리맨』에서 봤던, '노년은 전투가 아니라 대학살'이라던 그 문장도 자꾸 떠올리게 하고요.

나이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노년에 대한 묘사에 왠지 자꾸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도...

전립선 수술을 한 후 요실금 증세가 생긴, 그리고 '아주 소중한 걸 빼앗겨버린' 일흔한 살의 노인에게 찾아온 사랑은,

아, 무지 잔인한 듯해요.

 

 

그_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지.

그녀_ 왜요?

그_ 왜라고 생각하나? 자넨 작가야. 작가가 되고 싶어해. 일흔한 살이나 먹은 남자가 이런 상황에서 왜 가슴이 찢어질 것 같겠나?

그녀_ (조심스럽게) 그 모든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었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에요.

그_ 바로 맞혔네.

그녀_ 하지만 이 상황도 즐겁잖아요, 아닌가요?

그_ 온갖 아픔이 주는 즐거움이지. (179)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위대한 사랑은 모든 것과 엇갈린다."

 

 

자꾸 두서없이 길어지네...

수다니까. 수다니까요. 수다잖아요. ㅋㅋ

 

 

 

한줄 결론:

 

필립 로스의 『유령 퇴장』,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읽고 있는 책입니다. -끝-

 

 

 

 

이라고 하고 가려고 했는데, 그 '정말 많은 생각'에 하나 더 보태...고...가야...겠습...니다...

 

 

그녀_ (……) 우리에게 이젠 단순히 적만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우릴 보호해줘야 할 사람들, 그들이 우리의 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우릴 돌봐줘야 할 사람들, 그들이 우리의 적이 되어버렸다고요. 절 두렵게 만드는 건 알카에다가 아니에요. 바로 우리 정부죠. 

그_ 알카에다가 무섭지 않다고? 테러리스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단 말인가?

그녀_ 두려워요. 하지만 더 심층에 있는 공포감은 내 편이어야 할 사람들 때문에 생겨나는 거예요. (169)

 

 

그(그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의 차이이기도,

에서 시작하여,

노년의 대학살을 거쳐,

심층에 있는 공포감까지,

떠들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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