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좀비를 만났다 - TED 과학자의 800일 추적기 지식여행자 시리즈 2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김학영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좀비이야기? 요즘 영화속에 좀비들이 엄청나게 등장하던데 그 좀비들을 이야기하는 그 좀비들? 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너무나 안타깝고 끔찍한 이야기였다. 어쩌면 우리들도 이렇게 좀비의 삶을 살아가는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의 의지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고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수많은 조종들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이 책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남들처럼 다 학원을 다녀야 하는거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 잠잠해질만하면 한번씩 툭 튀어나온다. 얼마전에도 그 문제로 딸아이와 한바탕했다. 학교 선생님이 상담중 학원을 다니지 않느냐고 물었고 다니지 않는다고 했더니 맞을지도 모르니 한번쯤 다녀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뿐이 아니다. 중학교때도 선생님들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듯이 학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니 당연히 아이는 학원을 다니면 성적이 향상되지 않을까하는 부푼기대를 가지고 말을 꺼낸다. 그럼 난 여지없이 묵살하지만 마음 한켠은 그래~정말 학원이나 과외를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모두 학원이라는 학벌등 그 무엇인가에 홀린 좀비들같다. 난 아니야!!라고 외치다가도 어느순간 이미 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속의 좀비들은 우리가 알고있는 영화속에 나오는 좀비들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어느순간 깨어나기도 하지만 그때는 이미 그의 삶은 모두 망가진채로이다. 물론 우리가 보는 곳곳에 좀비들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이티라는 곳에서 좀비가 출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들이 좀비가 된 약을 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좀비에 이르는 약과 해독제등에 대한 정보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좀비들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왜 그들은 부두교라는 것을 만들었고 그 진행과정 그리고 그 내막을 찾아가는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책을 잡았을때는 머리속에 이야기가 다가오지 않았다. 너무 황당한 이야기들인듯 하고 접해보지 않았던 분야인지라 한동안 읽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며 힘겹게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너무나 안타까운 역사가 숨어있었다.

 

작년인가 봤던 돈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했던 그 다큐? 가 생각났다. 돈을 위해 전쟁을 하고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나라도 개인도 모두가 그 돈에 휘둘린다. 그 돈에 한번 길들여지면 오직 나만 존재하게 된다. 나 이외의 모든 존재들은 내가 돈을 갖기 위한 도구들로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틈바구니속에 살고있다. 그리고 내가 그 돈에 의해 휘둘려지는 존재이기도 하고 말이다. 나역시 돈이 좋다. 그래서 항상 위험하다. 나도 모든 존재들도.. 그러나 가끔은 그런 돈을 뛰어넘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강하기도 하고 연약하기도 하다. 그로 인해 세상은 호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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