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윤미향은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 상임 대표를 맡고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개최하고 있다. 1992년 정대협이 처음 결성되었을때 간사로 활동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 증언을 녹취해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고 한다. 앞부분에는 보통 우리들의 평범한 할머니들의 사진이 담겨있다. 책속으로 들어가면 위안부가 무엇인지? 정신대와 위안부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고통받은 할머니들은 어떤 고통을 받았고 어떻게 도와드리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고통받았던 것은 알고 있었으면서도 할머니들이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해왔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2010년은 일제가 불법적인 강재 병합 조약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든 지 100년째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고통을 받은지 60년이 되었다. 그 고통 언저리에 있던 그들의 이야기가 책속에 실려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이야기하지만 이 땅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고 그 전쟁으로 누군가는 이익을 누리고 있다. 왜 제목이 20년간의 수요일인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정대협)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활동을 시작한 지가 2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1992년 이후 지금까지 살아계시는 할머니들은 80여명이며 그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12시에. 이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은 용기있는 한분의 결단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참 위안부로 젊고 나이 어린 여성들이 끌려갈 즈음 1943년 대학 1학년이었고 열일곱이었던 윤정옥 선생님은 고등학생 때부터 선생님이 간호원으로 자주 말했다고 한다. 대학에 갔을때는 더욱 심했고 남자들은 학도병으로 여자들은 정신대로 갔다. 윤정옥 선생님은 정신대에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학교를 자퇴했고 해방후에 정신대로 끌려갔던 친구들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자 그때 당신 스무살이던 선생님은 학교병 나갔던 사람들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그리고 위안부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다른 친구들처럼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을 피할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을수 없었는데 일본인이 쓴 위안부 관련 논문을 접하게 되었다. 그 논문에는 위안부와 관련된 많은 자료가 들어있었고 위안부로 고통받았던 일본에 살던 배봉기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증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해 하나둘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끝에 한사람 두사람 할머니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윤정옥 선생님을 도왔던 사람들 중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국 교회 여성 연합회(한교연)가 있었다. 그들은 1960년대에 결성된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에서 원폭으로 피해를 입고 귀환한 원폭 피해자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데도 큰 공헌을 했다. 지금은 기독교가 이래저래 욕을 많이 먹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많은데 한교연의 이야기를 보니 참 반갑기도 했다. 그렇게 드러나게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들도 정말 놀라웠다. 그 할머니들이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상처를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조금씩 치유해나갈수 있었던 것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손해볼 지언정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우리안에 상처, 그리고 외부에 준 상처들이 모두 치유될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문제를 깨닫고 일어서야 한다. 목놓아 우는 그들의 슬픔은 곧 나의 상처이고 아픔임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겠다. 부디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시고 건강할때 일본의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역시 그러한 상처를 준 민족에게 고개숙여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도 아주 중요하게 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