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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양장) ㅣ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4
이상교 글, 김유대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도 글도 재미있다. 요즘 핫한 재미있는 그림을 많이 그리는 작가인 김유대 작가의 작품이라 옹고집전이라는 이야기는 더 확 살아나는 듯하다. 마치 축제를 벌이는듯 화려한 그림과 색채, 그리고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그림이 책읽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그림책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다.
옹고집전은 나~~알고 있는 이야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알고 있던게 뭐였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옹고집과 나이드신 어머님을 대하는 옹고집의 태도가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아주 짧은 상황이었지만 충분히 옹고집이 벌받아 마땅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옹고집의 그런 못된 성미가 깊은산 월출봉에 살고 있는 큰스님 귀에 들어가게 된다.
큰스님은 고약한 옹고집을 혼내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도가 높은 스님을 한 분 보낸다. 옛날에는 스님들이 시주를 받으러 집집마다 돌아다니곤 했다. 시주를 받으러 간 스님에게 옹고집은 제 성미대로 못된 지꺼리를 한다. 그리고 드디어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큰스님과 스님들은 어떻게 하면 옹고집을 혼내줄까 그것도 제대로 혼내줄까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낸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짚허수아비로 가짜옹고집을 만드는 것이다. 가짜 옹고집은 진짜 옹고집이 알고 있는 모든걸 다 알고 있다. 아니 거짓 옹고집이기에 더 많은 것들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원래 진짜가 어떤땐 더 가짜같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가짜 옹고집은 자기가 진짜 옹고집이라고 우기고 진짜 옹고집은 온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버림받고 쫓겨나고 만다. 이런 슬프고 억울할때가...옹고집 입장에서 말이다.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시원하기만 하지.~^^
그렇게 쫓겨난 진짜 옹고집은 과연 어떻게 될까? 진짜 옹고집이 다시는 부자로 살지 않게되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또 그렇게 끝나면 웬지 서운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잘할때도 못할때도 있는 것이고 거기다 못하던 사람이 잘하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닌가! 그렇게 이야기는 재미있고 즐겁게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굴러간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이 그림책 한가득 재미있게 펼쳐지니 이야기를 다보고 나서 그림을 몇번씩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