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이지 않는 아이 ㅣ 콩닥콩닥 1
트루디 루드위그 글, 패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아이도 어른도 내가 보이지 않는것이 두렵기만 하다. 외롭고 두려워진다. 친구들에게 투명인간이기라도 하는듯 보이지 않는 브라이언. 선생님도 브라이인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시끄럽고 어수선한 아이들 통제하다보면 조용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들은 투명인간이 되곤 한다. 바로 선생님 옆에 서 있는데도 시끄럽고 정신없는 소피와 나단만 선생님에게 보인다.
나단은 선생님이 '목소리 조절'이 안된다고 말할정도로 시끄럽고 교실에 있을때도 운동장에 있는것처럼 시끄럽기만 하다. 소피는 뭐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징징거리고 툴툴거린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눈에 띄게된다. 쉬는 시간에 발야구를 할때 아이들은 편을 먹는다. 그럴때 잘하는 아이들이 일단은 대표로 뽑히고 그 아이들은 차례로 자신의 편을 뽑는다. 한 명 두명 뽑혀나가는데 마지막에 브라이언만 남는다.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그런데 브라이언이 왜 나같지? ㅡㅡ;;;
브라이언이 혼자 남은걸 보면서도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발야구를 한다. 이정도면 충분하다며..즐겁게 발야구를 한다. 브라이언은 쓸쓸이 돌아선다. 점심시간에도 아이들은 시끄럽게 생일 파티 이야기를 하고 생일파티에 즐거웠던 이야기을 한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할말이 없다. 초대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 못해서 할 이야기가 없다. 에구...너무 슬프다....
자유 놀이시간에 브라이언은 그런 외로움을 그림 그리기로 뿜어낸다. 투명인간처럼 쓸쓸한 자신과는 달리 브라이언은 어디서나 친구를 잘 사귀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맨을 그리기도 한다. 즐거운 이야기들이 가득.
그러던 어느날 저스틴이 전학왔다. 아이들은 저스틴을 보며 친구가 될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각자 재는 중이다. 한국식 소고기 바비큐를 먹는 저스틴. 불고기를 먹는 저스틴을 아이들은 놀려댄다. 저슨틴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브라이언은 한쪽에서 혼자 샌드위치를 먹다가 몰려앉아서 저스틴을 놀리는 아이들을 쳐다본다. 그리고 생각했다. 놀림을 받는게 더 나쁠까? 아니면 자신처럼 투명인간이 되는 게 더 나쁠까?
그러고보니 나도 어린시절 전학온 친구가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새로 전학온 친구는 내 친구가 되어줄까 싶어 열심히 잘해주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문득 이름도 생각난다. 오래전일인데도 말이다. 브라이언은 저스틴의 사물함에 자신은 불고기가 맛있어보인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놓았다. 저스틴은 혼자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브라이언에게 오더니 쪽지를 준걸 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저스틴은 다른 친구가 생겼다. 에밀리오.
브라이언은 저스틴과 친구가 되고 싶지만 이미 저스틴 옆에 바짝 붙은 에밀리오 덕에 아직도 외롭기만 하다. 브라이언은 어쩌지? 그런 브라이언의 마음을 읽은 저스틴은 브라이언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아준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이 그림책을 보며 공감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행복할까? 아니면 자신도 그런 아이라 슬퍼질까? 행복감과 함께 외로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친구들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