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상자 웅진책마을
박효미 지음, 이광익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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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아이가 키우던 청거북이나 풍뎅이등 생명체를 꾸준히 키우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이야기인듯하다. 그런 아이들 참 이쁠듯하다. 나도 그런걸 워낙 잘 관리하지 못하는 편인지라 우리 아이들도 그런것과는 워낙 거리가 멀다. 아니 사실은 내가 그런 곤충들이나 동물들은 워낙 무서워하다보니...곤충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가끔 고슴도치를 키우고 싶다는 둥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하도 무서워하는 나다보니 엄두를 못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키우고 관리하는 것과는 먼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런 나라서 그런지 이 책속에 나오는 아이가 새롭다.
작가의 아이가 청거북이 죽었을때 울고 장례를 치루고 편지를 쓰는 둥의 일은 참 따뜻해보인다. 그런 작가의 아이같은 주인공이 이 책속에 등장한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구석쪽에 대희는 곤충들을 키운다. 집에서 키우면서 이런저런 실험을 했었지만 한번의 사고이후 엄마는 깜짝 놀라 집안에 그런것들을 들이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3층빌라에 사는 대희는 3층 집 위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구석에 곤충들을 키운다. 차츰 겨울이 다가오기시작하자 대희는 곤충들이 추워서 얼어죽을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대희네 집에 이사온 같은 반 친구 김선규. 대희는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곤충들을 관리하는걸 좋아하기에 선규가 아는척을 해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선규와 같은 반인 대희에게 똑같은 숙제가 주어진다. 학교 선생님은 노란상자를 하나씩 주면서 그곳에 자신만의 개성있는 무엇인가를 관리하며 그것을 매주 정리하고 발표하도록 한다.
처음 대희는 귀찮은 일이라 생각하며 대충하지만 선규가 나름 정성을 다하는 것을 보면서 차츰 차츰 자신에게도 소중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달걀부화시키기. 여러가지 실험을 했었고 이모가 가져다준 각종 과학이나 곤충 책들도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대희.
그리고 대희를 남궁뎅이라고 놀리는 같은반 말썽꾸러기 친구. 대희에게는 학교에서 오줌을 싸버리는 일이 벌어졌었고 그후로 점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앞에 나가서 실험 과제를 설명하는 일도 대희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다. 그런 대희에게 선규는 차츰 마음을 열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 대희도 차츰 차츰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다.
자신을 놀리던 이유가 오줌을 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두려워하던 대희는 어느날 자신을 놀리던 것이 그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저 이름으로 인해 아이들이 장난쳤던 사실을 알게되고 남궁대희는 친구들에게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학교에 이런 선생님들이 더욱더 많아지길 그래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로 자랄수 있기를 소망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요즘 학교에서 주장하는 것은 오직 일등이다. 일등이 되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것이라고 모든 사회가 부모가 학교가 아이들을 몰아대고 있다. 나또한 그 대열에 서있다. 그 대열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등이 되면 바꿀수 있으니 일등이 되라고 조금은 황당한 논리로 아이들을 몰아대고 있는 나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럼 이제부턴 노란상자를 줄것이냐고? 그거 참 고민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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