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오케스트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클레어 맥패든 글.그림, 신선해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휘잉, 휘잉, 세찬 바람에

시청 꼭대기에 사는 천사들도

휘청휘청 미끄러지는 날.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바람의 오케스트라가

마을로 날아오지요.

 

그림책과 음악의 만남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담백한 말과 자연스러운 터치, 색감으로 음악이 들려오는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바이올린, 첼로를 들고 가는 연주자들. 그들은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한다. 예전에 아들아이와 지하철을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아이에게 음악을 열심히 들려주던 때이다. 클래식이 좋다고 해서. 마침 우리가 자주 듣던 모짜르트의 음악이 나왔더니 아이가 아는 척을 해서 어찌나 대견하던지. 헉? 울 아들이 천재? 하면서 무지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고향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공항.그리고 교향곡이 울려퍼지는 그림. 바람이 휘익 불고 연주자들은 미소짓고 연주한다. 하늘은 분홍빛 노랗빛으로 아름답게 물들고 생각하는 들쑥날쑥한 회색건물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듯 서서 비행기를 마중하고 있다. 비행기를 탄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 뿐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하러 가는 사람들,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생각에 잠겨 밤을 꼬박 새는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아이 낳을때 나 역시 클래식음악에 빠져있을때라 아이나은 고통을 잊기 위해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었다. 그 누구의 위로보다도 클래식 음악이 나를 위로해줄것만 같았다. 아마도 클래식을 들었던 평소의 평온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져서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낳는 고통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고통이지만 그만큼의 커다란 축복이기도 하다. 고통과 함게 따라오는 아름다운 인생의 축복.

 

생일파티에서 슬픈 일을 겪은 친구를 위한 소나타.

대체 생일파티에서 어떤 일을 겪었을까? 친구에게 초대받지 않았는데 친구를 위해 선물을 가지고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을까? 아니면 선물이 마음에 안든다는 섭섭한 말을 들었을까? 슬픔에게 음악은 마음을 잔잔하게 하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내가 겪었던 일처럼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바람의 축하하는 음악이 울려퍼진다는 이야기. 나는 아픔을 잊기 위해서이지만 기쁨을 축하하기 위해서도 울려퍼질 것이다. 그리고 매일 저녁 저녁 어스름이 잔잔하게 그리고 아주 조용히 내려앉을때의 풍경과 함께 전해져오는 음악. 매일 4시면 듣던 클래식음악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아. 그리고 6시에도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퍼진다. 모처럼 6시가 되가니 음악을 잔잔하게 깔아주어야겠다.

 

이 책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서정적인 그림과 음악이야기들이 여유롭게 담겨있어서 책을 보며 읽어주는 엄마에게나 이야기를 듣는 아이에게나 아름다운 선율이 마음속으로 사뿐이 울려퍼질 것이다. 잔잔하고 고요하게 들려오는 선율에 우리들의 심성도 한껏 아름다워지고 풍요로워지는 듯하다. 어서 음악을 들을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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