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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어릴 적부터 TV화면을 통하여 아이돌 그룹이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는 것을 자주 보게 되면, 관련 시냅스가 다량 생성되어 이러한 행위에 비교적 쉽게 몰입하게 된다.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다. 몰입을 하면 다량의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에 평생 이것만 하면서 살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재미있으므로 정말로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분야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성공 확률은 지극히 낮다. 소위 극도로 치열한 경쟁을 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레드오션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잠시 성공했다가도 그것이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다. 마치 복권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낮다.(34쪽)
아이가 게임에 너무나 몰입하다보니 이런 대목이 유난히 눈에 더 들어온다. 몰입을 하는것까진 좋은데 공부에 몰입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게임에만 몰입하니 이거참...이 책에서 나오는 몰입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예전에 읽었던 몰입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때도 마음속에 꼬옥 담아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나브로 잊어버리다가 또 몰입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니 반가웠다.
아이들이나 나나 몰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정작 몰입의 과정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기에 그 맛에 익숙하지 못한듯 하다. 무엇을 하든 이 책에서 처럼 몰입을 하면 더욱더 즐겁고 기쁘게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서문을 보니 머리가 좋아지고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천재성을 깨우는 방식과 학습법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한다. 정말 그게 가능할까? 머리가 좋아지고 내 안에 천재성을 깨우는 학습법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는걸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그래도 그런 방법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두 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책을 보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역시 그런 몰입이라는 시간을 갖어 본적도 하다. 한번은 입시그림을 그릴때 그리고 또 한번은 생물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뭐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몰입의 기쁨을 느껴봤던것 같다. 첫번째 이야기에 담긴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심윤경 작가의 이야기는 아주 매혹적으로 들린다. 그녀가 몰입에 대한 책을 보고나서 어떤 식으로 몰입을 하게되고 글을 썼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읽는것만으로도 즐거운 호흡을 하게 된다.
3개월 동안 몰입 상태에서 두 권의 장편소설을 썼다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머릿속에서 미친 듯이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바가지를 들고 폭포수를 받는 기분이었다니 얼마나 황홀했을까? 그런 몰입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이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사람이든 누구나에게 큰 도움을 줄수 있는 몰입이라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이 사례를 보니 우리 아이가 봤으면 좋겠다. 이 사례를 보니 우리 남편이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보았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삶의 비밀이다. 나역시 그 줄을 잡은듯 하다가 놓친 것이 여러번이다. 지금이라도 아니 이제라도 그 줄을 꼬옥 잡고 멋진 항해를 하고 싶다. 이 책을 옆에 꼬옥 끼고서 말이다. 마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내기 위해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힘을 얻듯이 말이다.
나보다 지금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책같지만 뭐 아이들이 책을 손에 쥐어준다고 해서 보는것도 아니므로...ㅡㅡ;; 일단 내가 책의 진가를 직접 체험해보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몰입이라는 좋은 기운이 전이되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