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더러운 왕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 23
김중철 글, 신지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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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왕도 아주 귀엽다. 동글동글. 옛날에 인도땅에 한 왕이 살았다. 왕은 갖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싫어하는게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몸을 씻는 일이었다. 일 년 내내 몸을 한 번도 씻지 않아 손도 발도 온통 더러웠고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 냄새가 얼마나 괴롭겠는가.

주위 사람들이 하도 더럽다 냄새난다 하니 괴로워서 더러운 몸을 씻으러 강으로 가기로 했다. 강물에 가서 몸을 깨끗이 씻었다. 개운하게 씻고 나와 걸으니 금방 발바닥이 지저분해졌다. 그래서 다시 가서 씻으면 또 더러워지고 씻으면 또 더러워지고 계속 더러워졌다. 그래서 왕을 깨끗이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땅을 깨끗이 쓸면 되겠다고 생각하고는 빗자루를 들고 나와 열심히 청소를 했다.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나와 청소를 하다보니 너무 많이 쓸어 땅에서 먼지가 폴폴 나기 시작했다. 어찌나 먼지가 많이 나는지 온 나라가 먼지로 뒤덮여 버렸다. 요즘 황사가 온 나라를 뒤덮듯이 말이다. 왕을 버럭 화를 내며 땅을 깨끗이 하라고 했는데 왜 이리 먼지가 심하게 나느냐고 했다.

할수없이 사람들은 땅을 깨끗이 할 방법을 다시 생각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먼지가 나지 않게 하려고 물을 뿌렸다. 그런데 이번엔 물을 너무 많이 뿌려서 온 나라에 물 난리가 나고 말았다. 그러자 왕은 또 사람들에게 화를 냈다. 먼지를 없애라고 했더니 왠 물난리가 나버렸냐면서 말이다.

그래서 또 생각한 방법은 땅을 완전히 덮어버리자는 거다. 절대로 먼지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각자 자기 집에서 가죽을 들고나와 온 땅에 가죽을 꿰어 덮었다. 드디어 발이 더러워지지 않는다고 기뻐했지만 이번엔? 그렇게 하는 와중에 사람들은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의 끝에 지금의 신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말 신발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얼마전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신발이 없어서 발이 많이 상한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신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이야기였다. 이 그림책의 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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