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고양이 손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9
다카도노 호오코 지음, 김난주 옮김, 나가노 히데코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쓰오와 논코는 아직도 이불 속에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머리맡에는 배가 불룩한 배낭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내일은 소풍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누이는 엄마가 조그만 스탠드만 켜 놓고 방을 나간 뒤에도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쓰오가 장난삼아 휘파람을 휙 불었습니다. (5쪽)

소풍을 가기 위해 불룩한 배낭 두 개를 놓은 남매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그때는 정말 소풍이란게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이는 일있었는가. 그런 모습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너무나 기분좋은 오빠는 휘파람을 불고 동생 논코는 오빠를 나무란다. 휘파람을 불면 도둑이 든다고 할머니가 말했다면서. 그 말에 오빠는 오히려 더 신이 나 휘파람을 분다. 하여튼 어느나라든 오빠들이란 여동생을 골려먹는 재미로 사는듯 하다. 세살 많은 우리 오빠역시 얼마나 날 골탕먹이질 즐겼는지 모른다.

그때 정말 도둑이 나타난 것이다. 할머니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베란다 문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나 가보니 글쎄 으스스하게 번들거리는 두 호박색 빛이 있었다. 깜짝 놀란 남매가 다시 자세히 보니 두 개의 호박색 빛은 고양이의 반짝이는 눈이었다. 고양이는 다시한번 문을 톡톡 두드리고는 고개를 까딱 숙였다.

그래서 오빠 미쓰오는 유리문을 빠끔 열어주었고 고양이가 문들 드르륵 열고 커튼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고양이는 등에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들어왔는데 들어오더니 보따리를 풀고 방바닥에 쿵 내려놓는 것이다. 털이 푸석푸석하고 지저분한 줄무늬고양이는 쭉 째진 눈으로 오누이를 보더니 자기는 사정이 있어 집을 나온 고양이 마사란다. 그리고 자신은 수상한 녀석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란다. 그러면서 오늘밤 잘 곳이 없어 그러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보따리를 풀었는데 보따리 안에는 통조림과 말린 생선, 가다랑어 포 등이 들어있었다. 자기는 밤참을 먹을테니 상관하지 말라고 잠을 자라고 말한다. 경단을 꺼내더니 맛나게 먹다가 오누이에게도 내밀어 같이 맛나게 먹는다. 미쓰오가 나온 곳이 이곳이냐고 물으니 고양이는 말을 더듬었다. 그때 논코가 미카가 떡 가게가 아니냐며 보자기에 미카와 상표가 찍혀있는걸 보며 말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보따리를 뒤로 숨기며 맞단다.

아마도 그 가게를 턴 고양이 인듯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순진하게 그곳에서 나왔느냐고 계속 묻자 고양이는 당황스러워하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듯 보인다. 그리고 자기는 그곳에서 억울한 대접을 받았다는둥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고양이의 손을 어루만지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해준다. 그렇게 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란히 누워 잠이 들고 아침에 오누이가 일어나보니?

아주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밤에 휘파람을 불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듣던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일본과 비슷함을 알수있다. 그런 두 아이들이 겪은 일들은 실제로 벌어진 일일까? 마지막 이야기를 보면 실제로 벌어진 일인지 상상속에서 벌어진 이야기인지 알수 있다. 그림도 이야기도 따뜻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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