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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워라 -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부모 멘토링
와다 히데키 지음, 오근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우리 아이와 동갑내기를 키우는 시누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커가니 말을 안들어서 아주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전화로 그 이야기를 들을 당시 우리집은 아이들과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였가에 그런 이야기들이 생뚱맞게 들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을 곰곰히 생각하니 우리 아이들도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똑같지는 않게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다 비슷하다.
이 책은 그런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저자는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는지 부모의 교육관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도 어린시절 따를 당해봤다는 이야기에서는 매우 공감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따를 당했다는 말에는 정말? 그렇게나 심하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역시 학창시절에 따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심하게 따를 당한건 아닌데 왠지 외롭다는 생각을 자주했던 기억이 난다. 누구에게나 학창시절 그런 경험을 있지 않을까?
저자는 커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영화를 만들고 싶어져서는 영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의사가 되면 돈을 많이 버니 영화를 찍을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의대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의대에 가기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하므로 어떻게 공부를 잘하게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수학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수학문제집에 답을 체크해서는 외우시다시피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대부분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므로 수학을 잘하게 되고 시험 성적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나와 비슷하다. 이건 뭐 수학이나 이런 학교성적과는 무관한 이야기지만 운전면허 시험을 볼때 필기시험을 봐야하는데 왜그랬는지 일주일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문제를 읽어봐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해서는 답을 모두 체크해서는 여러번 봤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쳤는데 그렇게도 공부와는 무관하던 내가 두개밖에 안틀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남들이 듣기에는 별거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당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시험감독이 앞에서 한개 틀린 사람 일어나세요. 했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밖으로 나갔었는지 아무튼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두개 틀린 사람 물어볼줄 알았는데 안물어봐서 얼마나 서운하던지. 이렇게 시험을 잘봤는데 잘난척할 기회를 잃다니 하면서 서운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로 나는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공부를 그렇게 썩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때 말이야. 이렇게 했어. 라고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이 듣지를 않는다. 그리고 나도 반신반의했었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거봐. 내 말이 맞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렇게 공부를 잘하게 된 저자가 동생도 그닥 잘하지 못하지만 그 공부법을 알려줘서 자신과 같은 도쿄대에 들어간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옛날 서당 훈장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고전적이고 딱딱하며 엄한듯 하지만 또 그게 필요하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오프라 윈프리나 지금의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책을 본적이 있는데 꾸준히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엄한 교육이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들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할지는 부모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닌 자기자신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투영된다는 것을 깨닫고 좀더 심도깊게 심리학적인 면에서 아이들이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이책의 말미에 자신의 딸도 중학생이라 자신의 딸에게 바라는 바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니 좀 심한거 아니야? 넘 엄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어느정도는 수긍이 된다. 그렇구나. 그렇게 말하는 저자 역시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구나. 싶은것이 더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