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자 보았니? 소금창고 그림책 7
마사노부 사토 글.그림, 김희주 옮김 / 소금창고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고슴도치? 인듯? 할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소중한 모자를 들고 아기 고슴도치가 길을 나서고 있다. 귀가 빨개질 정도로 아주 추위가 매서운 날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손물로 주신 모양이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모자를 오늘 아침에 잊어버리고 만 거다. 아뿔사!!! 그래서 고슴도치는 온 숲속을 다니며 동물들에게 혹시 자신의 소중한 모자를 보았느냐고 묻고 다닌다.

생쥐에게도 물어보고, 커다란 잠을 자고 있는 토끼? 아니면 조각?상? 에게도 물어본다. 생쥐들도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엔 장난꾸러기 여우를 찾아가서 모자를 보았느냐고 물었다. 여우도 못 봤다고 했는지 다시 길을 나서는 고슴도치. 건물들이 빽빽한 마을로 들어선 고슴도치.

길을 가다가 원숭이를 만났다. 원숭이에게 보았느냐고 물으니 원숭이도 모른다고 답했는지 다시 길을 걷다가 이번엔 커다란 곰을 만났다. 곰은 과연 알고 있을까? 곰도 알지 못하자 바다속의 물고기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모자를 보았느냐고 묻는다. 하늘로 날아갔을까? 아니면 멀리 멀리 지평성 너머로 가버렸을까? 도대체 할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소중한 모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온 사방을 다 뒤지고 다니는 고슴도치. 과연 모자를 찾을수 있을까? 보통의 이야기라면 모자를 어딘가에서 찾을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모자를 찾아주지 않는다. 모자는 고슴도치 혼자면 힘겹게 찾아나서야 한다. 그런데~~가만 그림책을 자세히 보니 어딘가에 모자가 있다. 모자가 있는 곳은 여기기도 하고 저기기도 한 묘한 곳들에 모자들이 놓여있다.

보통의 결말이 확실한 이야기를 대하던 어른이나 아이나 당혹스럽기만 하다. 과연 모자가 있다는 거야? 아니면 없다는 거야? 모자는 대체 어디로 간거지? 라는 질문과 함께 한바탕 이야기를 훑은 다음에도 모자를 찾지 못한 고슴도치. 작가의 코믹하고 유쾌한 사상이 그림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은 뭐라고 말할까? 과연 모자를 찾았다고 이야기할까? 아니면 못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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