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바 할머니와 시끌벅적 운동회 - 야만바 할머니 이야기 3 사계절 중학년문고 29
도미야스 요코 지음, 오시마 다에코 그림, 김정화 옮김 / 사계절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도토리산 꼭대기에 '야만바'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나이는 무려 296살. 용캐도 장수했다고요? 아니, 아니에요. 야만바 할머니는 아직도 기운이 펄펄 넘치는 장사예요. 깊은 골짜기도 껑충 한달음에 뛰어넘을 수 있고, 덩치가 산만 한 곰을 업고도 가파른 벼랑을 휘적휘적 올라갈 수 있어요. (8쪽)

보통 할머니들이 힘이 없고 답답하다. 그런 할머니들과는 달리 여기에 나온 야만바 할머니는 그야말로 힘이 넘치는 아이와 같은 그런 할머니다. 머리에는 이가 있고 심지어 지렁이까지? 그건 처음부터 너무 지저분한 이야기를 하면 그렇지만...ㅡㅡ;;; 아무튼 자연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할머니다. 산속에 혼자 사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어느날 시끌벅적 우체국의 우체부 아저씨가 찾아왔다. 시끌벅적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보내신 편지다.

편지에는 시끌벅적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조만간 열릴것이니 오라는 초대장이다. 할머니는 글을 읽을줄 모르는 할머니를 위해 우체부 아저씨는 편지 내용을 읽어준다. 그런데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 할머니는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책을 펴들기만 하면 졸음이 쏟아지듯이 말이다. 그래서 할머니가 편지 내용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자 우체부 아저씨는 졸지 말라고 말하고 할머니는 졸지 않았단다. 잠시 생각을 했을 뿐이란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잘 조는 나를 보는듯하다. 재미있는 책인데도 읽다보면 졸음이 쏟아져서 꾸벅꾸벅 졸다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책을 보곤 하는 내 모습과 그대로 닮아있다. 공부하다가 조는 아이들의 모습과도 닮아있겠지?

나이는 할머니인데 하는 행동은 완전히 놀기 좋아하는 어린아이들과 똑같다. 그리고 할머니는 교장 선생님이라고 이야기하는데도 계속 고장선생님이라고 알아듣는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나이가 들면 왜 그렇게 제대로 기억하거나 듣지를 못하나 몰라. 그런 할머니와 달리 아주 깔끔하고 품위있는 미유키 할머니가 있다. 미유키 할머니는 시끌벅적 마을 촌장님 부인인데 정말 정말 우아하다.

그런 할머니 역시 운동회에 손님으로 초대를 받았고 중요한 일인 개회식에 인사말을 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우아한 미유키 할머니 역시 단점이 있는데 약속한 날짜와 시간을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있다는 거다. 할머니는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했고 미용실에도 예약을 해놨다. 멋지게 머리를 하고 가려고 말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실수로 미용실 예약은 운동회가 열리는 토요일 아침에 했으면서 달력에는 일요일에 표시를 하고 말았다.

마침 미유키 할머니와 야만바 할머니는 똑같이 생겼다. 미유키 할머니가 일요일인줄 알고 잠을 자고 있을때 야만바 할머니가 운동회에 가려고 내려왔다가 미용실 앞을 지나가게 된다. 미용사는 약속시간에 미유키 할머니가 오지 않자 답답해서 나갔다가 야만바 할머니를 만나게되고 야반다 할머니를 데리고 미용실 안으로 들어가 머리를 멋지게 해준다. 그때 이와 지렁이, 지푸라기 등이 등장하게 된다.

야만바 할머니는 영문도 모른채 머리를 멋지게 하고 운동회에 갔다. 그곳에서도 역시 미유키 할머니인줄 알고 야만바 할머니를 미유키 할머니의 자리에 앉히고 인삿말도 하게된다. 그야말로 지루할줄 알았던 인사말 시간을 아주 멋지게 단축시켜버린다. 그리고 그동안 한번도 볼수없었던 멋진 야만바 할머니의 활약이 펼쳐진다.

할머니의 신나게 살아가는 모습을 만날수 있다. 마치 신나게 노는 행복한 아이들을 보는듯 하다. 맞아. 산다는 건 이맛이야!!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다. 야만바 할머니 시리즈가 몇권 더 있는듯하니 얼른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또 어떤 즐거운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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