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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ㅣ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다양한 요리들과 만나는 재미있는 글을 만났다.
부부싸움이란 것은 처음에 어느 한 쪽이 해제해놓은 권총의 안전장치를 상대방이 잘 달래서 원래 상채로 돌려놓으면 아무 탈없이 넘어가기 마련이다. ㅎ지만 "원래대로 해놓을 테니까 이리 줘봐"라며 권총을 빼앗기는 했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리 봐도 거긴 안전장치가 아니야!' 하는 부분을 만지작거리다가 어이없는 폭발을 일으키곤 한다.(22쪽)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다. 남편이 가끔 급 흥분을 하면 일단은 그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온갖 애를 쓰게 된다. 흥분하는 그 순간 내할말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일단은 상대의 흥분을 가라앉혀야한다는 일념에 잠기게 된다. 그러한 부부간의 싸움을 재미있고도 리얼하게 표현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분노게이지 상승에 할수없이 일곱살때 어느날 아침 초등학교 교복차림으로 울며 낫토를 사러갔었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
낫토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얼마전부터 크로켓을 먹고 싶다는 딸아이 말을 마음에 담아놓고 있던지라 소년 크로켓이 눈에 뛴다. 조만간 크로켓을 해먹으리라. 몇달전 시댁식구들을 초대했을때 이 크로켓을 만든 적이 있다. 결혼하고 나서 두어번 해본것 같다. 내가 해놓은 크로켓을 보더니 온식구들이 깜짝 놀라서는 정말 만든거냐구 놀라워했다. 워낙 대충 먹고 살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무지 놀라웠던 모양이다. 이번에 이 책을 보니 나도 군침이 댕긴다. 어쩜 이렇게 오동통 맛나게 생겼는지. 이 책에서 처럼 예쁜 접시에 고크로켓을 이렇게 이쁘게 만들고 예쁘게 양배추를 올려놓고 먹고싶다.
자취를 하게 된 아들이 너무나 걱정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니쿠자카.
감자, 쇠고기, 양파, 당근등을 넣어 만든 요리인데 우리나라식으로 하면 닭도리탕과 비슷하다. 쇠고기 대신 닭을 넣고 안맵게 하면 아주 맛있을듯 하다. 요즘은 고구마의 계절인지라 고구마를 넣어도 맛나다. 어제 닭도리탕을 해먹었는데 고구마를 넣어서 맛나게 먹었다. 그런데 딸아이는 닭도리탕에 넣은 고구마를 평소처럼 감자인줄 알고 고기만 먹은 것이다. 오늘 학교에서 오더니 가정시간에 선생님이 닭도리탕에 고구마를 넣는다는 말에 아~~우리도 닭도리탕에 고구마를 넣어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서 어제도 고구마를 넣었다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정말? 몰랐어. 하면서 말이다. 다음에는 꼭 고구마를 넣어서는 이거 고구마다~~라고 말해주어야지.
와우 . 군만두 만드는 과정도 자세히 나와있다. 군만두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언제 한번 만들어먹어볼꺼나?
정성 가득인 김밥, 계란찜, 쿠킹 시트를 사다가 직접 틀을 만들어 고구마를 넣은 찐빵 만들기.
온갖 튀김, 추억의 과일 샌드위치, 온 가족이 무지 좋아하는 탕수육.
크림스튜는 보니 아주 부드럽고 영양식이다. 이가 부실한 어른들에게 딱일듯 하다.
정말 아담하고 소담아고 담백하게 만들어내는 맛난 음식들을 어서어서 하나둘 만나보고싶다. 가족들이 매우 기뻐할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남편이 힘들어할때마다 하나씩 만들어 특별히 준비했다고 하면 무지 행복해지지 않을까? 전첵적인 책의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든다.
일본의 [카모메 식당] [안경] [남극의 쉐프] [심야식당]등에서 음식감독으로 일했던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이지마 나미라고 한다. 일본 최고의 인기 푸드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영화들은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영화들이 보고싶어진다. 맛나게 보글보글 만들어지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질듯 하다. 맛난 요리책을 보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