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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
마쓰오카 교코 글, 오코소 레이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3년 8월
평점 :
어느 곳에 가위바위보를 아주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가위바위보. 뭔가를 정할 때도 가위바위보.
아침부터 밤가지 가위바위보만 합니다. (2~3쪽)
아침에 엄마가 하얀색 옷을 꺼내 입으라고 하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엄마가 이기면 입고 자신이 이기면 안 입는단다. 아빠가 신문을 보려고 안경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도 아이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아빠가 이기면 갖다 주고 자신이 이기면 안 갖다 준단다. 이런식으로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엄마랑 아빠는 제발 좀 그만하라고 하는데도 아랑곳없이 아이는 가위바위보에 심취해있다. 그것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만 이루어지는 편이다. 엄마와 아빠가 너무나 화가 나서 이젠 가위바위보를 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말에도 아이는 괜찮다며 자기 혼자 가위바위보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만들어간다. 자기 혼자 양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쪽이 이기게 해서 원하는 대로 한다던지.
물건들을 이용해 말도 안되는 가위바위보를 한다든지. 자신이 쓰고 어질러놓은 것들도 자신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겼기에 치우지 않는다는둥 말도 안되는 일들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가운데 낮잠을 자게되고 낮잠을 자면서 묘한 일을 겪게된다.
옆집에 사는 고양이가 나타나서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 집이 자기 집이 됐다는 둥 부모님은 이제 너희 부모님이 아니라는둥 되도 않는 소리를 한다. 그러자 아이는 그런게 어디있냐며 그런걸 가위바위보로 정하는게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계속 우기면서 가위바위보를 모든걸 정하는 건 정당하다고 딱 아이가 우기던 대로 우겨댄다.
그러면서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위바위보로 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이야기다. 아이들이란 가끔 말도 안되게 우기면서 이기적일때가 있다. 누군가 자신에게 잘해주면 으래 그 사람들은 자기에게 잘해주어야 한다는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이란 내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부모님을 모셔다가 따뜻하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고 행복해진다. 아~나도 그렇게 착하게 살아가야하는데 말이다. 얼마나 좋은가 오손도손~~ 나역시 아이와 다르지 않다. 난 나이들어서 아이들에게 대접받고 싶고 정작 나는 부모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니 말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