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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친구 남녘 동무 - 통일이 되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원유순 지음, 이욱재 그림 / 국민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며칠 동안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삼월인데도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었다. 텔레비전에서는 북극에서 발생한 차가운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계속 머물고 있어, 당분간 한파가 지속될 거라고 했다.
"오마니! 아부지는 오늘도 안 오십네까?"
학교 갈 준비를 마친 광철이가 아침 준비를 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내일이나 돼야 올께야."
어머니는 식탁 위에 부지런히 반찬 그릇을 가져다 놓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광철이가 식탁 앞에 앉자, 광수와 광미가 쪼르르 들어왔다.
"야아, 되게 맛있겠다." (14쪽)
곧 통일이 될것같은 분위기는 정권이 바뀌면서 다시 시들해졌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안된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통일을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다. 이 책 역시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한번 되짚어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워낙 유명한 작가라 기대를 가지고 보게되었다.
역시나 따뜻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선입견으로 안좋은 시선을 보내고 그렇게 말이 나온다. 하지만 하루이틀 아이들은 서로를 보고 느끼면서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따뜻하고 좋았다. 정말 어서 통일 되었으면 좋겠지만 이 책에서처럼 통일이 되면 한동안 홍역을 치를 것이다.
그나마 광철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튼실한 생활력으로 잘 버텨나간다. 물론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더 열심히 일을 함으로 인해 남녘 사람들의 편견을 제거해준다. 그리고 처음에는 텃새를 부리고 꽃제비니 하면서 북녘 아이를 공격하기만 하던 이든이도 어느새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이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동화책들을 보다보면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속에서는 누구나 화합하고 서로 이해하고 보듬아 안고 살아가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내 욕심만 차리고 내 것만 챙기려는 마음이 우리 안에는 가득 품어져 있다. 그중 제일은 나지. ㅡㅡ;;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더 잘 살기를 바라면서 정작 엄마인 나는 본이 안될때가 얼마나 많은지... 오늘 아침만해도 딸아이가 좀 더 열심히 좀 더 바지런해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얼마나 퉁명스럽게 대했는지 학교를 보내놓고 나면 미안해진다. 그러면서도 막상 대하면 또 떽떽거리고...애가 떽떽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부모가 그렇게 떽떽거리니 뭐 할말이 있나..ㅡㅡ;; 암튼 이 책을 많은 아이들이 보고 자라면서 마음속에 품어두고 통일이 더욱 설레이고 앞당겨지는 그런 마음들로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