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양장)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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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천지의 독사진과 세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을 강물에 띄웠다.

"천지 아빠, 천지 가, 만나면 왜 그랬느냐고 묻지 말고, 그냥 꼭 안아 줘."

거짓말처럼 두 장의 사잔이 떠내려갔다. (85쪽)

딸아이가 자살을 하고 그런 딸아이를 저 세상에 먼저간 남편이 만나게 되면 왜 그랬냐고 묻지 말고 꼬옥 안아주라는 말에 울컥했다. 이런느낌. 부모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 부모이기에 자신은 무한정 사랑하게 되는 거다. 물론 100%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다. 일반적인 부모는 그렇다는 것이지.

어느날 생각지도 못했던 딸과 동생과의 이별. 그 이별뒤에 아픈 상처들은 스치듯 흐르듯 하나하나 보여진다. 딸아이가 세상을 떠난 것도 서러운데 집 주인은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말보다는 집을 비워줄것은 요구한다. 그 말에 어쩔수없이 이사를 가게되는데 그 이사를 간 곳이 또 마침 딸아이 천지와 친하게 지내던 아이가 사는 동네다. 마치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우연히 만난것처럼 보여지지만 사실은 일부러 그곳으로 이사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의 심정은 어떤 심정일까? 오직 내가 더욱더 부각되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 다른 사람의 아픔따윈 스스로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키워야만 하는 부모의 심정. 그런 아이로 인해 아이를 잃게 된 가족의 안타까운 심정.

그런 모든 상황을 삶을 마감한 천지는 마치 괜찮다고 말하듯이 가버린다. 그냥 그 모든걸 다 이해한다는 듯이. 안타까운 일이다. 가끔 이런 일들이 터진다. 누군가의 괴롭힘으로 인해 세상과 이별을 하게되는 아이. 어른들.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수도 없는 누구에게나 지워지는 삶의 무게가 서로를 힘들어 누른다.

그 무게가 내것이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때론 나로 인해 생긴 큰 무게감이 되기도 한다. 난 아무런 잘못이 없어. 그러니 제가 저렇게 된건 저아이때문이야..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아파하고 누군가는 삶의 무게에 더이상 움직일수 없는 상황이 되 버린다. 따사롭지 못했던 언니의 자리가 버겁기만한 만지.

딸아이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하는 엄마의 끈적지근한 복수심에서 유발되는 행동들. 그 모든 행동들이 그 모든 마음들이 이해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안타깝다. 그 아이로부터 화연은 과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화연이라는 이름의 아이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갈까? 일이 벌어지고 난 그 즈음에는 몹시도 힘들겠지..그리고 나서는? 그리고 나서 또 그냥 아무렇지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피해자의 가족은 어떤 심정일까?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내 작은 변화로 인해 조금씩이라로 줄어들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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