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7
김유정 글, 김세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이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표지를 보니 우아하니 참 예쁘다. 점순네 수닭은 아마도 힘이 센 모양이다. 덩치가 작은 남의집 수닭을 마구 쪼아대니 말이다. 면두를 주둥이로 얼마나 쪼아댔는지 아직 아물지 않은 면두에선 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진다니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점순이가 도대체 요즘 들어 왜그렇게 자기를 못살게 구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점순이는 사사건건 쫓아 다니면서 트집이다. 또 뜬금없이 행주치마 속에서 더운 김이 폴폴 나는 감자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이 알면 큰일나니 아무도 안볼때 얼른 먹어버리라는 둥. 도대체 알수가 없다.

 

감자를 안먹겠다고 도로 내미니 점순이는 이제껏 본적이 없는 얼굴모양이다. 얼굴이 빠알게 지고 독오른 눈으로는 쏘아보며 심지어 눈물까지 어리는게 아닌가. 이거 낌새가 영~~아마도 점순이가 짝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마름집 딸이라 그런지 얄밉기만 한 점순이가 땅을 부쳐먹는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인데 아이는 전혀 눈치 채지를 못하고 점순이가 마름집 딸이라고 잘난척을 하는가 싶기만 하다.

 

감자를 주면서 "너희 집에 이거 없지?" 라는 말에 기분이 나빠 감자를 먹지 않고 다시 돌려주었더니 그 다음부터 더 심하게 오기를 부린다. 자기집 닭도 아닌 사내아이네 닭을 괴롭히기까지 한다. 그렇게 여러번을 괴롭히다가 사내아이는 얼떨결에 점순이네 닭을 화가나 내리쳤는데 고만 죽고만다.

 

점순이의 사내아이에 대한 사랑이 재미있고도 천진난만하게 그려진다. 아주 싸나운 그야말로 백여시같은 아이인 점순이의 속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내아이로 인해 점순이의 마음을 애간장이 녹아들어간다. 그런 마음을 닭들을 통해 그리고 점순이의 과격한 행동들을 통해 여과없이 보여준다.

 

생동감있는 이 글이 왜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 말미에 보면 작품 해설이 나오는데 아하~~그래서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그림도 글도 생동감있으면서 힘이 넘칠 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단아함과 소박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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