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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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마음놓고 별다섯개를 주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어른들에게도 필독서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어른들에게 다친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서 그럴까? 마치 어른들이 이렇게 못된 짓을 해도 너희들은 이해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야해? 알았지? 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실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하고 너그럽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잘못을 하고 반성을 하면 금방 뒤돌아서서 받아주니 말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항상 마음이 열려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아이들은 오히려 어른인 우리 부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살아가고 말이다. 어른인 나는 오히려 아이가 내가 말한 바로 그 길로 따라오지 않으면 분노하고 성내고 재촉한다.

"어서 따라오지 못해?"

하고 말이다.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늘상 느끼는 거지만 나를 반성한다. 아.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어야하는데...하면서 라고 이렇게 글을 쓰면 분명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이 사람은 반성을 많이 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겠구나..하겠지만. 예상했던 대로... 전혀 그렇지 못하다..ㅡㅡ;;;오늘도, 어제도 또 계속되는 잘못속에 허우적대고만 있다.

 

얼마전 어린이관련책 서평을 쓴 적이 있는데 블로그에 누군가 덧글을 달아놓은 적이 있다. 그 책을 낸 분이 자기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인데 엄청 무섭다는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그리고 밑에는 누군가 너 이르면 어쩌냐?는 식으로 달아놓았다. 물론 그 덧글이 진실이 아니고 누군가의 장난일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반성이 되는 덧글이었다. 어른으로서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찔림이 왔다.

 

이 책 최기봉을 찾아라 역시 그런 어른들의 잘못됨을 이야기한다. 그로 말미암아 역시 상처받은 아이었던 선생님 최기봉. 최기봉 선생님이 이 책의 내용을 겪은 이후에는 따뜻하고 조금이라도 온화해지기를 바라고 싶어진다. 도장을 잊어버려서 당황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 최고라고 찍혀있는 도장사건이 아주 신선하고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내내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정말 즐겁게 읽은책. 그리고 그 뒤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그 웃음이 더욱 가치있었다. 김선정작가의 푸른문학상 수상작이라니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내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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