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효재밥상
이효재 지음 / 미디어컴퍼니쿠켄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효재라는 사람이 유명한가보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임동창의 책을 보게되었다. 워낙 임동창이라는 분에 대해 신기해하고 있던차에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아주 열심히 하는 멋진 피아니스트. 그런 분의 아내는 누구일까? 싶었는데 바로 효재란다. 엥? 효재? 내가 바로 그 효재? 그래서 또 효재라는 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나름 아주 유명한 사람.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이 큼지막하니 시원스럽다. 남편만큼이나 아주 독특함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음식을 어찌 이렇게 만들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차려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기보다는 한복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 놀랍고 놀라운 일 투성이다. 자신의 삶에 강한 애착을 갖은 사람은 뭐를 해도 정성이 듬뿍이다.

 

이 책의 저자 이효재씨 역시 무슨 일을 하든 정성가득이다. 시도 아주 담백하다. 책 자체가 담백하다. 요리도 사람도..사람은 외모가 내가 아는 사람하고 너무나 닮아있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보세요]라는 시를 보니 내가 살아왔던 삶이 막막하게 느껴진다. 흰빨래도 대충 빨고 냉장고 정리도 그냥 그렇고 집안 구석 구석 이 시에서처럼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보니 아찔하다. 뭐 하나 야무진 구석이 없고 여기저기 널부르져있는 내 모습이 무척 반성된다. 그런데 반성은 반성일뿐이야..ㅡㅡ;;

 

빨래줄에 널려있는 속옷들/ 눅눅한 수건/ 욕조 구멍을 막고 있는 머리칼/ 아무렇게나 짜고 쓰다 만 치약이며/ 하루에도 여러 번 잡던 수저랑/ 냉장고 속은 또 어떻구요////

 

구구절절이 내 이야기다. 반성하자. 정신 바짝 차리자. 음식도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도 정갈한지...보리싹도 먹는거였구나. 보리싹이 몸의 어디에 좋은지 영양소가 뭔지 묻지 말란다. 낭만이 없어지니까..궁금해하는 줄 어찌 알았지? 보리싹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꺼끌꺼끌하지 않을까? 고추냉이라는 것도 처음 봤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을 마음껏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꾸미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자주 자주 이 책을 보며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과 똑같은 일상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 여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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