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서 일어나라 -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앤드류 커란 지음, 김지수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영국BBC채널 [내 몸 젊어지게 하기] 진행자이며 어린이병원 현직 소아과 신경과 의사인 앤드류 커란 박사가 들려주는 건강지침서이다.  표지에서 알 수 있지만 책 자체가 재미있다. 물론 재미있다고 해서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윽박지르는 것보다 더 강한 뼈 있는 유머가 담겨있다.

 

나는 뚱뚱한 몸으로 하루종일 소파에서 뭉그적거리는 사람을 비웃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라는 식이다. 어제 딸아이와 치과를 다녀오는데 딸아이가 자기 다리가 예쁘다며 친구들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야기는 사실 처음이 아니고 몇번 했던 이야기인데 딸아이지만 통통한 나에비해 아빠를 닮아 날씬해서 질투가 나기도 하고 약간의 사실을 이야기해주었다. "아니야. 너 지금 좀 쩠어. 그리고 다리 그렇게 예쁘지 않은데?" 라고 했더니...ㅡㅡ;; 울 딸이 나보고 말한다. "엄마 독설 쩔어. ㅡㅡ;;" ㅡㅡ;; 미안하다..ㅡㅡ;; 난 그저 네가 교만에 빠지지 않고 진실을 직시하길 바랄뿐이란다..ㅡㅡ;;

 

암튼 이 작가는 딸아이가 말한 독설이 정말 아이 표현대로 쩐다. 제목은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자면 이렇게 하면 빨리 죽는다..라는 반어법적인 이야기들로 소파에 퍼질러 앉아있는 사람들을 벌떡 일어나게 만들고 싶어한다. 난 이미 일어나 있다. 요즘 다이어트를 미친듯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약이나 뭐 그런건 아니고 소식과 절제 그리고 헬스싸이클을 하나 장만해서 미친듯이 타고 있다. 정말 헬스싸이클 대박이다. 한 10분만 타도 땀이 흐른다. 조금더 타면 줄줄 흐른다. 그러니 난 벌떡 일어나 있다고 봐야겠지? 그러기 위해서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 책들을 보며 마음을 다졌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하는 거야!!라고 말이다. 그런 와중이나 이런 책들이 무척 반갑다. 어? 이번엔 또 어떤 자극이 내게 도움을 줄까?

 

저자의 프롤로그 역시 재미있다. 시작이 이렇다.

 

이 책을 쓰는 것은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도대체 의사가 이런 책을 쓴게 힘든 일이었을텐데 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게하는 이야기다.) 대도시를 가득 매운 인파속에서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건강관리에 무심한 그들의 어리석음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한다. 그건 요즘 내 심정이다. 나역시 소파에 널부러져 있다가 요 근래 들어 쫌 일어나 걷고 있는데 길거리를 다니다가 널부러져 있는듯한 사람들을 보면 괜스레 걱정이 된다. 그리고 저자와 비슷한 생각이 든다. 저 사람들은 왜 신경을 쓰지 않는거지? 나도 요 얼마전까지 그랬으면서 말이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딱 맞다.

 

건강에 빨간불이 반짝 반짝 들어오는 사람이 보인다면 지인 들 중에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건강 관련 이야기는 지루해!!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에게 슬금슬금 소파에서 일어나게 할만한 그런 유머라는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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