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미디어가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란 문학의 쟝르가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어느 미디어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고유의 양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이기에 가능한 표현방식과 내용이 뉴미디어 시대에도 이 오래된 미디어를 여전히 존재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소설 [구해줘]는 이러한 문학에 대한 독자의 기대를 배반한다. 문학의 껍데기를 두르고 있으나 그 속내는 헐리우드의 영화를 지향한다.

쥴리엣이란 프랑스 여자는 뉴욕에서 불법체류하는 배우지망생이다. 그녀가 자신의 헛된 꿈을 포기하고 파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그녀는 샘이라는 일생일대의 사랑과 만난다. 상투적인 멜로 드라마인 줄 알았던 이 소설은 샘이 10년 전에 죽은 뉴욕의 여경찰 기네비아를 만나면서 쟝르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뒤집어지고 이야기가 갈피를 잃는다. 인간과 사랑, 생명과 죽음을 거창하게 논하는 작가의 주장은 상투적인 상업 소설을 위창하려는 마스크에 불과하다. 왜 작가가 소설이 형태로 이 글을 집필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시나리오를 써서 헐리웃으로 보냈다면 훨씬 더 정직하고 솔직하게 독자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경제 위기로 유로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 작품을 계약하고 수입하는데 든 비용이 프랑스로 들어갔을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 이 작품을 구입해서 본 나의 시간과 돈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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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2008-11-2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동감합니다 ㅜ_ㅜ 어떻게 이게 36주동안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을까요? 정말 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