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가족 돌개바람 6
강정연 지음, 한지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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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시 행복구 여유동 어귀에서 세 번째 골목 가장 끝 집에 유별난 가족이 살고 있다. 생긴 모습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게 없지만, 사는 모습이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게 없지만, 사는 모습이 무척 독특해서 동네 사람들 가운데 그 가족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그 가족이 바로 '바빠가족'이다.

바빠가족은 '유능한씨', '깔끔여사', '우아한 양', '다잘난군' 이렇게 모두 네 식구다. (7쪽)

명칭에서 알수있듯이 아주 특별한듯 하면서 일반적으로 많이 볼수 있는 문제많은 사람들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깔끔여사는 아침이 되면 앞치마를 두르고 정신없이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청소를 하고 끊임없이 일을 한다. 가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런 부류들을 만날수 있다. 집안일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어떤땐 쓰러지기도 하고 온 집안이 광이 나는 휴식이란건 모르는 그런 주부.

그리고 유능한씨는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회사일에 여념이 없다. 항상 회사일로 바쁘고 회사에 가서도 윗사람 비위를 맞추고 아랫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그야말로 세상 살아가기 팍팍한 그런 아빠다. 우아한 양은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보고 머리를 풀렀다 묶으며 시간을 보낸다. 다잘난군 역시 가족들 처럼 매우 바쁘게 모든 일을 자신이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다.

아침 여섯시면 온 가족은 일어나고 다잘난군은 학교에 제일 일찍 가서 주번이 할일을 미리 끝내고 어쩌다 운동장에 비닐봉지라도 나뒹글고 있으면 바로 가서 자신이 제거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아이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매우 힘들어 하고 자기가 아니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에게 어느날 위기상황이 찾아든다. 어느날밤 우연히 저녁에 거실로 나간 다잘난군에게 묘한 일들이 눈에 뛰게 된다. 글쎄 놀랍게도 그림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전에 다잘난군이 그날 낮에 있었던 일부터 시작된다. 다잘난군이 자신의 그림자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자기 그림자가 아닌 파마 머리의 아줌마 그림자가 자기 그림자 자리에 있는 것이다. 너무 놀라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려하지만 다들 자기 일에만 바빠서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그림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날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다잘난군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과연 가족들은 어떻게 자신의 그림자를 되찾게 될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정연 작가는 내놓는 작품마다 작가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멋진 작품들을 내놓는다. 그런 만큼 상도 많이 타서 한없이 부러운 그런 작가다. 국문학과를 나온것도 아닌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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