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망설임도 고민도 없이 이사카코타로!라고 답할 것입니다.
제가 소설 속에서 찾고자 하는 모든 즐거움들을 그의 작품속에서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쏟아지는 이사카코타로의 신간 소식에 요즘 저는 완전 신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이사카코타로 노래 노래를 하고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그럼 뭐가 제일 재밌는데? 추천해봐! 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지극히 지극히 지극히 개취 돋는, 하지만 보편적이라고 우겨보는 나만의 이사카코타로 Best 7 !!!
1. 일순위는 단연 골든 슬럼버입니다. 일본에서건 국내에서건 이사카코타로 작품 중 제일 유명하고 잘 팔린 그 작품. 온갖 상을 다 휩쓸기도
했지요. 단, 나오키상만큼은 작가 본인이 줘도 안받겠다 선언해버려서(수차례 연달아 후보에만 오르다 낙방해서 빈정이 상하셨던건지 어쨌는지
^^;;;) 날아가버렸지만요. 아마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해 나오키상까지도 거머쥐었을건데...하고 아쉽습니다..팬으로선...ㅠ
골든슬럼버의 최고 매력은 역시 '플롯'이지요. 이사카코타로는 시덥잖아 보이는 떡밥을 곳곳에 뿌려놓고 막판에 이 모든걸 연결시켜 수확을
하는데...바로 그 플롯의 절정인 작품이 바로 '골든슬럼버'입니다. 거기에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 있고, 인물들이 쏟아내는 대사들도 참
좋았습니다. 다만 골든 슬럼버에서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캐릭터가 좀 덜 매력적이라는 것이지요.(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 전 일단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이미 80프로는 먹고 들어가거든요;; ㅋㅋ
암튼! 이사카코타로의 대표작은 역시 골든슬럼버! 때문에 늘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2. 두번째로 추천하는 작품은 명랑한 갱 시리즈입니다! 이사카코타로 작품들 중 제가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바로 이 '명랑한 갱'이거든요.
인간 거짓말 탐지기 나루세, 우주 최고 수다쟁이 교노, 못말리는 동물 애호가 구온, 시계 보다 더 정확한 인간 시계 유키코. 넷 다 결코
정상적이진 않지만, 아니 그래서 그런지 다들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제가 워낙 케이퍼무비를 좋아하는 터라... 이런 류의 유쾌 상쾌 통쾌한
범죄소설을 격하게 아끼거든요. 하지만 오해는 금물! 이들은 은행털이범이긴 하지만, 마치 탐정처럼 어떤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 보면
경찰보다도 훨씬 정의로운 네사람이에요!!! ㅋㅋㅋ 제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나름의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명랑한 갱 시리즈가 단연 인기가
높았습니다. 알려지기야 골든슬럼버나 치바만큼은 못하지만 일단 읽은 사람들은 명랑한 갱단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단 사실!! ^^ 치바는 8년만에
귀환했고, 진나이씨(칠드런 주인공)도 후속작을 준비중이라는데... 우리 갱단은 잘 살고는 있는지... 그들의 세번째 이야기가 몹시
그립습니다!!!
3. 세번째 추천작은 역시 치바 시리즈! 골든슬럼버와 함께 이사카코타로의 대표작이지요^^ 개인적으론 이사카월드 입문작이기도 하답니다.
솔직히 처음 사신 치바를 읽었을때... 그 안에 담긴 다섯편의 단편이 전부 재밌진 않았습니다. 중간에 한두편은 조금 지루하다 느끼기도 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단편을 읽고 나선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폭풍 감동을 했더랬죠. 조금 늘어진다고 멈추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에선 분명 보상을 받게 될거거든요^^ 그리고 8년만에 돌아온 사신의 7!!! 이번엔 사신치바의 두배 정도의 두께의 장편이었지요!
때문에 치바라는 인물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너무나 이사카코타로 다운 결말! ㅋㅋㅋ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사신치바 보다
사신의 7일에 별 반개쯤 더 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사카팬들 사이에서 치바는 캐릭터 인기 순위 단연 1위라고 하네요^^
4. 네번째 추천작은! 한국에서 제일 먼저 소개된 이사카코타로 작품인 칠드런입니다! 분명 단편집인데... 인물들이 계속 겹치기 출연을 하며,
결국 한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바로 가정 재판소 조사관인 진나이라고. 이 진나이라는 인물은 독특하기로 치면 이사카코타로 소설 속 인물들
중 아마 단연 1등일겁니다. 이런 캐릭터의 매력에..... 한편처럼 합을 이루는 네편의 단편을 다 읽고나면 또 마음이 따땃해지며 여운이
깊어갑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칠드런이 최고로 좋다고 하더군요. 현재 작가님이 진나이가 등장하는 장편(그니까 사신치바에 이어 사신의 7일이
나왔듯)을 준비중이라 해서 저는 또 너무 설렙니다>_<
5. 다섯번째 추천작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줄여서 집들코라 하지요). 제가 이 작품을 읽었을 시점은 이미 이사카코타로 작품들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난 후였어서...사실 전 막판 반전을 살짝 눈치채버렸었더랬어요...ㅋ 하지만 대부분의 이사카코타로 팬들은 이 작품 결말의 반전을 높이
평가하더라구요! 그래서 팬들 중엔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는 사람이 은근 많더라구요^^ 굉장히 찡....한 결말 덕에 여운이 깊은
작품이랍니다.
6. 여섯번째 추천작은 이사카코타로의 공식 데뷔작인 오듀본의 기도입니다. 사실 저 이 소설 읽은지가 좀 한참이라 세세한 줄거리는 가물가물해요.
하지만 말하는 허수아비가 했던 말들과...오기시마라는 섬에 없는 단 한가지의 정체와...마지막 결말만큼은 아직도 생생해요. 결말 부분의
감동으로만 치면 전 오듀본의 기도가 제일 좋았어요^^ 과연 오기시마라는 섬에 존재하지 않은 단 한가지는 무엇일지! 추리해 보면서 읽어 보시면
재밌을겁니다^^
7. 일곱번째 추천작은 모던타임스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불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워낙 대박이라는 평들에 좀 애껴 읽기도 했고, 책이
워낙 두껍고 커서(크기와 두께 모두 알라딘 책베개만합니다 ㅋ) 쉽게 손이 가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한번 잡고 읽기 시작하니 미친듯이 읽히더군요. 골든슬럼버랑
동시에 집필된 작품이고, 마왕이라는 소설의 뒷 이야기이기도 한 소설. 개인적으론 이사카코타로가 가진 정치의식이랄까 사회의식 같은게 총 집약된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재밌는건...이 작품 속 인물 중 이사카코타로가 등장합니다. 그것도 작가로 ㅋㅋ한자는 다르지만ㅋㅋㅋ 그리고 여기 주인공은
시스템엔지니어인데 실제로 이사카코타로는 전업 작가로 들어서기전에 시스템엔지니어였지요. 때문에 두 인물 모두 저는 작가인 이사카코타로랑 겹쳐
보였더랬습니다...ㅋ 결국 두 인물 모두의 입을 빌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내는건 아니었을까...하고요...^^;; 현재 이 책은 절판
상태고 내년에 삽화(네 초판본은 삽화가 많아요. 일본에서 아마 만화잡지에 삽화와 함께 연재된 작품일겁니다.)를 뺀 텍스트 본이 개정판으로
나올거라고 하네요^^
네네...저는 정말 못말리는 이사카 빠(!...라는 표현은 역자인 오유리씨가 역자 후기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ㅋ)입니다. 이 사람
작품들이 전부 완전히 제 취향 저격이니 어쩌겠습니까...ㅋ 게다가 이사카코타로 작품들에 익숙해지면 그 익숙함에 비례하는 소소한 재미(작풍이라든가
한 인물이 여러 작품속에서 까메오로 깜짝 등장하는 재미라든가 하는 것들)가 갈수록 늘어가는 걸 어쩌나요....ㅋ 무조건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올 여름 폭풍 출간될 신간들과 더불어.... 이사카 빠(!)들이 더욱 더
양산되기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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