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이의 미술관 나들이 꿈상자 4
백미숙 지음, 이준선 그림 / 키즈엠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어릴때 종종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엘 가곤 한다.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자주 가게되면 그닥 재미를 못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아이들처럼...ㅡㅡ;; 여울이 역시 엄마를 따라 미술관에 갔는데 옛날 사람들이 그린 누렇고 거무스름한 낡은 그림들이 걸려 있는걸 보자 금방 따분애함녀서 밖으로 나가자고 성화다. 목이 마르다면서..아이들의 18번이지.

 

그런데 어디선가 달콤한 수박 냄새가 났다. 여울이는 냄새가 나나 싶어 두리번 거린다. 그런데 수박 옆에 쥐들이 수박속을 파먹고 있는 것을 보자 깜짝 놀라 뒤로 콰당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다. 이번엔 어디선가 강아지들이 나타났고 여울이는 강아지를 따라 달려간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한복을 입은 아이가 강아지들과 놀고 있었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꽃이 활짝 핀 나무 아래에 강아지 세 마리가 놀고있고 까치 두 마리와 나비도 있다. 그 그림의 제목은 이암의 [화초구자도]이다. 메뚜기를 잡아먹고 있는 흰둥이의 모습이 그려진 것을 보니 재미있다. 정말 메뚜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고 그렸을까? 아니면 설정일까? 궁금해진다. 평화로운 나무 밑 강아지와 새들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그곳에서 만난 한복을 입은 소년 동이와 여울이는 그림들 속으로 들어간다. 신윤복의 [미인도]에 나오는 아리따운 여인을 돌다리 위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돌다리 밑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노는 모습이 아주 즐거워보인다. 둘은 신나게 놀며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임금님의 행차를 보기도 한다. 임금님의 행차가 담긴 그림의 제목은 [화성능행도]이다. 이렇게 그림책속에서 재미있게 그림을 접한 아이들은 그 그림을 기억하고 그러한 그림을 미술관에서 볼때 훨씬 친근하게 느낄 것이다.

 

앞부분에는 여울이가 동이와 만나 이곳 저곳을 다니는 풍경이 그려지고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부분에 가면 여울이가 만났던 모습들을 담은 그림의 제목과 작가 이름이 나와 있다. 더불어 그림에 대한 설명도 볼수 있어서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을 보여주러 가는 것보다는 아이들도 쉽게 그림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분하고 지루한 옛날 그림이 아니라 아~그 동화책에서 봤던 여울이가 갔던 그곳이구나~~하면서 더 가깝게 여겨질 것이다.

 

얼마전 해외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 관람을 한 적이 있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크고 유명한 박물관에 선생님들과 같이 오는 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 그 아이들도 아마 이런 교육을 통해 더 가깝게 그림들을 접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더욱 반가운 그림책이다. 나역시 이 그림책을 보고나니 이런식으로 어려운 미술을 접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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