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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의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는 아주 흥미로운 출발을 하지만 실망스런 마무리를 한 작품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를 모를 리 없는 미미여사인데, 왜 이렇게 급히 마무리를 했을까? 소년 탐정 둘의 활약을 기대했는 데 결론은 기계의 신이 내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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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수용 실전 매뉴얼이다. 당신이 이제 막 시나리오를 쓰려고 마음먹었거나 초고를 막 완성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효용은 그리 크지않다. 만일 당신이 단막극 한 편이나 영화 한 편 정도를 써서 프로듀서의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정말로 크다.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실전적인 지침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현재 방송계, 영화계에서 이름이 통하는 프로페셔널이라면 이 책은 대단히 유용하다. 특히 경험에서 얻은 지혜이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확신하지 못할 때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 실무를 경험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등 뒤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기 때문이다. 책을 덮은 다음 당신은 '내 생각이 옳았다.'이거나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구나'하고 고개를 주억거릴 것이다.  

작가들이 대본에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에 대해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 작가들이 대본에 샷의 사이즈나 장면 전환 기법에 대해 적은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안타까워한다. 그것은 작가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대본을 방송사나 프로듀서에게 팔아야 할 작가들에게 세심한 길 안내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목의 중요성을 이처럼 적절하게 지적하는 책은 없었다. 많은 시나리오 안내서들이 캐릭터나 플롯의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제목에 대해서는 소홀하다. 정작 한 대본이 세상과 제일 처음 만나는 첫인상을 '제목'이 만들어 낸다. 현장 경험이 있고, 대본 판매에 대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지적이다.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저작권에 관한 안내도 무척 실용적이다. 우리의 실정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작가들이 저작권에 대한 원론적인 이해를 하도록 도울 것이다.  

시나리오의 포맷에 대해서는 우리는 헐리우드와는 관례로 다른 측면이 있다. 그런 차이점을 현명하게 분간하면서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헐리우드에서는 작가들에게 씬 번호를 매기지 말라고 가르친다. 씬 번호를 매기지 않으면 우리나라 프로듀서들은 인상을 찌푸릴 것이다. '5씬 말이죠. 그 씬에서는......'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데 '철수와 영희가 두번째로 만나는 씬 말이죠.' 하고 작가에게 말하기란 번거롭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는 사이드 필드의 플롯 포인트(구성점)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드 필드는 그의 저서에서 영화 대본 120페이지짜리에서 30페이지 부분과 90페이지 부분에 관객을 유혹할 만한 스토리의 전환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플롯 포인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논의가 도식적이기에 형식론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는 끊임 없이 관객을 유혹해야 한다. 나도 사이드 필드보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어째서 유익한 책들은 이리 빨리 품절되는지, 이 책도 요즈음 서가에서는 찾기 힘들어 보인다. (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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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실용서이다. 그 실용의 범위가 기획의 단계에서 대사의 제련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 막 한두 권의 대본을 완성해서 프로듀서나 연출에게 읽혀 본 작가가 있다고 치자. 그 작가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이야기를 그들로부터 들었을 테지만 한마디로 줄인다면 '재미가 없다.'라는 말일 것이다. 문제는 프로듀서나 연출가들 대부분이 대본이 재미가 있고 없음을 분간하는 능력은 있지만, 개선안을 내어 줄 재능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벽에 부딪힌 작가들은 결국 그 대본을 벽장에 영원히 가두어 둔다.  

그런 경험을 지닌 작가들에게 이 책은 무척이나 유용할 것이다. 도대체 나의 대본이 왜 재미가 없는지, 내 씬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내 대사는 어째서 창의적이지 못한지 그 작가들은 영원히 답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꼼꼼히 읽으면 눈치가 빠른 작가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눈치 챌 수 있다.  그 후 벽장에서 먼지가 앉은 대본을 영원히 폐기할 것인지 다시 새로운 수정을 할 것인지는 그 작가의 재능에 달려있다.

일본의 작가 가시와다 미찌오는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알 수 있는 미묘한 노하우를 무척이나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노하우들을 90년대를 휩쓴 명작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더욱 공부의 효과가 클 것이다. 다만, 90년대에 나온 책이라 대부분의 서점에서 품절이 되어 있다. 출판사가 망하지 않았다면 다시 내 줄 것을 요청할 가치가 있다. (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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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V드라마의 대본이나 영화의 극본을 쓰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도무지 아는 바가 없어서 서점에 나가 책을 한 권 고른다면 사이드 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는 바로 그런 용도에 적합한 책이다. 기초 중의 기초에 해당하는 정보를 주고 있다.

'기초 중의 기초'란 표현의 뉘앙스는 너무 기초이기에 읽지 않고 지나가도 괜찮다는 말일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이 분야의 수업을 들었다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불필요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반대로 '기초 중의 기초'라도 공부가 필요한 사람들에겐 이책이 유용할 것이다.

사이드 필드는 관객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서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대강을 이야기한다. 극본의 집필에 있어서 금과옥조격인 문장들이 발견된다. '10분 안에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라'. '드라마는 갈등이다'라는 표현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그런 선언적인 명제에서 더이상 친절하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은 후학들은 곧 더 많은 글짓기의 방법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도 '번역'에 대한 기본은 많이 부족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99년도에 나온 증보판을 구입했는데 사실 이 책을 완독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 곳에서 직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원서를 구입해서 비교하며 보았다. 번역자가 쉽고 단순하게 쓰인 영어를 복잡하고 어렵게 번역하는 재주를 지녔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Needs'라는 단어를 '욕구'라고 옮기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인데 '필요성'이란 단어를 골라 전달이 모호해지는 부분도 발견했다. 역자가 시간이 많으시다면 다시 한번 손을 봐주셨으면 한다. 혹 최근판에서 번역에 개선되었다면 알려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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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쓰려는 신인들에게 비타민같은 책. 솔직히 실용적인 책은 아니지만 드라마 선수들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 선수들이 이렇게 고매하고 생각이 깊진 않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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