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 스카이
호머 히컴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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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괜찮은 책이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앞부분을 읽다보니 좀 지루하다. 아~지루해...하지만 한 장 두 장 넘겨가면서 책속에 무한한 신뢰할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두가 가는 길에서 으뜸인 아버지. 그리고 모두가 가는길보다는 내 길을 가고 싶은 엄마. 그 둘 사이 생겨난 두 아들. 큰 아들은 덩치도 크고 아빠를 닮아서 아주 활동적이고 거침이 없다. 외국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럭비선수가 형이다. 럭비선수들 중에도 제일 인기 많은 형. 그런 형과 달리 럭비선수들에게 기집애라고 놀림받는 동생.

그닥 친근하지 않은 형제관계처럼 부모님 관계고 그닥 친근하지 않다. 남편이 하는 일일은 탄광촌일에 대해 애정을 가지 못하는 엄마. 엄마는 형이나 동생 둘다 탄광촌을 떠나기를 바란다. 형은 럭비선수니 럭비로 대학을 진학하면 될것이고 동생은 무엇으로 대학을 진학해야할까. 형은 럭비선수인지라 장학생으로 갈 확률이 있지만 동생은 딱히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그런 동생을 위해 엄마는 대학등록금을 비밀리에 모아둔다. 그런 엄마의 생각과 달리 뭐하나 특출나보이지 않는 답답한 아들은 그냥 탄광촌에서 일하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남편의 그런 반응이 못마땅하기만 한 엄마는 어떻게 해서든 둘째 역시 탄광촌을 벗어나길 바란다.

그러던중 인류최초로 우주선이 발사된다. 그것을 무척 흥미롭게 생각하는 둘째 서니는 자신도 로켓 제작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그저 대수롭지 않게 가볍게 시작한 아들과 달리 엄마는 꼭 그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서니에게 꼭 이루라고 말한다. 실패할때마다 엄마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아들을 응원해준다.

그런 엄마와 달리 못마땅하기만한 아버지. 아버지는 탄광촌의 대장으로 중요한 일을 맡아서 척척 해낸다. 오직 그의 인생에는 탄광촌만이 존재한다는 듯이 회사가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한다. 같은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노조위원장을 맡아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긴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살아간다. 서로 대항하는 처지지만 또한 그들은 어린시절을 같이 보냈던 꿈많은 소년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부모밑에서 로켓 제작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서니 히컴. 무엇이든 부족한 상황이고 학교도 근처에 있는 우수한 학교에 비하면 매우 열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의 꿈을 위해 하나 둘 친구들을 모아가고 주변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현실적이면서도 꿈틀 꿈틀 꿈이란 얼마나 소중하고 멋지게 자라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고등학생이 된 아들아이나 딸아이에게도 읽히고 싶다. 살아가는게 팍팍 할지라도 그속에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미래라는 싹이 존재하는지 다시한번 감사히 발견하게 되는 시간을 될 것이다. 마치 중학시절 펄벅의 [대지]를 보며 책의 위대성을 발견했듯이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며 부풀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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