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어린이 같이 보는 그림책 1
라에티티아 부르제 글, 알리스 그라비에 그림, 임은경 옮김 / 같이보는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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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최고의 어린이란 과연 어떤 아이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제목이다. 책을 펼치면 정말 최고의 어린이를 만날수 있을까? 최고의 어린이란? 엄마가 꼭 안고있는 아이가 보인다. 아이를 사랑스럽게 안고있는 엄마. 그렇게 엄마에게 이쁜짓을 하던 아이가 하는 일들은?

엄마가 빨아서 개려고 놓은건지 아니면 옷장의 옷들을 꺼낸 건지 온갓 헝클어진 옷들 사이에서 아이는 뒹굴고 있다. 가방도 열려져서 가방속에 있는 립스틱,지갑, 안경등이 나뒹굴고 있다. 그리고 고 속에서 꺼낸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수염을 그리려는 건지 턱에 점을 톡톡톡 그려넣었다. 잔돈도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그러다가 이젠 손가락을 빨면서 엄마의 비쌀법한 형수를 들고는 여기저기 칙칙 뿌리고 있다.

엄마가 봤다면 기함을 할 일이다. 예전에 카드가 없어진적이 있었다. 카드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았다. 어디서 잃어버린건가 싶어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그러다가 방바닥이음매를 들어보니..헉...그속에 카드가 들어있었다. 아이들이란...피곤해서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고있으면 에어콘 틈새로 종이카드들을 집어넣고 있지를 않나.

아빠를 놀이터삼아 아빠손을 잡고 서있는 아빠를 밟고 올라서기도 한다. 아이들의 특권이다. 엄마, 아빠를 놀이터삼아 노는것 말이다. 쇼파위에는 온갖 물건들을 다 올려놓고 그 위에서 펄쩍펄쩍 뛰지를 않나. 옷을 이옷 저옷 다 꺼내놓고는 입어보지를 않나. ....외눈박이 선장이라도 되는듯이 외눈안대를 하고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온 방안을 휘젓고 다니기도 한다. 엄마가 타줬을법한 코코아는 상위에서 넘어져 바닥에 주루륵 흘러내리고 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도 역시 마찬가지로 난장판을 벌이기 일수다. 어른들이 보기엔 정신없고 지저분하지만 아이에게 그런 모든 일들이 바로 천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고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어지르고 있는 현실이 바로 천국과도 같으니 말이다. 아무리 어질러놓아도 할머니는 귀여워서 어쩔줄 모른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역시 두 손 두발 다 들 정도로 아이가 수선스럽지만 할아버지 얼굴은 전혀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아직 일이 일어나기 전이라 그런걸까? 에효. 온갖 못들이 작업하는 나무위에 박힌 것을 보니 내가 더 깝깝하다.

누나 친구들이 와도 달라질건 없다. 처음엔 신사답게 행동한다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결국 누나들도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조개 양식장도 청소하고 게 잡는 통발도 걷어올리는 타고난 뱃사람인 삼촌과 시간보내기. 할아버지와 정원에서 씨앗을 심는다고 땅을 헤집어 놓고 열매란 열매들은 다 따서 어질러놓는다. 아호~그렇다면 유치원에서는? 이모네집에서는? 친구와 놀때는? 아이의 적나라한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과연 이 아이는 최고의 어린이일까? 아니라고 말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하기도 아주 곤란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는 아주 행복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어른들이 이렇게 뒤죽박죽인 상황을 아주 잘 견디기만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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