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나물 도감 생태탐사의 길잡이 9
이영득 지음 / 황소걸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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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풀,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 다니는 것을 생태탐사라고 생각하였는데, '나물'을 주제로 하는 생태도감이 나왔습니다. 동화작가이자 들꽃 생태 안내자로 활동하는 이영득 선생님이 이번에는 산, 들, 그리고 갯가에서 나는 나물과 친해지는 길잡이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이영득 선생님은 동화책 <할머니 집에서> 그리고 풀꽃 책으로 <풀꽃 친구야 안녕?>, <주머니 속 풀꽃 도감>, <내가 좋아하는 풀꽃>을 펴냈습니다. 이번엔 웬 뜬금없는 '나물 이야기'를 책으로 냈나 싶었는데, 가만히 읽어보니 나물 이야기와 풀꽃 이야기가 아주 다른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풀꽃이 나물이고, 나물이 풀꽃이었습니다.

<주머니 속 나물도감>에는 본격적인 산나물 소개에 앞서서 먼저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라고 하는 짤막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물도감을 쓰게 된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처음 나물도감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고 합니다. 나물도감을 보고 몸에 좋다는 나물을 마구잡이로 싹쓸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봐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어차피 누군가는 나물도감을 쓸 텐데, 차라리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물을 캐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사람들이 <나물도감>을 읽기 전에, 나물도감을 들고 나물을 캐러 나가기 전에 먼저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 맨 앞에는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이영득 선생님은 몇 해 전에 봄에 깊은 산골짜기에서 봄꽃하고 눈을 맞추다가 산나물 할머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마치 토끼가 뛰어다니듯이 이쪽 비탈과 저쪽 비탈을 오가면서 날랜 모습으로 나물을 뜯고 있는 모습을 맨 처음 보았다는군요. 산도 잘 타고, 걸음도 빠른 토끼 같은 할머니였답니다. 

일흔셋이나 된 할머니가 산에서 나물을 캘 때면 토끼같이 날렵한 걸음과 몸짓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더라고 합니다. 처음 만나 방울토마토를 나누며 인사를 나눈 인연을 이어 그 후로도, 해마나 봄에 한두 번씩은 산나물 할머니를 뵈었다고 합니다.  

이 나무에서 쪼매, 저 풀에서 쪼매... 흔적도 없이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함께 나물을 캐는데, 풀꽃지기는 나물을 만나면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이야기 나누고 하다 자주 산나물 할머니 뒤를 놓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은 다시 할머니 뒤를 쫓아가면서 봐도 나물한 표가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할머니, 나물을 그렇게 많이 뜯었는데, 흔적이 보이지 않아요. 발자국도 잘 안 보이고요."

"그렇더나? 이 나무에서 쪼매, 저 풀에서 쪼매 뜯었더니 표가 안 나더나? 고맙구로. 내가 산에 오면 몸이 좀 가볍다."

풀꽃지기와 산나물 할머니가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풀꽃지기는 산나물 할머니에게 나물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운 것이지요?

"아, 나물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산나물이나 약초를 한답시고 싹쓸이를 하거나 멧돼지가 산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처럼 하는 사람들이 봐야 하는데... 나물을 뜯어 팔면서도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출 줄 아는 할머니.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게 세상 이치라더니, 나물 하는 것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자연에 대한 예의를 넘어 산나물 할머니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고 계신 분이었던 것이지요. 산나물 할머니께 나물하는 법을 배운 풀꽃지기는 봄이면 겨우 한 접시 나올 정도로 나물을 뜯지만, 보양처럼 귀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얻은 음식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주머니 속 나물도감>을 쓴 이영득 선생님은 나물 이름과 종류를 알기 전에 나물 뜯는 법을 먼저 알려주기 위하여 이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를 먼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님은 천상 나물꾼이 되기는 틀린 것입니다. 나물을 잔뜩 캐서 배불리 먹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야들야들한 나물이 보이면 대견해 눈 맞추고, 예뻐서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냄새 맡다 보면 나물은 한 움큼도 안 돼요. 그래도 그 좋은 철에 산에 있는 게 행복하고 좋아서 산한테도 감사하고, 걸을 수 있는 다리한테도 감사하고, 식구도 고맙고, 함께 간 동무도 고마워요."(본문 중에서)

나물 뜯는 것보다 눈 맞추고,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냄새 맡고 하는데,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주머니 속 나물도감>이라는 멋진 책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겠지요. 이 책에는 나물 한 가지를 소개하는 데, 적게는 석 장, 많게는 예닐곱 장씩이나 되는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초봄에 찍은 사진, 나물하기 좋은 때 찍은 사진, 나물을 뜯어 놓은 사진, 꽃 핀 모습을 찍은 사진, 줄기 올라오는 모습을 찍은 사진, 나물을 뜯어 무쳐놓은 사진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여러 계절 동안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물들과 눈 맞추고,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냄새 맡는 오랜 세월을 보낸 흔적이 <주머니 속 나물도감>으로 엮여져 나온 것입니다. 이 책에는 나물 종류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분류하였는데 산에서 나는 산나물 127종, 들에서 나는 들나물 75종, 나무어서 나는 나무나물 33종, 바닷가에서 나는 갯가 나물 9종, 그리고 독이 있는 식물 58종을 담고 있습니다. 

풀꽃지기가 전하는 나물 제대로 하는 법 

- 자연의 기운을 느끼며,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다.
- 특산식물, 희귀식물, 명종위기 야생식물은 보호해야 한다.
- 손으로 뜯는다(칼이나 낫, 호미와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하면 식물이 다칠 수 있다.)
- 뿌리째 뽑지 않는다.(냉이 같은 나물은 뿌리째 캔다. 잔대나 더덕처럼 잎도 먹고 뿌리도 먹는 나물은 가능하면 잎만 뜯는다. 뿌리를 캐야 한다면 큰 것만 캐고 어린 것은 그대로 둔다.)
-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는다.
- 아는 나물만 뜯는다.(독이 있는 식물을 뜯지 않게 조심한다.
- 도심이나 경작지 둘레에서는 나물을 하지 않는다.(매연과 농약이 묻을 수 있다.)
- 나무를 베거나 잘라서 나물을 하면 안된다.
- 다른 식물이 다치지 않게 조심한다.
- 뱀이나 말벌, 멧돼지, 곰 들이 보이면 함부로 자극하지 않는다.
- 부위게 따라 다르게 나물한다.
   = 싹(고사리, 고비) - 싹을 전부 뜯지 않는다.
   = 순(두릅나무) - 순 전체를 따지 않는다. 맨 위의 싹만 따고 나머지는 남긴다.
   = 뿌리(더덕, 마) - 여러 포기 가운데 큰 것 하나씩만 캔다. 캔 뒤에는 흙으로 덮는다.
   = 덩굴(다래, 으름) - 덩굴 밑동을 자르지 않는다.
- 금지된 곳에서는 나물을 하지 않는다.   
  = 국립공원, 자연보호구역 - 식물 채취가 금지되어있다.
  = 산나물이 지역특산물인 지역 - 채취권이 필요하다.
  = 개인 소유지, 산나물 재배지 -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풀꽃과 나물의 차이는?

앞서 낸 책 풀꽃도감과 겹치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만,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는 풀꽃들을 입으로 먹어 우리 몸이 되는 식물이라는 관점에서 새로 보니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쇠뜨기를 예를 들어보면, <풀꽃도감>과 <나물도감>에서 이렇게 다르게 설명해놓았습니다.

쇠뜨기 - 소가 잘 뜯어 먹는 풀이라고 쇠뜨기다. 솔잎같이 생긴 긴 영양줄기와 뭉툭한 붓같이 생긴 생식줄기(뱀밥)가 따로 올라온다. 영양줄기는 마디마디 잘 끊어진다. 뿌리가 깊어서 밭에 나면 다 뽑아내기 어렵다.(주머니 속 풀꽃도감 중에서)

쇠뜨기 - 소가 잘 뜯어 먹어 쇠뜨기다. 생식줄기(뱀밥)가 붓같이 생겨서 필두채라고도 한다. 땅속줄기가 길게 뻗으며 자라 무리를 이룬다. 이른 봄에 올라오는 생식줄기를 데쳐서 볶아 먹는다. 조림이나 튀김을 하고 밥 지을 때 넣기도 한다. 영양분이 풍부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도 있다.(주머니 속 나물도감 중에서)


풀꽃도감과 나물도감을 차근차근 비교해보니 산, 들에 자라는 많은 풀꽃들이 사람의 손을 거쳐 먹을 수 있는 나물이 되더군요. 산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풀꽃들이 어렵고 힘든 시절, 가난한 사람들을 연명하게 해주었던 바로 그 나물이었던 것입니다. 풀꽃의 질긴 생명력을 뜯어먹은 가난한 민초들의 생명도 모질게 질겼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 밖에도 <주머니 속 나물도감>에는 산나물 캐러 가는 옷차림과 준비물, 산나물과 독이 있는 식물 구별하는 법, 산나물 먹는 법과 보관하는 법, 묵나물 조리법, 산야초 효소 만드는 법 같은 나물과 관련된 유익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나물의 생김새와 이름을 익혀,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나가기 전에, 나물 제대로 캐는 법, 그리고 나물 캐는 이의 마음가짐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충고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나물 캐기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먼저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 이름에 '나물'이 붙은 독초
개발나물, 놋젓가락나물, 대나물, 동의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윤판나물, 피나물... 이 가운데 독이 강한 동의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같은 건 먹으면 구토와 발진, 설사, 복통, 현기증, 경련,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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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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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러 가지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 돈 많이 벌기, 좋은 직장 구하기, 학문적 업적 남기기, 높은 산에 오르기 혹은 평범하게 살기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얼핏 보면 참 쉬울 것 같은 '평범하게 살기'와 같은 목표도 참 어렵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인생의 목표를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로 정하였다. 그리고 나름대로 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산다.

그동안 대충 이런 것들을 알아냈다. 적게 소유하기, 적게 먹기, 느리게 살기, 천천히 살기, 날마다 하늘보기 뭐 이런 것들을 찾아냈다.


사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라는 목표를 정해보면 알겠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는 목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대부분의 날은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내일을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오늘의 불행을 감수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 그날 그날이 조금씩 더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행복하게 사는 지혜 깨닫기

그런데 그냥 행복하게 살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쾌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막시무스(나는 처음에 이 사람이 외국사람인 줄 알았다)가 쓴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이 바로 그 책이다. 인생을 유쾌하게 지낼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그들이 삶의 고수라는 것에 쉽게 동의 할 수는 없지만 간디, 고리키, 노벨, 뉴턴, 단테, 로댕, 루터, 마리 퀴리, 만델라, 링컨, 볼테르, 아인슈타인, 슈바이처와 같은 사람들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모아놓았다.

그들의 삶 속에서 극도의 순간을 경험하는 동안에 찾아내는 삶의 지혜는 간결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참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삶의 지혜는 딱히 한 사람만 발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삶을 진지하게 살다보면 그런 지혜를 깨닫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에서는 같은 주제에 대하여, 두 사람의 삶의 고수가 남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짧은 우화도 동화처럼 들려주고,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는 격언처럼 전해준다. 예컨대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부당한 비난에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그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하던 사람은 남자가 욕을 끝낼 때까지 잠자코 듣기만 했습니다. 마침내 남자가 욕을 멈추자 설교하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지 않았으면 그것은 당신의 것입니까, 아니면 선물을 준 사람의 것입니까?"

남자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선물을 준 사람의 것이겠지."

그러자 설교를 하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의 욕을 받지 않을 테니 당신이 한 욕은 모두 당신이 다시 가져가시오." (본문 중에서, 마틴 루터 이야기)


살다보면 다른 사람이 하는 정당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은데, 루터는 내가 받지 않은 모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 역시 "비난에 화를 내는 것은 그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막시무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6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인생고수들에게 배우다 21꼭지,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4꼭지, 그리고 오늘은 내게 남은 날 중 가장 젊은 날 22꼭지 이다. 아울러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에는 74꼭지의 재미있으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에 나오는 '적'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막시무스는 나를 단련시키고,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숨은 능력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었다면 지금 당신 모습도 없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적은 친구 보다 더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적은 당신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적은 늘 당신의 단점과 허점을 생각한다.
적이 보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
적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당신의 신경을 단련시키고
당신의 숨은 능력을 드러나게 한다.
그래서 적은 당신의 인생 도우미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다면
당신의 인생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
(본문 중에서)


'정치'에 관한 막시무스의 농담 역시 무릎을 탁 치게 만들만큼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는 부패와 무능 혹은 비리를 나타내는 말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진짜 정치를 해야 할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를 싫어한다. 그래서 아마 정치가 이 모양 일 것이다.

정치

좀 괜찮은 사람들은
정치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좀 괜찮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권력을 내주고
그들로부터 지배받는 벌을 받는다

이제껏 한 번도 정치를 혐오하고 멀리 하는 사람들이, 결국 그들이 혐오하는 정치인들에게 '지배' 받는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로부터 정치 행위에 대한 직접 참여 뿐만 아니라,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 대신에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을 진출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 남아있는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막시무스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해 네티즌 관심과 찬사를 받은 글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유쾌한 지구인 막시무스가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 사랑, 결혼, 거짓말, 믿음, 실패, 성공, 불안 죽음 등에 대한 현명한 답을 모아서 사람들이 인생을 더 유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스콧 니어링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였는데, 이 책을 보면, 막시무스는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저자 소개에는 유쾌하게 사는 막시무스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챌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

그는 "넥타이 매지 않기, 날마다 은퇴해서 글쓰기, 일 년에 한 두 주제를 골라 관련된 책 몰아읽기, 밥은 제때 챙겨 먹기, 비행기 타서는 비행기 폭파범이 등장하는 소설읽기, 마음에 있는 그대로 말하기, 날마다 조금씩 더 부드러워지기 등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 하루하루의 삶을 더 유쾌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삶을 유쾌하게 만들 수 무언가를 시작해보자. "오늘이 당신에게 남아 있는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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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지음, 공양희 옮김 / 민들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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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산청간디학교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역사는 10년 만에 100개가 넘는 전일제 대안학교가 생겨났고,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홈스쿨링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만든 대안교육 10년 백서를 보면, 2007년 현재 전국에 있는 전일제 대안학교 수는 대략 110여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고, 대안학교 상근 교사 수는 899명, 그리고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는 5179명리라고 한다.


정부가 독점하는 학교교육의 주도권 밖에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공동체 교육이 일루어지는 큰 흐름이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지만, 대안학교 다니는 학생 수는 전체 초, 중, 고, 특수학교 재학생의 0..7%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대안학교는 특별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유별난 학교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대
안학교가 유별난 학교로 인식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 다양성 때문이다. 100개가 넘는 대안학교와 홈스쿨링 그룹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거나 지금 새롭게 시작하고 있거나 상관없이 학교나 가정의 숫자만큼 가지각색이다. 

“인간적인, 자유의, 열린, 새로운, 대안의, 전일적인, 민주적인, 공동체적인 같은 말들이 이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걸치고 있는 형용사들이다. 어떤 이들은 좀더 조직적이고 또 몇몇은 창조성고 자유로운 표현에 역점을 두며, 또 어떤 이들은 사실상의 민주적 과정을 중시한다. 어떤 이들은 완강할 정도로 비정치적인데 반해 일부는 이런저런 정치적 실천과제를 갖고 있기도 하고 좀더 학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을 띈 학교들도 있다.”(본문 중에서) 

대안교육은 이런 다양한 방법론적 차이, 온갖 철학과 이데올로기가 제 나름의 빛을 비추는 이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를 수 있는 단 하나의 테마는 ‘교육을 하는데 올바른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흐름 중에 세계 여러 곳의 대안학교에 영감을 주는 몇몇 대안학교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미국 뉴욕주 알바니시에 있는 ‘프리스쿨’이다.

프리스쿨 30년, 두려움을 이기는 치유의 공동체

프리스쿨은 1969년 뉴욕주의 중심부에 메리 루와 4명의 아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가 쓴 <두려움은 배움과 함께 춤출 수 없다>는 바로 프리스쿨의 30여년 역사 중 내밀한 장면을 담은 기록물이다.

프리스쿨의 오랜 구성원 중 하나인 크리스는 이 책을 통해 학교의 심층 역사와 학교를 넘어선 지역 공동체 속에서 학교의 역할, 그리고 전통적인 학교 교육에 대한 다양한 대안으로서의 프리스쿨의 모습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삶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인 공격성, 인종과 계급, 영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가 어떻게 개교하였고, 몇 년 후에는 학생 숫자가 얼마나 늘었고 하는 방식으로 외형과 규모를 소개하는 내용은 행간을 통해 조금씩 드러날 뿐이다. 대신 크리스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변화에 주목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다. 모두 13장으로 나누어진 각 장에는 대부분 주제에 맞는 등장인물이 있다. 그리고, 그 등장인물의 변화과정을 통하여 프리스쿨이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도왔는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이것은 그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아이들을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 ‘라이히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라이히언이다. 무슨 뜻아냐 하면, 젊은 시절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제자였고,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빌헬름 라이히의 이론에 한때 깊이 몰두했다는 뜻이다....... 더 최근 들어서 나는 프로이드의 또 다른 제자였던 칼 융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그는 라이히에게 아이를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움으로서 불행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융에게는 원형적이고 신비적인 차원이란 측면에서 삶을 검토하는 참뜻을 배웠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스로 반아카데미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심리학의 영향을 깊이 받았지만, 자기들끼리 살아가기 위해 짜놓은 직업적 전문어로 요란한 세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교육관은 삶의 경험에 기초하고 있고 또 삶이란 반드시 우리 모두에게 그 자체가 지닌 교훈을 가져다준다는 개인적 신념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이 책은 그의 이런 교육관을 근거로 하여 그가 프리스쿨을 통하여 만난 아이들과 그 아이들로 인하여 배운 것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그는 교육이란 식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 한다. 충분한, 공기, 물, 햇빛이 들도록 보살피고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불러주지만 최종산물은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대안학교의 의사결정구조

저자인 크리스는 프리스쿨의 설립 초기에 여러 가지 혼란을 격은 끝에 두 가지 중요한 의사결정구조와 한 가지 원칙이 정착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학교 설립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열띤 토론을 거친 뒤 학교 안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사람만이 나날이 시행되는 학교의 운영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는 합의를 본 일이다.

두 번째는 학교의 구성원은 누구라도 갈등을 해결하고 싶거나 학교의 방침을 바꾸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전체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든지 자기 입장을 옹호해 줄 충분한 지지자를 모으면 새로운 규칙을 만들 수도 낡은 규칙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전체회의 제도를 프리스쿨의 ‘심장이자 영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학교내의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몫을 지니고 스로 책임지고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로 기능하도록 해주는 장치가 되었다고 평가 한다. 실제로 오늘날 자유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전체회의’제도를 가지고 있다.

초기 학교 설립과정에서 배운 한 가지 원칙은 바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특히, 사회경제적 계층이 서로 다른 부모들이 가진 기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운영원칙을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책을 읽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프리스쿨은 오는 아이를 막지 않고, 떠나는 아이를 잡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프리스쿨로 올 때 자기 스스로의 결정으로 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프리스쿨을 떠날 때는 자기결정을 통해 선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프리스쿨의 교육과정은 자발성, 자기주도성을 가지도록 돕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고유한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돕는 것이 교육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네모난 나무못인 아이들을 똑같은 둥근 구멍으로 쳐 넣으면 그대로 같은 모양의 둥근 못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무마사토’라고 하는 공격성향을 가진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둥근 못으로 만들지 않고, 네모난 못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크리스와 프리스쿨 구성원들은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도 얼마든지 평범하고 건강한 생활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빌헤름 라이히의 영향을 깊이 받은 크리스지만 ‘한 번 굽은 나무는 절대로 바로 자라지 못한다’는 비유는 적절히 수정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다. 

“굽은 나무들은 절대로 바로 자라지 못한다는 말은 진실이다. 그렇지만, 그 나무들이 병이나 죽음에 이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않으면 그들도 아주 놀라운 방식으로 그 불리한 조건을 이겨낼 수 있다........ 비록 좀 평범하지 않은 모습이긴 해도.”(본문 중에서)

어떤 학습과 행동에서 심각한 장애를 가졌던 열두 살 제시가 목공 도제 수업을 통해 부서진 책상과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은 굽은 나무도 놀라운 방식으로 온전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에 해당된다.

결국 아이들에게 ‘치료의 학교’란 아이들 내면에 원래부터 자리 잡고 있던 그 무엇을 외부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실수를 실패 경험하면서도 자기 사진을 다시 올바르게 가다듬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두려움에 빠진 아이들, 부모들 그리고 교사들

특히, 이 책은 두려움과 배움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와 프리스쿨 구성원들은 두려움이 있는 곳에서는 결코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거듭 거듭 강조한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이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가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두려움은 두뇌가 더 높은 차원의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며 자동적 생존반응이라는 옆길로 가게 한다. 두려움은 부모가 자식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올바르게 사고하지 못하게 막는다. 두려움에 질린 부모들은 다시 아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두려움에 빠진 교사들이 좌지우지 하는 교실로 돌아온다.”(본문 중에서) 

상과 벌에 기초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발성을 지난 사람들이나 활동 그 자체에 만족을 얻는 사람들에 비하여 훨씬 능률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벌과 같은 부정적인 수단이 ‘두려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두려움을 걷어내는 해독제는 ‘신뢰’이며, 아이들은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신념을 갖고 전폭적인 믿음을 보여줄 때 훨씬 빨리 또 쉽게 배우고 그 배움은 특정한 기간 안에 끝나지 않고 평생을 두고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삶을 농축하는 교육, 아이들이 가진 창조성, 텔레비전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나쁜 영향,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 기도와 염원을 담는 영성교육에 관한 경험을 담고 있다. 또한 인종과 계급 갈등 문제,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허물어라

특히,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허물어야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는 말한다. 아이들은 교사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고, 교사는 아이들을 통해 다시 배운다는 것이다. 미술시간에는 기술과 기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어야 하고, 읽기를 가르칠 때는 책을 읽는 행위가 지닌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델링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교사란 완전히 전일적인 모델이지 단순한 감독자나 학급관리자가 아니라는 명제는 곧 교사가 스스로 도달한 지점보다 학생들을 더 멀리 이끌어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아이들은 교사의 삶을 모델로 삼아 배운다는 뜻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모델링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프리스쿨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경험을 담고 있다. 저자인 크리스는 바람직한 공동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공동체를 이루는 데는 수천 가지 길이 있다. 아이들이 읽고 쓰고 그리는 법을 익히는데 수천 가지 길이 있는 것과 꼭 마찬가지다. 여기서 기억해 두어야 할 사실은 무엇보다 공동체는 어떤 특정한 마음 상태를 말한다는 점이다.”(본문 중에서)

30년 이상의 프리스쿨 경험을 담은 이 책의 정수는 바로 이 대목이다.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는 수천 가지 길이 있지만, 결국 공동체는 특정한 마음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이 책은 누가 읽어야하는가?

“이 책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과 머지않아 그 시기를 맞이할 부모들에게 가치 있는 읽을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지금 가르치는 역할을 맡고 있거나 그런 부름에 답해볼까 생각 중인 사람들, 자기들만의 고유한 학교를 이미 열고 있거나 또 그런 학교를 꿈꾸는 단체나 개인들, 현재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가 아닌 집에서 펼치고 있거나 미래에 그런 움직임에 도전해 보려 하는 사람들, 나아가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자라는 데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이 의미가 있었으면 싶다.”(본문 중에서) 

저자의 바람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직접 책을 읽어보니 부모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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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3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3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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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전자여권 도입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IC칩이 내장된 전자여권이 도입되었습니다.

전자여권에는 여권 유형, 발행국, 성명, 여권번호, 국적, 생년월일, 발행일, 만료일, 성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같은 신원정보와 얼굴정보와 지문정보 등 바이오인식정보를 전자적으로 수록된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아직 사진이 발명되기 전인 400여 년 전에는 여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3권에는 400년 전에 만들어진 검문소 통행증(여행증명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진없던 옛날엔 여권 어떻게 만들었나?

조선통신사들이 여권을 가지고 일본 여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통신사들이 가는 길에 있는 일본내의 검문소를 살펴보는 대목에서 당시 일본에서 내국인 여행객을 엄격히 통제하던 여행제도에 관한이야기가 소개되어있습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검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격했다고 한다. 세키쇼(검문소)를 통과하는 반드시 ‘세키쇼 통행증’을 가져와야 통과할 수 있었으며, 그 증서에는 여성의 신원부터 여행의 목적, 행선지, 머리 모양, 얼굴과 손발의 특징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성에 대한 검색은 ‘히토미온나’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담당했는데, 심지어 여성의 음부를 검색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400년 전에도 오늘날 여권과 같은 문서를 만들어서 여행객들을 철저하게 검문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검문이 철저하였던 것은 에도에 인질로 거주하고 있던 영주의 부인이 허락없이 영지로 돌아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하여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국가기밀 누출이나 막부에 대한 모반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는군요. 

400년 전에도 국가는 통행세를 걷고 국민을 통제하기 위하여 여권과 같은 신분증명서를 소지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3>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에 걸쳐서 이루어진 조선통신사의 일본 행로를 따라가는 답사기입니다. 한 번 사행은 대체로 11,470리 정도의 먼 길을 육로와 해로, 강로, 다시 육로를 거쳐서 다녀오는 먼 길 이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조선에서 출발한 300~400여명에 이르는 통신사 일행뿐만 아니라 쓰시마 번에서 차출된 호위무사와 안내인, 일꾼을 포함하면 2000여명에 이르는 행렬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당시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여정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조선통신사 여정을 쫓아가는 3번째 답사기인데,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1, 2권이 먼저 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3권은 3년 계획으로 진행된 세 번째 조선통신사 옛길 답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제 3권에는 여정은 나고야에서 시작하여, 당시 막부가 있던 에도(도쿄)를 지나서 닛코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 책은 조선통신사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며, 아울러 조선통신사가 지나는 곳마다 경험하였던 그곳 일본인들의 옛 모습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악명 높은 아라이 세키쇼(검문소), 하코네 세키쇼를 비롯한 악명높은 일본내 검문소를 그냥 통과한 사람은 에도 막부와 조선통신사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다이묘나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도 가마의 문을 열고 모자를 벗은 채 지나가야 할 만큼 엄중한 세키쇼를 검문없이 지나갔다고 하는 것은 당시 조선통신사들이 ‘국빈’의 예우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인간 둑을 쌓아 건너는 '오이강'

나고야에서 에도로 가는 길에는 ‘오이강’이라고 하는 유속이 빠른 강이 있었다고 합니다. 평균수심 70cm, 폭 2km의 얕은 하천이지만 평균 강수량이 3,000mm에 이르기 때문에 물 흐름이 빨라 건너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당시에는 수위가 3척 5촌(약 104cm)이면 말로 건너는 것이 금지되고, 4천 5촌(135cm)을 넘으면 도강 자체가 금지되었으며, 도강 인원도 350명으로 제한하는 엄격한 규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통신사도 오이강 도강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불어난 물 때문에 1711년에는 나가에에서 하루, 1748년에는 카케가와에서 이틀을 더 묵어야 했고, 1636년에는 강을 건너던 쓰시마 번주의 짐을 실은 말 5마리가 떠내려가서 2마리가 죽기까지 했다” 

이 책에는 1748년 조선통신사에 참여했던 이성린이 그린 ‘오이강을 건너며’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과 조명채가 쓴 <봉사일본시문견록>에 도강 모습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림과 글에는 사신행차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수백 명의 인부가 몰려나와서 강물의 흐름을 늦추기 위하여 손을 맞잡고 인간둑을 쌓는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인부들은 사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직책에 따라서 50여명이 1사람을 받침대에 태우고 강을 건너기도 하고, 한 사람씩 목말을 태워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수 백명의 인부가 일제히 들것에 사람들을 떠 매고 ‘물노래’를 부르며 강을 건너는 모습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당시에는 한 겨울에도 ‘가와고시’라고 불리는 이 인부들이 없으면 강을 건널 수 없었기 때문에 철망처럼 얽은 대나무 바자 울타리에 이들을 가두어두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이 강에 배를 띄우거나 다리를 놓지 않는 것은 에도 바위를 위한 전략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권력자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생사의 기로에서 강제노역의 고통을 당한 셈입니다. ‘가와고시’라는 인부들이 강을 건너 주는 오이강 도강은 메이지 시대까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400년 전, 일본 사회를 뒤흔든 한류 원조

또한 조선통신사 길을 따라가는 여정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통신사로 참여하였던, 조선 관리들이 빼어난 경관을 보고 지은 시와 수려한 자연을 담은 그림이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통신사 일행은 오늘날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특히, 이 책에는 후지산이 바라다 보이는 에도의 관문인 하코네 지역을 지나면서 남긴 여러 편의 시문과 글씨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코네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박남간이 쓴 ‘금탕산조운선사십경’이라는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쌍유봉은 웅대한 호숫가를 눌렀고
남병산 아래는 속진을 피할 만하네
온천궁은 옛날 자취인데 장차 달을 맞을 만하고
비설암은 높아서 봄을 기다릴 만하다네
멀리 사봉을 가리키되 뜻을 두기 어렵고
가까이에서 대통으로 구기질을 하니
족히 목믕 용납할 만하네
금탕산의 형승은 모두 감상할 만하여
독목교 가에서 바라보니 눈이 새로워지네


이 외에도 신유한, 조엄, 강홍중, 임광 등이 남긴 여러편의 시문이 하코네의 절경을 노래하는 글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통신사 여정을 따라가는 길에는 조선에서 전해 준 여러 가지 기념물들도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린노지 삼불당에는 효종이 쓴 친필이 귀하게 남아있고, 인조 때 만들어 보내 준 범종도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에 전해준 여러 가지 기념품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선통신사 교류는 국가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까지도 참가하는 대규모 사회문화 교류 행사로 에도 시대 270여년 동안 한일 양국 평화의 초석이 되었다는 하는 것이 필자들의 평가입니다. 

에도는 물론이고 일본 전국의 민중에 이르기까지 큰 환영을 받았던 조선통신사 열풍은 그 후 각 지역의 마쓰리(축제) 문화 속으로 스며들어가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을 쓴 ‘조선통신사 탐방단’은 불행했던 역사적 고난 시대를 뛰어 넘어 한일 양국간에 친선과 우호의 시기를 찾아내기 위하여 통신사 교류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3>은 4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통신사 파견을 통해 이루어진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의 흔적을 차분하게 쫓아가고 있습니다.

부록에는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가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을 위한 교통편, 연락처 간략한 소개와 입장료, 각각의 시설 개관시간과 같은 여행정보들도 담겨있습니다. <조선통신사>라고 하는 역사 속 길을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일본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특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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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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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 돈 많이 벌기, 좋은 직장 구하기, 학문적 업적 남기기, 높은 산에 오르기 혹은 평범하게 살기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얼핏 보면 참 쉬울 것 같은 '평범하게 살기'와 같은 목표도 참 어렵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인생의 목표를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로 정하였다. 그리고 나름대로 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산다.

그동안 대충 이런 것들을 알아냈다. 적게 소유하기, 적게 먹기, 느리게 살기, 천천히 살기, 날마다 하늘보기 뭐 이런 것들을 찾아냈다.


사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라는 목표를 정해보면 알겠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는 목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대부분의 날은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내일을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오늘의 불행을 감수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 그날 그날이 조금씩 더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행복하게 사는 지혜 깨닫기

그런데 그냥 행복하게 살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쾌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막시무스(나는 처음에 이 사람이 외국사람인 줄 알았다)가 쓴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이 바로 그 책이다. 인생을 유쾌하게 지낼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그들이 삶의 고수라는 것에 쉽게 동의 할 수는 없지만 간디, 고리키, 노벨, 뉴턴, 단테, 로댕, 루터, 마리 퀴리, 만델라, 링컨, 볼테르, 아인슈타인, 슈바이처와 같은 사람들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모아놓았다.

그들의 삶 속에서 극도의 순간을 경험하는 동안에 찾아내는 삶의 지혜는 간결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참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삶의 지혜는 딱히 한 사람만 발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삶을 진지하게 살다보면 그런 지혜를 깨닫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에서는 같은 주제에 대하여, 두 사람의 삶의 고수가 남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짧은 우화도 동화처럼 들려주고,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는 격언처럼 전해준다. 예컨대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부당한 비난에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그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하던 사람은 남자가 욕을 끝낼 때까지 잠자코 듣기만 했습니다. 마침내 남자가 욕을 멈추자 설교하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지 않았으면 그것은 당신의 것입니까, 아니면 선물을 준 사람의 것입니까?"

남자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선물을 준 사람의 것이겠지."

그러자 설교를 하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의 욕을 받지 않을 테니 당신이 한 욕은 모두 당신이 다시 가져가시오." (본문 중에서, 마틴 루터 이야기)

살다보면 다른 사람이 하는 정당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은데, 루터는 내가 받지 않은 모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 역시 "비난에 화를 내는 것은 그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막시무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6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인생고수들에게 배우다 21꼭지,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4꼭지, 그리고 오늘은 내게 남은 날 중 가장 젊은 날 22꼭지 이다. 아울러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에는 74꼭지의 재미있으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에 나오는 '적'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막시무스는 나를 단련시키고,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숨은 능력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었다면 지금 당신 모습도 없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적은 친구 보다 더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적은 당신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적은 늘 당신의 단점과 허점을 생각한다.
적이 보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
적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당신의 신경을 단련시키고
당신의 숨은 능력을 드러나게 한다.
그래서 적은 당신의 인생 도우미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다면
당신의 인생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
(본문 중에서)


'정치'에 관한 막시무스의 농담 역시 무릎을 탁 치게 만들만큼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는 부패와 무능 혹은 비리를 나타내는 말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진짜 정치를 해야 할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를 싫어한다. 그래서 아마 정치가 이 모양 일 것이다.

정치

좀 괜찮은 사람들은
정치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좀 괜찮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권력을 내주고
그들로부터 지배받는 벌을 받는다

이제껏 한 번도 정치에 혐오감을 가지고 정치를 멀리 하는 사람들이, 결국 그들이 혐오하는 정치인들에게 '지배' 받는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로부터 정치 행위에 대한 직접 참여 뿐만 아니라,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 대신에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을 진출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 남아있는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막시무스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해 네티즌 관심과 찬사를 받은 글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유쾌한 지구인 막시무스가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 사랑, 결혼, 거짓말, 믿음, 실패, 성공, 불안 죽음 등에 대한 현명한 답을 모아서 사람들이 인생을 더 유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스콧 니어링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였는데, 이 책을 보면, 막시무스는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저자 소개에는 유쾌하게 사는 막시무스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챌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

그는 "넥타이 매지 않기, 날마다 은퇴해서 글쓰기, 일 년에 한 두 주제를 골라 관련된 책 몰아읽기, 밥은 제때 챙겨 먹기, 비행기 타서는 비행기 폭파범이 등장하는 소설읽기, 마음에 있는 그대로 말하기, 날마다 조금씩 더 부드러워지기 등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 하루하루의 삶을 더 유쾌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삶을 유쾌하게 만들 수 무언가를 시작해보자. "오늘이 당신에게 남아 있는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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