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이야기 2부 - 끝나지 않은 전쟁
박건웅 지음, 정은용 원작 / 새만화책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봤던 노근리사건을 다룬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속의 상황은 참으로 참혹했다. 너무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난 전쟁의 상흔. 이 책은 노근리 사건의 관계자들이 정부를 그리고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보상을 받기 위한 지난한 싸움을 만화형식으로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

노근리사건은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군에 의해 자행되었던 학살이다. 미군은 총 칼을 지니지 않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 총알세례를 퍼부었다. 이러한 학살은 노근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벌어졌던 학살은 그저 전쟁에서 벌어진 일이려니 생각하고 그저 넘어갔지만 노근리 사건은 정은용씨에 의해 집요하게 손해배상이 청구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전쟁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렇게 집요하게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것이 과연 받아들여질까? 그렇게 하는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쟁은 다 그런것이란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살속에 있던 사람이 나이거나 내 가족일경우에도 그런 생각을 하게될까? 그런 일들이 그저 묻힌 다고 생각하니 꼭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인데 구지 그걸 기억하고 사과를 받아야하는가라는 생각도 들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였던 것이다.

우리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그 시절에 내가 살아왔던 모습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을 볼수 있으니 말이다. 과거속 우리나라 현실은 곧 지금의 현실오 이어지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근리 사건도 그렇고 위안부 문제도 그렇다. 어제는 우리나라가 세월호 사건으로 큰 시름에 빠져있는 와중에 일본의 아베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기사로 보았다. 위안부 문제는 정확한 증거가 없기때문에 그 일에 대해 받아들일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실언을 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교과서건 일본 교과서건 진실을 외면한 이야기들을 볼수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사실에 대해 그들은 아니라고 교과서에 적고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불편한 진실을 더 이상 건드려선 안된다는 친일파들의 말도안되는 득세로 교과서가 거짓으로 점철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세월호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의 거짓된 이야기들.

아이들을 물속에 수장한 부모들에게 커다란 대못을 박고 있는 권력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쓸데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근리사건 역시 그런 시점에서 접근한다면 그들의 울분이 얼마나 참혹하고 끔찍했는지를 알수있다. 아무런 죄도 없이 불쌍하게 세상을 떠나고 불구가 된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그렇게 노근리 사건을 위해 애써온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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