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금지 느림보 그림책 43
백미숙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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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퀴가 돌고 돌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는것이 마치 또순이를 보는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 작가 심스 태백. 심스 태백의 낡은 옷에서 나중에는 단추만 남고 그 단추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남게되는 아주 알뜰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그처럼 이 책의 저자 백미숙작가도 환경이라든지 무언가 쓸모있는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똘이네 차 앞바퀴가 돌부리에 걸려 뻥!

그렇게 바람을 더 이상 넣을수 없는 온전한 바퀴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타이어에 돌이 아빠는 [주차금지]라는 글을 써서 집 앞에 놔둔다. 주차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쓰이게 된것이다. 주차금지란 글로 묶여있는게 못 마땅한 타이어는 똘이 아빠 차에게 자신도 예전처럼 차바퀴의 역할을 하면 안되냐고 조른다. 하지만 이미 구멍이 난 타이어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뚱뚱한 트럭에게, 힘센 포클레인에게 타이어는 계속 자신이 바퀴가 되어주면 안되냐고 묻는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안된다는 것. 유모차, 자전거에게 물어봐도 거절뿐. 그렇게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한탄스러워하고 있는 타이어는 어느날 똘이의 멋진 썰매가 된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굴렀던지 전봇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춘다. 그리고는 쓰레기들 속으로 쿡 파묻히고 만다.

 

그렇게 모든 희망이 사라져 슬퍼하고 있는 타이어에게 이번에는 아주 귀한 일이 주어진다. 고물 줍는 할아버지가 고물을 답는 손수레 바닥쪽에 달아준다. 손수레가 멋대로 달리지 못하도록 버텨주는 역할을 하게 된것. 미끄러운 길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에너지 넘치는 시원스럽고 거침없는 그림이 타이어의 힘겨운 시간들을 멋지게 그림으로 보여준다. 나중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풍경도 눈이 펑펑내려 기분좋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러고보니 강아지똥도 생각나네. 작지만 꼭 필요한 존재인 타이어 이야기가 멋진 그림과 글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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