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겨진 비밀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7
케이티 윌리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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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젠가 루카스 헤이즈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죽는다는 건 말이야, 그동안 삶녀서 네 몸에 생겼던 온갖 상처, 이를테면 까진 무릎이나 종이에 벤 손가락, 얼굴에 난 뾰루지 같은 것들이 한거번에 다시 생겨나는 것처럼 괴로운 거야. 그러면서 '맛이 좀 어떠셔? 내가 그럴 거라고 했잖아.'하고 약 올리는 거지."

루카스는 브룩 리가 갑자기 땅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떨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광경을 모두 지켜본 목격자였다. 그러므로 루카스의 그 말은 결코 그냥 해본 헛소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 단짝 친구인 우샤 다스는 생각이 좀 달랐다.

"죽음은 고통이 아니야. 죽으면 다 끝나는 거라고. 지금까지 의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지. 지금은 이 말이 무섭게 들리지만, 어차피 죽으면 무서움도 느낄 수 없어." (본문 9~10쪽)

사춘기 소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기에 왕따로 인한 자살을 다루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것이 아니었다. 사춘기 소녀인 페이지는 왕따를 당한건 아니다. 왕따와는 다른 남자친구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그 남자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그런 죽음. 그리고 어디나 흔하게 있을법한 엄친아. 엄친아들이 착한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 무서운 아이들이 있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여자들을 홀린다고 해야 하나? 물론 여자아이들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다. 종종. 그런 아이인 루카스에게 홀려버린 페이지.

단짝 친구 우샤도 모를 정도로 몰래 만나는 연인 루카스를 기다리던 페이지. 기다리던 루카스는 오지 않고 담배를 피우러 나온 웨스를 만나게 된다. 웨스는 누군가를 기다리냐며 비아냥거리듯이 말한다. 자기라면 절대 이렇게 기다리게하지는 않을거라는 둥. 페이지는 전혀 마음에 두던 아이가 아니었기에 그냥 재수없는 애라고 생각하며 그냥 무시하고 만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웨스는 정말 페이지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거고 그런 웨스와 좋은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게된다. 친구인 우샤마져 자살이라고 생각되는 페이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페이지조차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상치 못했기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자신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실수였다는 것을 알리기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궁리하다가 아주 좋은 페이지만이 할수 있는 능력을 사용하게된다.

다른 사람 몸을 빌려 이야기를 하고 생각할수는 있지만 학교를 벗어날수는 없다. 그런 페이지처럼 학교에서 떠나지 못하는 두명의 또래를 만나게 된다. 그 또래들에 대한 이야기와 페이지의 이야기가 맞물려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가끔 사람들은 세상을 너무 빨리 떠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남겨진 자들의 삶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또 남아있는 사람들 대로 또 다른 삶을 살게된다. 떠난 사람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떠나간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또 다른 삶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기에 벌어질법한 이야기들을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과연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까?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의 한은 어떻게 풀수 있을까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한 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과연 나라면? 내가 아는 누군가라면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과 함께 내 삶에 대해 우리 아이들의 삶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다. 내 아이들은 과연 아픔을 고민을 나에게 편하게 나눌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또 아닐수도 있기에 더욱 사려깊은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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