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마을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32
최양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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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끝에 섬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바다 마녀의 전설이 전해 오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작은 섬에서 일어난 일이다.

 

자작나무 섬이라는 섬이 있다. 자작나무 섬을 개척하려다가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폐허처럼 쓸쓸한 마을이 되어버린다. 그 마을에 새로 교장이 부임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이렇게 세 개 반밖에 없을 정도로 쓸쓸한 마을에 온 구진 교장은 겉옷 주머니에서 누렇게 바랜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여자아이를 보고 있는 모습이 무언가 의미심장하다.

 

그곳에 있는 거대한 고물상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교장의 눈빛. 오전 여덟시가 되면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거대한 고물상으로 모여든다. 노랑, 파랑,초록 색의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한다. 노란색 작업복을 입은 노인들은 수레와 트럭을 끌고 도시로 나가 망가지거나 낡아서 버려진 물건들을 거둬서 저녁이 되면 거대한 고물상으로 돌아온다. 파란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은 거둬들인 고물을 분해해 다시 조립해 새 물건을 만들고 초록 옷을 입은 사람들은 그 물건들을 파는 일을 한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몇 안되는 학생 중에는 열세 살인 보담이와 소라가 있다. 보담이는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부임해올때마다 교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교장선생님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혼자 있을때 방귀를 뀌거나 엉덩이를 긁고 코를 골며 낮잠을 자는등의 사소한 일들을 보며 배꼽을 잡는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러 몰래 들어갔다가 보담이는 다른때와는 다른 교장실의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다른 교장선생님들은 번쩍번쩍 빛나는 장식장이나 소파로 교장실을 멋지게 꾸며놓는데 이번 교장선생님의 물건들은 하나같이 오래되고 낡은 것들 뿐이다. 궁금증을 가지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가모 선생님에게 걸리고 만다. 혼나고 나오면서도 보담이는 다음에는 꼭 교장선생님의 낡은 캐비닛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보리라 마음먹는다.

 

보담이네는 자작나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도시에 살고있었다. 어느날 텔레비젼을 보다가 자작나무 마을에 대한 소개를 보고 들어오게 된 것이다. 건설사가 자작나무 마을을 멋지게 짓는다고 해서 투자를 했지만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재산을 잃은 투자자들은 하는수없이 하나 둘 들어와 자작나무 섬으로 들어와 살게 된 것이다.

 

어부였던 아버지가 어느날 바다에서 폭풍으로 목숨을 잃게된 소라는 엄마와 단 둘이 산다. 그러던 어느날 해모 할머니를 만나 같이 생활하고 있다. 해모 할머니는 고물상 사장이다. 이야기가 진전되면서 해모 할머니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고 구진 교장이 왜 이렇게 쓸쓸한 마을에 들어오게되었는지 그리고 보담이의 엄마는 어디로 가버린건지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주제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의미심장한 속뜻을 이해하고 본다면 아이들의 감성이 한차원 높게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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