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류한경 지음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는 여행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자연을 만나고, 더 단단해진다.

그래도 이 책에 나온 엄마는 나보단 좋은 조건이다. 난 벌지도 못하는데 두 아이들을 데리고 갔는데 이 엄마는 직장이라도 있으니 말이다. 사교육비 대신 여행을 간다. 그것 맞는 이야기다.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보통 한 명당 30~50만원은 기본으로 든다. 그런 돈으로 여행간다 생각하면 뭐 가능하지 싶기도 하다. 물론 해외여행경비가 그리 만만치 않은건 사실이지만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것보다는 일단 질러보는게 또 괜찮기도 하다.

작년에 급작스럽게 하게 된 일이 두가지가 있다. 다이어트를 한 것, 그리고 아이들과 한달 해외여행을 간것. 둘다 생각지도 않게 시작되었다. 다이어트는? 사실 살면서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자체가 생각만해도 아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하다보니 내가 너무 출렁거리는 배를 떠안고 있었고 보는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ㅜㅜ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고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고나니 어? 못할게 없겠는걸? 싶은 자신감이 밀려들어왔다. 야~`나도 하니까 되는 구나. 싶었다.

그런 와중에 동창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동창들이 하는 이야기가 중학교 3학년인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9박10일 패키지로. 둘다 그렇게 다녀왔는데 한 사람당 500정도가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미친척하고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다녀오란다. 정말? 이럴땐 바로 물어줘야 한다. 용감무쌍하게!! 그래서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마자부터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중3 아들아이만 데리고 가기는 고3이 될 딸아이에게 미안했다.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 못가서. 그래서 과감하게 딸아이도 가자고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셋이 1500이 들겠네? 그런데 남편은 이왕 가는거 한 한달 다녀오란다. 그래서 우린 한달을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일단 돈이 문제다. 하지만 뭐 이왕가는거 라는 생각에 그비싼 비행기를 들여서 금방 오는것도 아깝고 마침 방학이고 그래서 질렀다. 한달로.

그렇게 큰 돈을 사실 써본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부모님들도 여행을 좋아하셨고 잘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리고 자라서도 여행을 다녀봤고. 그런데 난 머리털 나고 해외여행은 해본적이 없다. 아~얼마전 일본은 다녀와봤지만 그것도 남편 일따라서 꼽사리로.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아이들도 가고 싶어하니 가게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한 이야기. 남들이 다 가는 겉핥기 식은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난 남들이 다 하는 겉핥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겉핥기를 했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ㅠㅠ 이 책의 저자가 간곳은 가보지 않았는데 담에는 이 책에 나온 곳들도 가보고 싶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동그란 치즈들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 도서관 안내를 해주는 것도 있다니 와우~~괜찮은데? 나중에 아이들과 가게되면 그걸 신청해보고 싶다.

안네의 집도 가보고 싶다. 그런데 줄이 엄청나게 길구나. 도서관에서 피아노를 쳐보고 악보를 빌리수도 있다니 멋지다. 신청만하면 두시간 가까이 도서관을 안내해준다니 정말 놀라운 시스템이다. 도서관이 얼마나 활성화되있는지 알수있는 대목이다. 작가의 아버지 역시 멋지다. 버지, 머니라니. 이런 기발한 할아버지가 있나. 아이들이 할아버지라는 말이 어려울까봐 버지, 머니라고 부르게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보낸 멋진시와 독학으로 등단하고 회사 다니면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닸다니 정말 멋진걸? 오늘 남편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이제 나이가 드니 책을 보면서도 내가 이런 책을 지금 봐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라고 말했는데..그 말이 너무 가슴아팠다. 꿈많은 남편이었는데...ㅜㅜ 내가 꿈을 꾸지 못하게 너무 꿈만 꾸며 살았나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니 그리고 여행 이야기를 보니 생각만하고 있던 그 결심을 꼭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남편을 데리고 꼭 여행을 다녀오리라는 생각.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불철주야 노력하자. 언제봐도 책은 읽는이로 하여금 불타는 열정을 배우게 한다. 이 책 역시 그렇고 말이다.

그리고 이 작가의 장점이라면 굉장한 친화력이라는 거였다. 사실 우리같은 경우는 그닥 친화적이지는 못했던듯 하다. 일단 내가 워낙 겁이 많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교류는 좀 힘들었다. 이 책을 보니 그런 점들이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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