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둑 - 고학년문고 3023 베틀북 리딩클럽 24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홍연미 옮김 / 베틀북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윈은 왕궁의 보물 창고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가윈이 든 무시무시한 미늘창은 환한 햇살을 받아 번쩍거렸다. 잘 포장된 길이 햇빛을 받아 뜨거워지자, 가윈은 지나는 이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살며시 발 한쪽식을 번갈아 가며 들곤 했다.

 그 때 관광객 몇이 다가왔다. 가윈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기다란 목을 쭉 세워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고는 빨간색과 금색이 섞인 제복 속에서 가슴을 활짝 폈다. (6쪽)


왕궁의 보물 창고를 지키는 가윈. 그런 가윈에게 시련이 닥친다. 어느날부턴가 왕실의 보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창고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건 베질 왕과 보초를 문지기 가윈 뿐인데 도대체 누가 가져갔단 말인가? 그러니 문지기인 가윈을 의심할밖에. 물론 하비와 가비, 웨트모어등 세 마리 거위가 교대로 보물 창고 앞에서 보물을 지키지만 열쇠를 가지고 있는건 가윈뿐이니 말이다. 왕이 가져갈리는 없고.


문을 교대로 지키는 거위들에게 물어보아도 전문 열쇠장이를 불러 자물쇠를 살펴보아도 도대체 훔쳐간 흔적이라곤 찾아볼수도 없다. 물건들이 하나둘 없어지자 가윈은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듯 또 물건이 없어졌다. 왕은 가윈을 철저히 신임했지만 다른 신하들은 가윈을 의심하기 시작하니 왕도 어쩔수가 없었다.


진실로 믿기 힘들지만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의견을 듣고 나니 의심이 생겼다. 왕은 혼란스러웠다. 마음 속에는 걷잡을 수 없는 의혹의 그림자가 이리저리 엇갈려 지나갔다. 사랑하는 가윈, 그 맑고 순수한 눈과 티 한 점 없는 경력을 가진 가윈이 틀림없이 도둑인데, 그 가윈을 믿었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구심이 생겨나 생각을 거듭할수록 모든 것이 사실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19쪽)


그래서 가윈은 감옥에 끌려가게 된다. 가윈을 아끼던 자들은 설마 가윈이 그럴리가 없다며 누명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윈에게 혹시 누군가에게 열쇠를 빌려준것이 아니냐 졸다가 누군가가 가져다 쓴것이 아니냐고 말했지만 가윈은 절대 그런일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도둑은 아니라고 하니 왕은 급기야 분노하고 말았다. 자신은 도둑이 절대 아니지만 폐하를 변론해 드릴 기력이 없다고 말하니 왕이 분노할밖에.


내가 아니면 네가 아니겠느냐는 답답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 누구도 믿을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왕은 이미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가윈을 죄인으로 몰아붙인다. 자신이 훔친건 절대 아니니 말이다. 왕은 훔친 물건이 있는 곳을 자백할때가지 가윈을 지하감옥에 가두라고 명을 내린다. 정말 가윈은 죄인이 아닐까? 그렇다면 왕은? 이거 정말 책을 읽는 나도 답답해질 노릇이다. 그럼 둘다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가윈은 그러한 명에 화가 나서 모두를 영원히 버리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푸드득 날아서 숲속으로 도망치고 만다. 가윈은 훔쳐둔 보물이 있는 곳으로 가는걸까? 그런데 진짜 도둑은 따로 있었다. 그러한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가윈의 친구 데릭. 그가 바로 진짜 도둑이었다. 진짜 도둑은 어찌해야할지 괴로움에 빠지고 만다. 친구인 가윈이 도둑으로 몰려 죄를 뒤집어 써버렸으니 말이다. 진짜 도둑의 심경을 이야기해주는 대목을 보니 또한 그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물론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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