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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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전 연재분을 조금 읽었습니다. 그러다 멈췄습니다. 이건 종이책으로 곱씹으며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종이책 출간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분노할 일 많은 요즈음 그의 분노 이야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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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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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인간은 언제 만족해야 하는지 몰라. 어디서든 어떤 일에서든 그래. 먹을때도 그렇고, 일할 때나 술 마실 때나 돈 문제에서도 그래.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길 바라고, 더 잘사는 사람은 또 그보다 더 잘살길 원해. 가난한 이들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 하고, 백만장자는 억만장자가 되고 싶어 해. 또 억만장자가 되면 자기들 중에서 최고 부자가 되려고 해. 』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거야.>
  작년 화창한 어느 봄날. 서해 바다 한가운데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 수많은 어린 목숨들을 앗아갔을 때, 나는 이렇게 외쳤었다.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거야.' 심지어 나는 무신론자인데도 말이다.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책임 회피가 아닐 수 없다. 비단 세월호 뿐 아니다. 이런 비극적 참사가 일어나면 우린 흔히 신을 탓하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이 사건들의 진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것인지... 그렇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인간 자신들의 탓이었다.

 

p.104 야콥, 인간들 없이는 내가 뭐겠어? 인간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냐.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믿을 때만 움직일 수 있어. 아무도 선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나는 힘을 쓸 수가 없다고. 그게 바로 내 문제야.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무기력증은 믿음을 잃어 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점점 커지고 있어. 이해하겠어? 나의 탈진은 곧 세상의 탈진이고, 나의 의욕상실은 곧 세상의 의욕상실이야.

 

<조금은 무능한 신과 이 사회의 루저가 만나다.>
  여기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아벨이라는 광대 한 사람 있다. 신은 이 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그리고 신은 심리치료사에게 고백한다. 자신이 창조한 이 세계, 그리고 그의 피조물인 인간을 돕고 구원하는데 이제 한계를 느낀다고, 그리고 자신은 너무도 지쳐버렸다고. 어쩌면 죽음 가까이에 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고. 무려 '신'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어쩌다 전지전능한 신은 이지경이 되었을까?
  그리고 여기 파산 직전의 심리치료사인 '야콥'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아내에게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이혼 당했다. 어머니는 항상 모범생 동생인 요나스와 그를 비교한다. 동생인 요나스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형을 은근 무시한다. 또한 그는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심리학자인 아버지에 비해 볼 품 없는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야말로 이 사회 루저의 전형인 야콥에게 어느날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 상담을 요청한다.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린 당연히 그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야콥 또한 그랬고, 그래서 그를 '치료'하고 돕고 싶었다. 그래서 둘은 아벨의 가족(아벨은 불륜을 통해 혼외 자식을 낳았다.)을 찾아 떠나고, 그 과정에 서로 우정 비슷한 것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아벨을 도우려했던 야콥은 오히려 아벨...그러니까 신에 의해 치유 받고 구원 받게 된다.

 

<만약에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소설의 절정은 단연 '내가 만약 태어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의문을 품는 야콥에게 산이 그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어쩌면 야콥은 그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이 너무나 암울하고 엉망이어서 '역시 내가 태어나서 다행이야.'와 같은 희망을 얻고 싶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쪽 세계의 현실은 참으로 잔인했다. 야콥이 없는데도, 아니 야콥이 없어서 오히려 너무나 아름다워 이쪽 세계의 야콥은 다시 한번 상처를 받고 만다. 우습게도 이런 야콥에게 나는 한없이 몰입해버렸다. 사실 오늘은 내 생일이었고, 나는 연초나 생일즈음에 항상 '나는 왜 태어났나?', '나는 지금껏 잘 살아온건가?' 와 같은 답 없는 의문들을 끊임없이 내게 던지며 깊은 회의감과 허무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런 생각이 한창 빠져있을 즈음 야콥의 이야기를 보게 된거다. 그리고 야콥과 마찬가지로 '아....역시.....'하는 실망감 같은 걸 느끼고 말았다.

 

p.233 지난 사흘 밤의 여행은 내게 지금까지의 인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도 지금 당장 말이다. 그러지 않으면 장차 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어떤 흔적도 이 세상에 남기지 못할 것이다.

 

<그걸 바꾸는 건 역시 나 자신인 것을...>
  하지만, 이때부터 야콥은 달라진다. '야콥'이 있건 없건 별로 달라질 것 없던 세상은, 야콥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어떤 행동도 하지 않음으로 인한 것임을 깨닫게 된것이다. 그렇게 야콥은 '야콥'이 존재하는 세상을 좀 더 별 볼 일 있는 세계로 바꾸어 간다. 그렇게 야콥은 희망을 얻게 되고, 치유를 받는다. 물론, 귀얇은 나 또한...^^; 야콥은 이렇게 신의 구원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신은 야콥으로부터 치료를 받았을까? 야콥이 정신없이 '야콥'이 존재하는 세계를 별 볼 일 있는 세계를 바꿀 동안 신은....... 신과 인간은 부모와 자식과 같은 한없는 내리사랑인가 보다.

 

<그리고 신은 내게도 얘기나 좀 하자고 말해주었으면...>
  야콥과 신의 얘기를 엿들으며 나는 많이 웃었고, 많이 감동 받았고, 많이 힘을 냈고, 많이 눈물도 났다. 앞서서도 고백했지만, 나는 무신론자다. 그 어떤 종교도 믿지 않으며, 그 어떤 절대적인 존재도 사실 믿지 않는다. 하지만, '아벨'과 같은 신이라면 어쩐지 믿고 싶어진다. 그에게 구원 받고 싶고, 그리고 그를 돕고 싶다. 그러니 신은 내게도 얘기나 좀 하자고 말해주었으면......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결코 종교와는 상관없이) 신은 역시 내가 믿는다면 바로 내 곁에서 말을 걸어올 것이란 것을.

 

- 신이 없더라도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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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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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시리즈의 주인공과 또 다른 유명한 시리즈의 주인공이 만난다는 설정은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소설 속엔 그 콤비플레이가 무려 11팀이나 등장한다.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 22명. 어마어마하고 으리으리한 라인업.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답은 굉장히 단순했다. 이들 모두 미국 스릴러 작가 협회 소속이고, 협회 운영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런 공동 집필을 기획했으며, 책을 판 수익금은 전액 협회로 돌아간다고 한다. 초특급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대가 없이 작품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어찌보면 경쟁자랄 수 있는 다른 작가와 공동집필을 한다는 것도 쉽진 않았으리라. 게다가 작가 각각의 개성들과, 또 주인공 각각의 스타일이란게 있을텐데, 두 시리즈가 만나버리면 일관성이나 통일성을 해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큰 기대와 약간의 우려를 안고 책을 펼쳐들었다.

 

각각의 이야기 앞에는 이 단편이 기획되고 작가들이 어떻게 공동 작업을 했는지에 대해 먼저 소개하고 있다. 이 소개 부분이 한층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또한 앞으로 등장할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읽지 못한 독자들의 이해까지 돕는다. 개인적으론 이 소개 부분이 본 이야기만큼이나 재밌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11편의 이야기. 합동수사도 있고, 대결도 있고, 추적극도 있다. 그야말로 스릴러 소설이란 장르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재들이 총출동 되었다. 때문에 굉장히 두꺼운 편의 이 책이 결코 지루할 틈 없이 11편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파도타기를 한다. 독자들 또한 그 파도에 몸을 싣고 스릴을 맡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스릴넘치는 파도타기 후엔 후유증이 찾아오고 만다. 22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를 읽고싶어지는 후유증. 그리고 이 11팀의 콤비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는 욕망. 분명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너무나 허전하고 아쉽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욱 즐거울 것 같았는데, 딱 그 시점에 약올리듯 이야기가 끝나버리고 만다. 마치 잔뜩 기대하고 간 코스요리집에서 에피타이저만 먹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그 에피타이저는 맛이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에피타이저만으로 배를 채울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쩐지 기대하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장편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제로 몇몇 단편에선 결말에서 그런 뉘앙스가 담겨있다.) 쉽지 않은 일일테지만, 그래도 꼭 이루어졌으면......

 

아래는 각각 단편들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이고 단순한 100자평 정도의 시덥잖은 소감들이다.

 

 

<야간비행>

셜록의 셜록과 왓슨에 버금가는 케미를 자랑하는 보슈와 켄지! 원래 잘난 인간 둘이 만나면 경쟁이 붙거나, 합을 이루기 힘든데, 이 두 사람의 케미는 너무도 훌륭하다. 어쩌면 조금 불편하고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도, 이 두사람의 훈훈터지고 케미 돋는 콤비플레이에 엄마 미소를 시종일관 멈출 수가 없었다. 사건 해결 후 마지막 보슈의 대사에선 정말이지 빵...터지고 말았다. 유쾌함과 산뜻함이 살아 있어서 참 좋은 단편이었다.

<인더 닉 오브 타임>
존 레버스와 그의 파트너 시오반 클라크, 로이 그레이스와 그의 파트너 포팅. 이 네 사람의 조화가 너무 좋아, 짧은 단편인게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결코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결말이 인상깊었다.

 


<가스등>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공포엔 한없이 약한지라 조금 걱정했던 단편인데... 밤에 잠못 이룰 정도로 무섭진 않았다. 하지만 섬뜩한 결말임은 부정할 수가 없다. 공포소설은 별로 즐기지 않지만 구스범스 시리즈가 너무도 궁금해진 단편.

 

<웃는 부처>
소재부터 다분히 동양적인 이야기. 불교의 윤회사상이 기저에 흐른다. 오래된 유물에 깃든 전설 같은 것을 좋아하는지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말라차이 사무엘이 왠지 안쓰러워지며 그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던 단편.

 

<팬더를 찾아>
변호사 폴과 검사 쿠퍼의 대결 혹은 협조가 흥미로운 법정스릴러였다. 유능한 검사와 변호사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로우니까. 이야기 중간 예기치 않았던 인물이 언급될 때는 괜히 내가 놀라기도. 반전을 눈치챘다고 생각했는데... 결말이 그런식으로 풀릴 줄이야... ㅋ

 

<라임과 프레이>
링컨라임 시리즈를 전부 소장중임에도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이야기를 여기서 처음 접하게 된다. 라임과 색스, 데픈포트와 릴리. 이 네사람의 철저히 분업화 되고 하지만 의리로 똘똘 뭉친 협동 수사가 정말 재밌었다. 이야기 말미에서 다음 이야기가 또 있을첫처럼 예고 되던데....간절히 원한다. 이들의 장편을...ㅠㅠ

<지옥의 밤>
체트테인 가문의 묘에서 펼쳐지는 잭과 마이클의 대결 그리고 협동 수사. 그리고 메디치 부인이라는 인물. 굉장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했고, 주인공들 보단 메디치 부인의 정체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저버린 단편.

 

<정차>
션 라일리와 글렌 가버의 추적극인데. 두 인물에게 미안하지만 이 단편의 진짜 주인공은 가버의 딸인 '켈리'가 아닌가 싶다. 겨우 10살 소녀지만 당찬 그녀. 그녀의 위기 대처 능력과 당당함, 그리고 소녀다운 귀여움. '켈리' 시리즈가 보고싶다. ㅋㅋ

 

<침묵의 사냥>
멕시코로 낙시 여행을 떠난 미국인 와이어트 헌트 와 조 트로나의 액션 스릴러. 그런데 나는 우습게도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보다 두 사람이 공항에서 첫대면하게 되는 장면이 가장 흥미로웠다....ㅋ

 

<악마의 뼈>
코튼 말론과 그레이 피어스는 이 이야기 전에 이미 조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수많은 독자들이 그 점에 흥분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아예 합동 작전을 펼치게 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이야기들을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선....;; 그래도 나 또한 아마존 밀림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좋았던 단편.

 

<대단한 배려>
뉴욕 양키스 팬인 잭 리처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인 닉 헬러를 만났다. 그것도 양키스와 레스삭스의 경기가 있던 날 보스턴의 바에서.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자리한 위기에 빠진 남자. 사건이 진행되며 동시에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건의 해결과정 보단 양키스와 레드삭스 어느팀이 이길것인지가 더 궁금했던 단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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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분실물센터
브룩 데이비스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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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3 가장 예쁜 글씨로 '모두 다 죽을 거예요.'라고 쓴다. 그 아래에는 굵은 글씨로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쓴다. 그 옆에는 스마일 얼굴을 그린다.

 

 밀리는 7살 소녀이다. 아빠가 병으로 죽었고, 엄마는 아빠를 잃은 상실감으로 밀리를 버렸다. 밀리는 아빠와 엄마를 동시에 잃은 상실감을 견뎌야만 했다.

 타이피스트 칼은 사랑하던 아내인 에비를 잃었다. 그 역시 견디기 힘든 상실감에 휩싸여 아들 집에 의탁하지만, 결국 요양원에 맡겨지고, 거기서 탈출하게 된다.

 애거서 팬더는 7년 전 남편을 잃었다. 그를 사랑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결혼 생활이었지만, 그녀 역시 남편을 잃은 상실감으로 모든 외부 사람을 차단하고 집에서 은둔하며 살아간다.

 

 이 책 속 주인공인 세사람의 공통점은 전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봤고, 그로 인한 상실감을 견뎌내는 중이란 것이다. 나 또한 밀리와 같은 나이에 태어나서 '죽음'이란 것을 가까이 지켜봤었다. 연로하신 증조할머니의 죽음이었고, 그땐 너무 어려 '죽음'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엔 할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게 된다. 언제나 살뜰히 손주들을 챙겨주시던 할아버지의 죽음은 내게 너무 큰 충격이었고, 슬픔이었다. 아직도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그리고... 그 후엔 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여지껏 없었다. 하지만 문득 문득 나는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도 죽는다...의 삼단논법처럼...지금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할머니, 엄마, 아빠)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렇게 나는 홀로 남겨지겠지를 생각하면 한없이 두렵고 우울해진다. 미리 그런 걸 생각해 봐야 아무 의미도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밀리와 칼과 애거서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다시 한번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결국 또 두렵고 우울해져버렸는데...결말에선 한편으론 위안도 얻었다.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 그럴 경우 우린 상실감을 극복하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밀리와 칼과 애거서처럼.

 

 작가는 어머니의 충격적인 죽음(교통사고였다고 한다.)을 애도하는 방법으로 이 소설을 쓰고, 어머니의 그 차를 몰고 다닌다고 한다. 분명 그녀의 이런 애도의 과정이 아프고 슬플테지만, 그녀의 용기있는 애도의 방법을 응원한다.

 

P.179 내가 확실히 아는 건, 누구도 바다 밑에서나 우리 머릿속에서, 혹은 우리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 거야. 그래도 괜찮아, 내 생각엔. 버스를 운전하거나 다른 뭔가를 할 때 우리한테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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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망설임도 고민도 없이 이사카코타로!라고 답할 것입니다.

제가 소설 속에서 찾고자 하는 모든 즐거움들을 그의 작품속에서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쏟아지는 이사카코타로의 신간 소식에 요즘 저는 완전 신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이사카코타로 노래 노래를 하고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그럼 뭐가 제일 재밌는데? 추천해봐! 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지극히 지극히 지극히 개취 돋는, 하지만 보편적이라고 우겨보는 나만의 이사카코타로 Best 7 !!!

 

 

 

 1. 일순위는 단연 골든 슬럼버입니다. 일본에서건 국내에서건 이사카코타로 작품 중 제일 유명하고 잘 팔린 그 작품. 온갖 상을 다 휩쓸기도 했지요. 단, 나오키상만큼은 작가 본인이 줘도 안받겠다 선언해버려서(수차례 연달아 후보에만 오르다 낙방해서 빈정이 상하셨던건지 어쨌는지 ^^;;;) 날아가버렸지만요. 아마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해 나오키상까지도 거머쥐었을건데...하고 아쉽습니다..팬으로선...ㅠ

골든슬럼버의 최고 매력은 역시 '플롯'이지요. 이사카코타로는 시덥잖아 보이는 떡밥을 곳곳에 뿌려놓고 막판에 이 모든걸 연결시켜 수확을 하는데...바로 그 플롯의 절정인 작품이 바로 '골든슬럼버'입니다. 거기에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 있고, 인물들이 쏟아내는 대사들도 참 좋았습니다. 다만 골든 슬럼버에서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캐릭터가 좀 덜 매력적이라는 것이지요.(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 전 일단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이미 80프로는 먹고 들어가거든요;; ㅋㅋ

암튼! 이사카코타로의 대표작은 역시 골든슬럼버! 때문에 늘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2. 두번째로 추천하는 작품은 명랑한 갱 시리즈입니다! 이사카코타로 작품들 중 제가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바로 이 '명랑한 갱'이거든요. 인간 거짓말 탐지기 나루세, 우주 최고 수다쟁이 교노, 못말리는 동물 애호가 구온, 시계 보다 더 정확한 인간 시계 유키코. 넷 다 결코 정상적이진 않지만, 아니 그래서 그런지 다들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제가 워낙 케이퍼무비를 좋아하는 터라... 이런 류의 유쾌 상쾌 통쾌한 범죄소설을 격하게 아끼거든요. 하지만 오해는 금물! 이들은 은행털이범이긴 하지만, 마치 탐정처럼 어떤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 보면 경찰보다도 훨씬 정의로운 네사람이에요!!! ㅋㅋㅋ 제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나름의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명랑한 갱 시리즈가 단연 인기가 높았습니다. 알려지기야 골든슬럼버나 치바만큼은 못하지만 일단 읽은 사람들은 명랑한 갱단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단 사실!! ^^ 치바는 8년만에 귀환했고, 진나이씨(칠드런 주인공)도 후속작을 준비중이라는데... 우리 갱단은 잘 살고는 있는지... 그들의 세번째 이야기가 몹시 그립습니다!!!

 

 

 

 3. 세번째 추천작은 역시 치바 시리즈! 골든슬럼버와 함께 이사카코타로의 대표작이지요^^ 개인적으론 이사카월드 입문작이기도 하답니다. 솔직히 처음 사신 치바를 읽었을때... 그 안에 담긴 다섯편의 단편이 전부 재밌진 않았습니다. 중간에 한두편은 조금 지루하다 느끼기도 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단편을 읽고 나선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폭풍 감동을 했더랬죠. 조금 늘어진다고 멈추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에선 분명 보상을 받게 될거거든요^^ 그리고 8년만에 돌아온 사신의 7!!! 이번엔 사신치바의 두배 정도의 두께의 장편이었지요! 때문에 치바라는 인물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너무나 이사카코타로 다운 결말! ㅋㅋㅋ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사신치바 보다 사신의 7일에 별 반개쯤 더 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사카팬들 사이에서 치바는 캐릭터 인기 순위 단연 1위라고 하네요^^ 

 

 

 4. 네번째 추천작은! 한국에서 제일 먼저 소개된 이사카코타로 작품인 칠드런입니다! 분명 단편집인데... 인물들이 계속 겹치기 출연을 하며, 결국 한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바로 가정 재판소 조사관인 진나이라고. 이 진나이라는 인물은 독특하기로 치면 이사카코타로 소설 속 인물들 중 아마 단연 1등일겁니다. 이런 캐릭터의 매력에..... 한편처럼 합을 이루는 네편의 단편을 다 읽고나면 또 마음이 따땃해지며 여운이 깊어갑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칠드런이 최고로 좋다고 하더군요. 현재 작가님이 진나이가 등장하는 장편(그니까 사신치바에 이어 사신의 7일이 나왔듯)을 준비중이라 해서 저는 또 너무 설렙니다>_< 

 

 

 

 

 

 

 

 5. 다섯번째 추천작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줄여서 집들코라 하지요). 제가 이 작품을 읽었을 시점은 이미 이사카코타로 작품들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난 후였어서...사실 전 막판 반전을 살짝 눈치채버렸었더랬어요...ㅋ 하지만 대부분의 이사카코타로 팬들은 이 작품 결말의 반전을 높이 평가하더라구요! 그래서 팬들 중엔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는 사람이 은근 많더라구요^^ 굉장히 찡....한 결말 덕에 여운이 깊은 작품이랍니다. 

 

 

 

 

 

 

 

 

 

 

  6. 여섯번째 추천작은 이사카코타로의 공식 데뷔작인 오듀본의 기도입니다. 사실 저 이 소설 읽은지가 좀 한참이라 세세한 줄거리는 가물가물해요. 하지만 말하는 허수아비가 했던 말들과...오기시마라는 섬에 없는 단 한가지의 정체와...마지막 결말만큼은 아직도 생생해요. 결말 부분의 감동으로만 치면 전 오듀본의 기도가 제일 좋았어요^^ 과연 오기시마라는 섬에 존재하지 않은 단 한가지는 무엇일지! 추리해 보면서 읽어 보시면 재밌을겁니다^^

 

 

 

 

 

 7. 일곱번째 추천작은 모던타임스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불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워낙 대박이라는 평들에 좀 애껴 읽기도 했고, 책이 워낙 두껍고 커서(크기와 두께 모두 알라딘 책베개만합니다 ㅋ) 쉽게 손이 가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한번 잡고 읽기 시작하니 미친듯이 읽히더군요. 골든슬럼버랑 동시에 집필된 작품이고, 마왕이라는 소설의 뒷 이야기이기도 한 소설. 개인적으론 이사카코타로가 가진 정치의식이랄까 사회의식 같은게 총 집약된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재밌는건...이 작품 속 인물 중 이사카코타로가 등장합니다. 그것도 작가로 ㅋㅋ한자는 다르지만ㅋㅋㅋ 그리고 여기 주인공은 시스템엔지니어인데 실제로 이사카코타로는 전업 작가로 들어서기전에 시스템엔지니어였지요. 때문에 두 인물 모두 저는 작가인 이사카코타로랑 겹쳐 보였더랬습니다...ㅋ 결국 두 인물 모두의 입을 빌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내는건 아니었을까...하고요...^^;; 현재 이 책은 절판 상태고 내년에 삽화(네 초판본은 삽화가 많아요. 일본에서 아마 만화잡지에 삽화와 함께 연재된 작품일겁니다.)를 뺀 텍스트 본이 개정판으로 나올거라고 하네요^^

 

 

 

네네...저는 정말 못말리는 이사카 빠(!...라는 표현은 역자인 오유리씨가 역자 후기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ㅋ)입니다. 이 사람 작품들이 전부 완전히 제 취향 저격이니 어쩌겠습니까...ㅋ 게다가 이사카코타로 작품들에 익숙해지면 그 익숙함에 비례하는 소소한 재미(작풍이라든가 한 인물이 여러 작품속에서 까메오로 깜짝 등장하는 재미라든가 하는 것들)가 갈수록 늘어가는 걸 어쩌나요....ㅋ 무조건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올 여름 폭풍 출간될 신간들과 더불어.... 이사카 빠(!)들이 더욱 더 양산되기를.....ㅋ

 

Welcom to Isaka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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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황약사 2015-06-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글이 1/5정도 밖에 안 보이네요. 내용이 궁금한데....

쭈니 2017-01-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깔끔하게 정리가 잘돼있어서 이사카고타로 작품을 안읽은 사람도 빠져들거 같네요

쭈니 2017-01-1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골든슬럼버를 넘 재밌게 읽어서 이분한테 빠져버렸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녀,읽다. 2017-01-13 21:5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쭈니님! 이 글은 2년 전에 흥에 겨워 두서없이 썼던 건데 좋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골든 슬럼버 정말 명작이죠? 다른 작품들도 재미난 거 많답니다. 두루두루 읽어보세요. 아직 안 읽으신 이사카코타로 책이 한가득이신 쭈니님이 부럽습니다^^
아참! 그리고 저 목록에 현재로선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을 추가하고 싶어요^^

그녀,읽다. 2017-01-13 22:04   좋아요 0 | URL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쭈니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쭈니 2017-01-13 22:01   좋아요 0 | URL
네.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많이 얻었습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