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토끼 어딨어?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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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005년, 2008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가 모 윌렘스.

어떻게 2년 연이어 상을 타고 3년후 또 같은 상을 수상할수 있지? 작가의 능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수많은 다른 작가들도 많이 꾸준히 책을 만들어낼텐데 말이다. 이 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작가는 친절하게 해주고 있다. 손으로 그린 잉크 스케치와 사진을 조합시켰으며 스케치에는 디지털 방식으로 채색과 명암을 덧입혔다는 둥 작가만의 방법을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책을 보면서 마침 궁금했는데 말이다.

아름다운 부부는 하나로 결합되는 결혼식을 올리고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그 아기를 열심히 키우다가 어느덧 아이는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었다. 이제 많리 커서 말도 곧잘 할줄 알게된 트릭시. 트릭시는 꼬마 토끼를 잡은 손을 열심히 흔들며 친구인 에이미에게 토끼를 보여줄거라며 신이 나 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친구에게 또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친구에게 꼬마토끼를 보여줄 생각에 한껏 날아갈것만 같다.

에미이에서 마고에게 제인에게 릴라, 레베카, 노아~등등 많은 친구들의 이름이 줄줄이 사탕처럼 줄줄이 나오고 있다. 단 하나뿐인 꼬마 토끼를 친구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신이난 모양이다. 꼬마 토끼를 옆구리에 한쪽 가슴에 꼬옥 앉은 트릭시는 이제 유치원에 도착했고 자기가 수업할 교실로 들어간다. 교실에 도착한 트릭시는 이번엔 친구들에게 뿐 아니라 그린그로브 선생님께도 어서 꼬마 토끼를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아빠가 그럼 유치원이 끝나고 보자는 인사를 남기려는데...갑자기 친구 소냐를 본 순간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글쎄 소냐가~~ 이 세상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꼬마 토끼와 같은 인형은 세상에 하나뿐인줄 알았던 바로 그 토끼 인형을 소냐가 가지고 있는 거다.

똑같은 토끼를 데리고 간 트릭시와 소냐는 서로 자기 토끼가 더 좋다는둥 실갱이를 벌이다가 급기야는 선생님께 둘 다 인형을 압수당하고 만다. 선생님은 토끼를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사물함 꼭대기에 나란히 서로 등을 기대게 올려놓았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다행이 선생님은 잊지 않고 토끼인형을 둘에게 돌려주었다. 다시 꼬마 토끼를 찾아 기분이 좋아진 트릭시.

친구들과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다가 엄마가 트릭시를 데리러 오자 집으로 돌아간다. 토끼 인형을 옆에 꼬옥 끼고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도 닦았다. 그리고 어느새 한밤중이 되어 모두가 잠이 드는 바로 그 시간에~~아이들만이 벌일수 있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인형이 바뀐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 세상에나...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아이들이란 내가 생각한 바로 그 일이 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그때부터 아이들에겐 악몽이 시작된다. 자신이 원하는 그 일이 일어나기전까지는 말이다. 인내심이 충만한 부모님을 만날수 있다. 나라면? 우리아이가 한밤중에 그런 일을 벌인다면? 오마이갓이다.

이 작가가 왜 이렇게 많은 상을 탔는지 알겠다. 아이의 심리를 이렇게 리얼하게 그려낼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게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아이들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걸 아이들 시각에서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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