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 곤충젤리 한림 저학년문고 33
강벼리 지음, 한상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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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이다.

"야, 뚱보! 네 배 속엔 뭐가 들었냐? 수박이라도 들었냐?"

반에서 장난이 가장 심한 영훈이다. 쉬는 시간에 또 다가와서 장난을 슬슬 걸었다. 금세 손가락으로 정구 배를 톡톡 두드릴 기세다. 정구 얼굴이 수박 속처럼 빨개졌다. 괜히 말대꾸라도 했다가 피곤하게 더 물고 늘어질게 뻔했다. 정구는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9쪽)

 

 

 

먹는걸 좋아하는 정구. 그런 정구를 매번 놀리는 장난이 심한 영훈이. 학교에서만 놀림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 역시 정구의 왕성한 식욕에 한마디씩 보탠다. 그러니 마음 편할 틈이 없는 정구. 그러던 어느날 정구는 사촌 동생 숭수가 기르던 싸움을 잘하는 톱사습벌레를 얻어온다.

 

 

 

톱사슴벌레를 얻어온 정구에게 엄마는 또 구박을 한다. 벌레는 무슨 벌레 키울 시간 있으면 차라리 운동이라 하라고 말한다. 정구가 예전부터 곤충을 얼마나 키우고 싶어했는지는 아랑곳하지 않던 엄마는 승수가 정구 자신을 생각해서 줬다는 말에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는 승수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정구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뚱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엄마는 그럼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잘 키우라고 약속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정구는 톱사슴벌레가 먹을 곤충젤리도 사다주고 톱밥, 사육통등을 사다주며 동생이라고 말하며 지극정성으로 돌봐준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못된 영훈이가 뚱보라고 괴롭히고 누나들 역시 뚱보라고 괴롭힌다. 영훈이의 괴롭힘에 속상한 정수가 학교 앞에서 닭꼬치를 사먹다가 우연히 학교 앞을 지나던 엄마에게 딱 걸리고 만다. 엄마는 화가나 정구의 용돈을 모두 압수하며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야채위주의 식당까지 짠다.

 

 

 

그리고 정구가 먹을까봐 라면도 과자부스러기 하나도 남겨놓지 않자 배가 고팠던 정구는 급기야 곤충젤리 봉지를 보고는 먹고만다. 곤충젤린데 사람이 먹어도 될까 싶어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던 정구는 에라 모르겠다~배고프니 일단 먹고 보자는 생각으로 곤충 젤리는 먹었다. 그런데 의외로 맛이 있어서 여러 개는 먹어버리고 말았다.

 

 

 

그러고 난뒤 정수에게 일어난 일은? 아뿔사! 머리는 사슴뿔처럼 생긴 집게턱과 입수염이 생겨나고 가슴에는 앞다리와 가운뎃다리, 뒷다리가 두 개씩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배도 엄청 뚱뚱하고 날개 아래 딱딱한 등껍질이 붙어 있는 톱사슴벌레로 변해버렸다. 그런 정구를 처음 발견한 작은누나는 톱사슴벌레가 왜 식탁 위에 있냐며 사육통 안에 넣어준다. 분명 한마리였는데 왜 두 마리가 생겼지? 라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결코 정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배가 통통한 톱사슴벌레를 보며 배가 뚱뚱한 것이 정구를 닮았다며 즐거워한다. 정구는 자신을 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 배를 내밀지만 누나는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사육통 안에 들어간 정구는? 놀랍게도 그 안에 있던 톱사슴벌레와 말을 나누게 된다. 정구가 동생이라고 불렀던 걸 다 들었다는 듯이 톱사슴벌레는 정구를 형이라 부르며 반가워한다. 과연 정구는 다시 톱사슴벌레가 아닌 사람으로 돌아올수 있을까? 뚱뚱하다고 놀림받는 정구가 어떻게 그 놀림으로부터 당당하게 이겨나갈수 있는지에 대해 작가는 작가만의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톱사슴벌레가 되어본 정구는 자유가 억압된 사육통안의 삶을 깨닫게 되면서 톱사슴벌레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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