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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연이네 비빔밥 ㅣ 꿈상자 2
천미진 지음, 양윤미 그림 / 키즈엠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산골짜기 작은 집에 살고 있는 엄마와 연이. 엄마는 연이에게 좋아하는 달결을 부쳐 맛있는 점심을 먹자고 말한다. 엄마가 부엌에 들어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고슬고슬 밥을 짓고 있다. 연이는 그런 엄마 옆에서 구수한 밥 냄새가 솔솔 나자 행복해하며 점심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다람쥐가 와서는 산에서 딴 버섯을 줄테니 밥을 같이 먹자고 말한다.
다람쥐 뿐 아니라 토끼, 너구리, 오소리 등도 음식 재료를 하나씩 가져와서는 같이 밥을 먹자고 말한다. 그 말에 엄마는 토끼가 가져온 당근, 너구리가 가져온 도라지, 오소리가 가져온 호박등을 이용해 맛난 비빔밥을 만들어내서 같이 오손도손 먹는 다는 이야기다. 정말 따뜻하고 풍요로운 상황이다.
누군가와 무엇을 나누어 먹는다는게 참 쉬운 일만은 아니다. 나같은 경우 그런일을 잘 못하는 지라 누군가 오면 일단 짐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데 연이네 엄마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동물들이 가지고 온 음식들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렇게 서로 하나씩 가진것을 나누었을때 얼마나 풍요로와 질수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나도 가끔은 착할때가 있다. 아주 가끔은~~그럴때 내가 얼마나 욕심부리고 사는게 바보스러운가를 깨닫곤 한다. 그런데 일단 누군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거지? 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때가 정말 많다.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어느순간 이기적인 내 욕심을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는 안돼~~안돼~~라고 말한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런 일들에 기쁜 마음으로 나에게 오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게 그렇지 못하고 자꾸 계산을 하고 있는 어리석은 나를 보게된다. 뭐 이 책을 읽었으니 이 글을 썼으니 난 이제 착해질거야!! 라고 말할수는 없다. 이제껏 그런 상황을 수없이 반복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번쯤은 그럴때 이 책을 기억하고 맛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건 어떨까라고 조금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과 이 책을 읽을때는 그런 대화를 한번쯤 하며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친구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주고 나면 훨씬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귀한 시간이 이 책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아~급 비빔밥이 땡긴다. 하지만 아들아이가 오늘 점심을 짜빠구리를 먹자고 했으니 너구리는 없지만 삼양라면으로 짜빠구리를 만들어 먹어야 겠다. 설겆이 하라고 했더니 입이 툭 튀나와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 아들아이와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