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박유하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박유하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과식하는가 -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게 하는 환경, 습관을 바꾸는 다이어트
브라이언 완싱크 지음, 강대은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당신은 하루에 음식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몇 번이나 하는가? 대부분 음식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무의식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결단을 하고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고작 열 번, 혹은 스무 번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브라이언 완싱크가 소속된 코넬대 식품브랜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음식과 관련된 결단을 하루 200회 이상 내린다고 한다.

아침을 먹을까 말까? 우유에 시리얼을 타 먹을까? 빵 한 조각으로 때울까? 당근주스를 마실까? 밥을 먹을까? 먹다 남길까 혹은 남기지 않고 다 먹을까? 커피를 마실까? 차와 함께 쿠키를 먹을까? 껌을 씹을까?…… 우리는 음식을 발견하거나 음식을 떠 올릴 때마다 결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하는 것이 바로 <나는 왜 과식하는가>를 쓴 브라이언 완싱크의 질문이다.

1997년 식품브랜드연구소를 설립한 후 250종 이상의 연구를 기획하고, 1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그는 20여 년 이상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먹는 것'에 주목하는 연구해 오고 있다.

서점가에 흔해빠진 다이어트 책들은 영양사와 건강 관리사의 지식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는 것을 줄여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급급하다.

그러나, 심리학자와 마케팅 전문가의 지식에 기초하고 있는 <나는 왜 과식하는가?>에는 다이어트와 음식, 혹은 요리법에 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음식과 관련된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연구함으로써, "당신도 알지 못하는 사시에 과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식할 수도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책이다.

자신의 뇌와 몸과 마음이 자신이 다이어트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는 책이다. 바로 "최고의 다이어트는 자신이 다이어트 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음식 심리학자 브라이언 완싱크는 수천 명에 대한 조사와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과식으로 이끄는 숨은 단서들을 찾아냄으로써 전혀 새로운 방식의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이어트 하는 줄 몰라야 최고의 다이어트



사람들이 먹는 음식양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배가 고플 때,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겼을 때,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되었을 때,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분이 좋거나 혹은 나쁠 때,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고 믿고 있다.

음식 먹는 양을 결정하는 이런 요인들은 대부분 의식하는 요인들이다. 배가 고플 때 더 많이 먹겠다고 마음먹게 되고,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게 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광고가 우리의 무의식에 작용하여 어떤 것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처럼, 먹을 때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서 우리가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포장이나 그릇, 조명, 분위기 따위에 속아서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경우가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배가 고픈지 얼마나 그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등에 따라 먹는 양이 결정된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릇의 크기와 배치, 포장, 화려한 메뉴판 설명, 브랜드 라벨 등등 주위 환경 때문에 우리는 필요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살찐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는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음식 먹는 습관을 파악하기 위하여 진행한 많은 실험들이 소개되어 있다.

[실험1] 영화를 볼 때 M사이즈와 L사이즈 팝콘을 나눠주면 L사이즈를 받은 그룹이 평균 53%(173칼로리) 더 많이 먹으며, 평균 팝콘 용기에 21회 더 손을 넣는다고 한다.

[실험2] 똑같은 음식과 똑같은 와인이지만, 와인 라벨을 다르게 붙이면 캘리포니아산(좋은) 라벨병에 든 와인을 마시는 그룹이 식사만족도가 높다.

[실험3] 파티음식으로 닭 날갯 살을 준비한 후 마음껏 먹게 하면, 식탁에 먹고 남은 뼈를 그대로 남겨둔 그룹에 비하여 식탁위에 뼈를 깨끗이 치워준 그룹이 28% 더 많이 먹는다.

[실험4] 200그램 햄버거를 늘 먹던 사람에게 100그램 햄버거에 상추와 토마토, 양파를 넣어 200그램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 주면 그 사람은 그것을 먹고 배가 부르다고 느낀다.

사람의 위장은 셈을 할 줄 모르고 머리는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몇 개를 먹었는지보다 눈으로 보는 양으로 먹는 양을 결정하게 된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먹는 양이 여느 때보다 적다고 생각하면 공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평소의 양보다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면 배가 부르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칼로리를 줄여도 양을 줄이지 않으면 배고프지 않다

"만일 같은 양의 음식을 칼로리만 두 배로 늘린다 해도 사람들은 먹을 수 없다고 호소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양은 똑같고 칼로리만 절반으로 줄인다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실험5] 그릇 가득 토마토 스프를 담아 내놓으면, 보통 그릇의 수프를 받은 그룹에 비하여, 튜브로 수프가 계속 공급되는 그릇을 받은 그룹이 73% 더 많이 먹는다.

[실험6] 음식을 먹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추정하게 하는 실험에서 음식의 크기가 클수록,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들은 실제보다 적은 칼로리를 먹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험7] 스파게티를 만들 때, 요리 재료를 많이 받은 그룹이 평균 23% 더 많은 양을 조리하여 최고 25%를 더 많이 먹는다.

[실험8] 똑같은 비디오 영화를 감상하며 봉지 크기가 다른 초코릿을 나눠주었을 때, 450g 봉지를 받은 그룹이 평균 137개를 먹어, 평균 71개를 먹는 220g 봉지를 받은 그룹의 두 배를 가까이 먹는다.

"어떤 상품이든 우리는 커다란 포장 때문에 쓸모없이 더 소비를 한다. 커다란 봉지의 개 사료를 건네받으면 그만큼 많이 개에게 준다. 커다란 병의 액체 비료를 건네받으면 그만큼 많이 나무에 준다. 큰 병의 샴푸나 세제를 건네받으면 그만큼 많이 사용한다." (본문 중에서)

누구라도 큰 그릇을 주면 더 많이 먹는다

지은이는 47종의 상품에 대하여 실험하였는데, 액체 표백제를 제외한 모든 상품은 포장이 클수록 사용량도 많아졌다고 한다. 포장이 크면 무의식 중에 많이 먹거나 많이 사용하는 것은 커다란 포장을 기준으로 적절하게 또는 보통으로 보이는 기준치를 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험9] 넓은 유리잔을 사용한 사람들이 좁고 길쭉한 유리잔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하여 주스나 소프트드링크를 평균 19% 많이 마셨다. 이것은 액체를 다루는 전문가인 바텐더들도 다르지 않다.

[실험10] 파티에 아이스크림을 준비하고 큰그릇, 작은그릇, 큰스푼, 작은스푼을 사용하게 하면, 큰그릇에 큰스푼을 사용하는 그룹이 작은 그릇에 작은 스푼을 사용하는 그룹에 비하여 아이스크림을 57%나 많이 담게 된다.

[실험11] 같은 종류의 스넥과자를 준비하고, 4리터 그릇과 2리터 그릇을 사용하게 하면 큰 그릇을 사용하는 그룹이 평균 53%를 많이 담아가 59%를 더 많이 먹는다.

따라서 넓은 유리잔과 큰 접시와 큰 스푼을 사용하면 결국 더 많은 양을 먹고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잔의 크기, 그릇 크기, 스푼 크기에도 영향을 받지만, 음식의 종류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험12] 똑같은 젤리빈스를 가지런히 정리한 그릇과 섞어놓은 그릇을 준비하면, 섞어놓은 쟁반을 대면한 그룹이 가지런한 쟁반을 대면한 그룹보다 더 많이 먹는다. 엠엔엠 초콜렛 실험에서도 10가지 색깔의 그릇을 받은 그룹이 7가지 색깔이 담긴 그릇을 받은 그룹보다 99개대 56개로 평균 43개를 많이 먹는다.

또한 파티에서 똑 같은 양과 종류의 스넥을 열두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으면 세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으면, 열두 개 그릇에 나누어 담은 파티에서 손님들은 18%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실험 결과들을 보면 결국 적게 먹으려면, 상자와 그릇은 소형으로 컵은 길고 홀쭉한 컵을 사용해야 한다. 반찬 가지수가 많으면 점점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기 때문에 뷔페는 말할 것이 다이어트의 적이다. 또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면 결국 더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식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실험13] 투명한 포장에 담긴 초콜릿을 받은 사람들은 불투명 포장에 담긴 초콜릿을 받은 사람들보다 평균 71% 더 많이 먹는다. 단지 초콜렛 상자 때문에 매일 77칼로리, 1년이면 2kg 이상 체중이 늘어난다.

또한 1960년대 콜럼비아 대학에서 이루어진 실험에 따르면, 투명한 랩으로 싼 샌드위치를 받은 그룹은 알루미늄 호일로 싼 샌드위치를 받은 그룹보다 더 많이 먹었다고 한다.

수프로 행한 '점화효과' 실험에서 한 그룹은 가장 최근에 수프를 먹었던 기분, 느낌, 맛 등을 글로 쓰게 한 후에 수프를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그냥 먹게 하였는데, 점화효과를 받은 그룹이 두 배 이상 많이 먹었다고 한다.

실험결과를 보면, 눈에 자주 뜨이는 음식,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에 대하여 많이 생각한 음식일수록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험14] 아이스크림 통 뚜껑이 닫혀 있으면, 14%만이 스스로 뚜껑을 열고 아이스크림을 먹지만, 뚜껑이 열려 있으면 30%의 손님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또한 군대식당 실험에서 물주전자가 사이트 테이블에 있을 때 비해 식탁 가운데 있을 때 병사들은 물을 81%더 마셨고, 우유가 냉장고가 8미터 떨어진 곳보다 4미터 떨어져 있을 때 소비량이 42% 늘어났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스토브에서 조리한 맛있는 팝콘보다 전자레인지에서 만든 편리한 팝콘을 좋아하게 된다." 조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리한 패스트푸드가 많이 팔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대형마트는 바로 '재앙'이라고 한다. 첫째는 필요 없는 것까지 사들여 낭비를 하게 되는 것이고, 둘째 대용량 식품은 처음엔 과식을 하게 만들고, 나중엔 음식 음식쓰레기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에 100칼로리 줄이면 1년이면 14kg 감량

브라이언 완싱크가 쓴 <나는 왜 과식하는가?>에는 코넬대 식품브랜드연구소를 비롯한 저명한 연구기관에서 이루어진 실험들이 소개되어 있다. 서평에서 소개하지 못한 재미있는 실험 결과들을 알고 싶은 독자들은 직접 책을 읽는 수고를 하는 수밖에 없다.

음식 심리를 연구하는 이런 무수한 실험을 바탕으로 지은이는 하루에 100에서 200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이어트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100칼로리의 작은 변화 세 가지를 실행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보았을 때 1년 후에는 약 14킬로그램이나 체중이 줄어들 것이다." (본문 중에서)

하루 100~200칼로리를 줄이는 것으로는 몸의 대사기능에 결핍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TV를 보면서 먹지 않는다", "간식은 과일과 야채로 바꾼다", "인스턴트 커피를 프림과 설탕이 없는 원두커피로 바꾼다"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변화계획만 세운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직 과자회사 직원의 양심선언 !

이 책을 읽는 동안(2005년) 중국산 납 김치 파문, 양식장 말라카이트그린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과거에도 중국산 납꽃게 사건, 불량만두사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식품사고가 있었다.

올 해(2008년)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이 있었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중국산 멜라민 파동이 온 나라를 흔들었을 뿐 아니라, 연말까지 크고 작은 식품사고가 끓이지 않고 있다.

가끔씩 전국을 뒤 흔드는 이런 큰 뉴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에 오염된 농작물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기농과 무농약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고, 육가공식품과 수입밀가루와 바나나와 오렌지 등 수입과일의 문제점, 유전자조작식품(GMO) 등 식품 안전과 관련되어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붐을 타고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하루도 빠짐 없이 먹는 과자가 아이를 병들게 한다는 생각을 가진 어머니들은 많지 않다.

물론 의식 있는 엄마들이 모여서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와 같은 책을 쓰기도 하고, 아이들의 간식을 바꾸고 집안의 '밥상을 다시 차리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는 과자'가 인공색소와 향료 그리고 나쁜 지방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지낸다.

밥상을 다시 차리고 유기농, 무농약 농산물로 바꾸어도 단 것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의 주의를 기울일 뿐 과자가 아이를 병들게 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우리가 가공식품에 대하여 갖고 있던 막연한 해악을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도대체 우리는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절망감과 더불어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확인하면서 받는 놀라움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은 충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 있지 않은 줄은 다 알지만, 초코파이류의 과자에 사용된 초콜릿이 가짜(모조) 초콜릿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 역시 소비자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다 물어봤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을 빼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다음은 16년간 과자회사에서 근무했던 저자 안병수의 양심선언이다. "초코파이류를 만드는 모조 초콜릿에는 카카오 열매의 핵심물질인 코코아버터가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으며", 지난 30년간 과자 판매 1위를 지켜온 초코파이류의 가짜(모조) 초코릿은 "코코아버터를 짜내고 남은 소량의 파우더에 화학처리를 한 정제가공유지"를 섞어서 만든다는 진실을 공개하였다. 저자인 안병수는 모조 초콜릿이라고 젊잖게 표현하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가짜 초콜릿이 분명하다.

연간 2억개, 물량으로 약 5만톤이 판매, 연간 1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바나나 우유에는 실제 바나나를 사용했다는 표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아무도 자세히 읽어보지 않는, 마시기 전에 떼어버리는 뚜껑에는 가공유라는 표기가 있고 더욱 작은 글씨로 액상과당, 백설탕, 치자황색소, 바나나향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다.

그런데 "통통한 바나나 살을 그대로 우려낸 듯한 '연노랑'의 정체는 '치자황색소'가 만든다"는 것이다. "(치자 황색소는) 천연색소임에 틀림없지만 먹을 수 없는 과실인 치자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이며 일본에서는 위험등급 3등급으로 오랜 기간 섭취할 경우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대량으로 섭취하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한다.

바나나가 없는 바나나 우유는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향료를 사용하여 바나나 향을 만들고, 오랜 기간 섭취하면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고 대량으로 섭취하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 색소로 바나나 색깔을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소위 공장에서 가공되어 나오는 모든 가공식품이 하나 같이 정제당과 합성화학물질 그리고 나쁜 지방, 화학조미료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초코파이, 바나나우유, 콜라, 사이다 등의 제품뿐만 아니라 시중에 판매되는 가공식품 중에서 정제당, 나쁜 지방,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가공식품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 어렵다.

식품에서 '가공'이라는 말은 '가짜'라는 말의 점잖은 표현이지만 본질을 감추는 속임수가 담긴 표현이다. 보통 가공이라는 말을 생각할 때면 '기술'이라는 진보된 개념 혹은 '과학'과 같은 발전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초콜릿 가공품이라는 것은 모조 초콜릿 즉 가짜 초콜릿이라는 뜻이고, 가공 치즈는 각종화학물질과 첨가물 투성이의 가짜 치즈라는 뜻이며, 가공버터 역시 가짜 버터라는 표시. 마찬가지로 바나나우유의 가공유라는 표시는 원래 우유와는 다른 가짜 우유라는 표시와 다름이 없다. 말하자면 식품에 있어서 가공이라는 수식어는 가짜라는 수식어에 다름 아닌 것이다.

'가공식품'은 가짜(?)식품

가공식품의 문제점을 요약하면 정제당, 나쁜 지방 그리고 화학첨가물의 문제이다. 양심선언을 시작한 저자는 백색결정체인 정제당(설탕, 물엿 등)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비판하며, 정제당이 저혈당증과 당뇨병을 비롯한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치매, 근시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조리 파헤친다.

특히 정제당 섭취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혈당증 증상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아울러 설탕대신 사용되는 과당이 설탕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지방성분은 대부분 나쁜 지방(포화지방)이다. 값싼 식용유를 쉽게 생산하기 위하여 도입한 것이 정제유를 추출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제유공정을 살펴보면 콩, 옥수수 등의 원료종자를 분쇄하여 탱크에 넣고 핵산과 같은 용제를 이용하여 기름성분을 추출하고 불순물 제거를 목적으로 인산염을 넣은 후 가성소다로 중화시킨다. 여기에 물을 부어 세척하고 표백제를 넣어 여과한 후에 고온에서 탈취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첨가에 의한 포화지방의 고온처리과정에서 트랜스지방산이 생성된다. 이러한 트랜스지방산은 인체에서 필수지방산의 정상활동을 저해하고 생체기능조절물질의 구조를 왜곡시켜 아토피성 피부염, 심장병, 당뇨병,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제당과 나쁜 지방(트랜스지방)과 함께 가공식품의 3대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향료와 색소로 대표되는 식품화학첨가물이다. 20세기 초반에 개발된 타르 색소 80여종, 그리고 향료 기초물질 1천여 종이 사용되고 있지만 향료회사는 자신들이 공급하는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밝히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향료에 사용되는 원료들을 일일이 확인 감독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공식품의 3대 요소는 정제당, 나쁜 지방, 화학첨가물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인가? 저자는 희망적인 사례 3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맷돌로 빻은 통밀가루와 누룩, 식염만 그리고 전통장작불 화덕으로 전통 빵을 만들어오던 리오넬 푸알란이란 프랑스 제빵회사의 기술자의 이야기이다.

정제당이나 향료, 색소를 전혀 넣지 않고도 프랑스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들었던 그가 비행사고로 그가 죽었을 때 프랑스 총리가 "식탁의 마술사를 잃었다"고 애도성명을 하였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베네콜'이라는 마가린을 만들어낸 핀란드의 농산물 가공업체 이야기다.

앞서 식물성유지를 경화시켜 만든 일반 마가린이 나쁜 콜레스테롤치수를 상승시켜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지적하였는데, 이 회사가 만든 베네콜은 일반 제유업자들이 식용유와 쇼트닝, 마가린에는 트랜스지방산의 흡입이 불가피하다는 기존의 정설을 바꾸어 놓았다. 트랜스지방산이 전혀 없는 마가린 제품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캐나다의 오메가뉴트리션이라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새로운 제유방법을 개발하여 오메가-3 지방산의 파괴를 막고 트랜스지방산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착유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이 회사의 제품들은 전세계의 건강마니아들에게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희망적인 사례는 누가 만드는가? 저자는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음으로 생산기업들이 생산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암, 심혈관 질환, 당뇨병이 대표적인 생활습관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고, 먹는 것과 생활습관병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소위 유기농 농산물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유기농 유통체인점이 생겨나고 있다.

유기농산물 이야기할 때 농약, 화학비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람을 살리는 농업으로 주저하지 않고 유기농업을 꼽는다. 그렇지만, 가정의 전체 식품 구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식품이 정제당과 나쁜 지방 그리고 화학첨가물로 뒤범벅되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다. 집에서 조리할 때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MSG가 들어 있지 않는 라면을 구입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읽고나면 슈퍼마켓에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사먹일 수 있는 과자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분노가 일어난다. 공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가공식품 중에서 정제당, 나쁜 지방, 화학첨가물이 섞이지 않는 제품이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도대체 무얼 먹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소비자가 나서면 생산자를 바꿀 수 있다"는 작가의 주장이 다소 답답해 보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자본주의 식품시장의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다. 도대체 이렇게 몸에 해로운 과자가 왜 아직도 버젓이 슈퍼마켓의 진열대에서 팔리고 있는지.

웰빙족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아니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주부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전해 들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꼭 자신이 직접 읽어야 도대체 왜 과자가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보고나면 대형할인점에 갈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과자와 가공식품으로 쇼핑카트를 가득 채우는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요즘 이 책에 나오는 내용 대부분은 스펀지 2.0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통해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고도 믿기지 않는 분들은 스펀지 2.0 <알아야 산다>편을 보면 정말 실감나게 가짜 식품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과자와 가공식품의 문제점을 낱낱히 파헤친다.   
   

 

다음은 지은이가 지적하는 가공식품의 대표적 상품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이 책의 소제목들이다.

제왕의 뒷모습 쵸코파이 - 가짜(모조) 쵸콜릿

충치는 빙산의 일각 캔디 - 정제당, 나쁜지방, 화학첨가물로만 이루어진 결정체

기분전환, 입 청소에 가려진 껌의 진짜 모습 - 정제당, 첨가물(향료, 색소, 유화제, 연화제, 가소제, 향 보조제) 그리고 합성물질인 껌 베이스

양의 탈을 쓴 이리, 아이스크림 - 정제당과 나쁜 지방, 지방과 물을 섞어주는 유화제 그리고 향료, 색소, 안정제, 점조제, 인공감미료, 보존제가 뒤섞인 첨가물 덩어리

아메리카 사료, 패스트푸드 - 식품첨가물과 고칼로리, 그리고 나쁜 지방(쇠기름, 쇼트닝)

가공, 그 허울 좋은 너울, 가공 치즈와 버터 - 유화제, 조미료, 향료, 색소, 보존료가 들어가 첨가물 투성이의 '가공'이라는 이름의 가짜 치즈와 버터

가장 위험한 것, 햄과 소시지 - 햄과 소시지의 색과 맛을 내는 발암물질 아질산나트륨은 위험한 독극물

노란 우유, 가공유 - 화학첨가물로 맛을 내고 위험한 색소로 색깔을 만든 가공유

액체사탕, 청량음료 - 정제당과 인산, 향료로 만든 콜라, 콜라와 조금도 다름 없는 사이다 그리고 가공과즙으로 만든 과즙음료

고가의 청량음료, 드링크류 - 청량음료보다 더 많은 정제당, 카페인 그리고 방부제인 안식향산나트륨이 주원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꽃 친구야 안녕? - 풀꽃지기가 들려 주는 재미난 풀꽃 이야기
이영득 지음 / 황소걸음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우편물을 정리하다가 ‘황소걸음’이라는 출판사에서 보내온 두꺼운 책 한권이 있어서 “어? 황소걸음, 이 출판사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책을 보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봉투를 뜯어보았습니다.

봉투 속에는 표지에 예쁜 풀꽃 사진이 있는 책 한권이 있었습니다. 표지를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풀꽃지기가 들려주는 재미난 풀꽃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풀꽃 친구야 안녕?”이라는 정겨운 제목의 책 한권이었습니다.

책 표지에 적힌 지은이의 이름을 보는 순간 지난 봄 창원 봉림산에서 풀꽃 공부를 시켜주셨던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님 얼굴이 책 표지위로 겹쳐집니다. 역시 이 책은 풀꽃지기 ‘풀꽃 아줌마’ 이영득 선생님이 쓰신 책이었습니다.

지난 봄 어느 토요일 오후에 재미난 이야기꾼인 풀꽃지기에게 “정병산은 군인들을 훈련하던 곳이라는 뜻을 담아 일본 사람들이 군사지도를 만들며 붙인 이름"이라며 ”신라시대에 세운 ‘봉림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한 봉림산이라는 지명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정병산이 아니라 봉림산이라고 알려 주었답니다.

또 그날 풀꽃지기와 함께 ‘갈퀴덩쿨’을 따다가 예쁜 풀잎 그림을 그려본 후에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 올 봄과 여름 행사 때 여러 번 써먹었답니다. 4월에는 하동군 평사리 지리산 생명나눔터 주변의 갈퀴덩쿨도 많이 꺾었고요. 5월에는 마산 팔용산 등산로에 있는 갈퀴덩쿨도 많이 꺾어다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풀꽃 그림을 그렸습니다.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풀꽃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갈퀴덩쿨을 꺾어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도 갈퀴덩쿨을 꺾는 것을 너무나 미안해하시던 풀꽃지기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저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갈퀴덩쿨을 꺾어오는 대신에 참가한 회원들이 풀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워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경남지역의 여러 YMCA 아기스포츠단 선생님들과 풀꽃기행을 함께 한 후에 산 아래 국수집에서 국수를 나누며, “선생님 풀꽃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책 한권 내셔야하겠네요” 했더니, “예 지금 책 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곧 책이 나올 거예요”하시던 그 책이 한 여름에 독자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다른 식물도감이나 야생화를 소개한 풀꽃 책과는 많이 다릅니다.

첫째, 동화작가인 풀꽃지기가 쓴 책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살아 있습니다. ‘비교해보기’라고 하지 않고 ‘견주어보기’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풀꽃 이름들이 모두 아름다운 우리말로 되어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테구요.

둘째, 이 책에는 풀꽃에 대한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테면 ‘쇠뜨기 - 소가 정말 잘 뜯어 먹을까?’, ‘꿩의밥 - 꿩의밥을 먹으면 꿩이 되나요?’, ‘짚신나물 - 두루미가 준 선물’, ‘사위질빵 - 장인 장모 사랑’ 이런 제목으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풀꽃 아줌마는 어린 시절 풀꽃을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처럼 여러 곳에 풀꽃지기의 어린 시절 경험이 담겨 있고, 또 어떤 이야기에는 그동안 어린이들, 어머니들과 함께 다녔던 풀꽃 기행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책에 비하여 풀꽃 하나를 소개하는 데 많은 사진과 글이 담겨있습니다.




(※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블로그 사진을 흑백으로 포스팅합니다.)


셋째, 이 책은 비슷한 이름 비슷한 모양의 풀꽃을 견주어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로 나누어 놓은 이 책은 맨 처음 소개하는 것이 ‘풀꽃 악기’라는 부제가 붙은 냉이입니다. 이야기에는 풀꽃지기가 아이들과 함께 악기를 만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줄기에서 열매자루를 조금씩 찢었어요. 그러면 냉이 열매가 아래로 처지거든요. 열매 자루를 다 찢은 다음, 꽃대 아래쪽을 잡고 비비듯 살살 돌렸어요. 그랬더니 냉이 열매가 서로 부딪히면서 ‘차르르차알찰’하는 작은 소리가 났어요.”

이런 이야기와 함께 담긴 사진에는 6종류의 냉이 사진이 나옵니다. 다닥냉이, 말냉이, 황새냉이, 개갓냉이, 나도냉이, 미나리냉이를 비교해서 볼 수 있습니다. 모양과 이름이 비슷한 꽃마리와 꽃바지를 함께 소개하였고요.

제비꽃을 소개한 꼭지에서는 삼색제비꽃, 노랑제비꽃, 고깔제비꽃, 남산제비꽃, 궁근털제비꽃, 졸방제비꽃, 흰젖제비꽃, 콩제비꽃을 비교해 볼 수 있답니다. 가을에 볼 수 있는 억새, 갈대, 달뿌리풀을 한 꼭지에서 비교해서 소개하기도 하였고요.


모양과 이름이 비슷한 풀꽃 친구들을 헷갈리지 않고 제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비교해서 소개한 풀꽃지기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넷째, 풀꽃친구 하나 하나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애기똥풀’을 소개하는 꼭지를 찾아보면 엄마 젖을 먹은 아기의 똥은 샛노랗다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풀꽃지기가 직접 여러 번의 풀꽃 기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애기똥풀의 푸리잎, 애기똥풀 꽃봉오리, 애기똥풀 진액의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뿐만 아니라 꽃이 피기전의 모습과 꽃이 지고 나서 열매가 맺은 모습까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소개하였습니다.

책을 내면서 쓴 머리말에서 풀꽃지기는 특별한 쓰임이 없거나 예쁜 꽃이 피지 않으면 이름도 없는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이름 없는 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름을 알고 나니, 진짜 동무가 되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사람도 풀꽃도 서로 만나면 서로 소개하고 이름을 알아야 진짜 친구가 되는 가 봅니다.

이름없는 잡초는 없다.

지난해 여름 임항선(마산역~마산항까지 철도구간) 답사를 함께 하면서 철길에 자라는 풀꽃의 이름을 알려주시던 선생님께서는 들판에 자라는 풀꽃을 ‘잡초’라고 부르면 우리는 모두 ‘잡놈’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가 이름을 모를 뿐이지 모두가 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깨우쳐주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 책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가시면 가을에 피는 풀꽃 털진득찰,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쑥부쟁이, 꽃향유, 물봉선, 솔새, 산국, 감국, 억새, 갈대 그리고 달뿌리풀 등 새로운 풀꽃 친구들의 이름을 알고 친해질 수 있습니다.

털이 많고 진득진득 하고 찰싹 달라붙는다고 털진득찰 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 몇 송이를 뜯어 면 티셔츠를 입은 아이의 목둘레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소개를 보면 풀꽃 이야기책을 쓰신 이영득 선생님은 동화작가입니다. 1964년 경북 울진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김해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풀· 우리 꽃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풀꽃 사랑을 퍼뜨리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이영득 선생님은 아름답고 신비스런 자연을 볼 때, 어린이 친구들이 풀 냄새 땅 냄새 맡으며 숲에서 뛰어 노는 걸 볼 때 더없이 행복하다고 씌어 있습니다.


풀 냄새, 땅 남새를 맡으로 숲으로 나가시기 전에 들꽃지기가 들려주는 재미난 풀꽃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세요.  들판의 풀꽃들과 더 친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