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과 싸우는 법 - 벤처신화 아이리버의 끝나지 않은 혁명
이기형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부분이 있다. 왕따인 아이들, 힘없는 작은 아이들이 힘이 쎄고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을 이길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가끔 신문지상에 보면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자살을 하고 힘없이 소외되는 것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거인과 싸우는 법]이란다. 거인과 싸우는 법? 혹시 내가 궁금해하는 그런 부분들을 알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안고 책을 열었다.

 

이 책은 거대조직에서 이탈한 한 개인과 그의 동료들이 어떻게 조직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의 과정을 알려준다. 승리와 함께 추락하는 과정도 담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락하는 것은 책을 쓰고난 이후의 일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그런 추락이후의 모습을 거침없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거인과 맞서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 나도 지금 생각한다. 무엇을 꿈꿀까? 이미 스타인 그들 역시 불합리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제일 먼저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인과 싸우려면 거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거인과 같은 크기의 꿈을 꾸고 거인을 거인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데 그래야 싸움을 할 마음이라도 생긴다는 말. 맞는 말이다.

 

그런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양문덕이다. 양문덕은 레인콤이라는 회사를 1999년 1월 7명의 창업멤버와 3억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설립한다. 양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 및 마케팅담당 이사를 사직하고 사람들을 모으게 된다. 그들에게는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아. 이제보니 이 책이 바로 내가 얼마전 들었던 mp3 이야기인가? 레인콤은 타 업체와 경쟁이 안 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4년만에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창립멤버들은 수천억원, 수백억 원의 부를 일구어냈다니 정말 대단하다.

 

대기업 엔지니어들도 '소니'라는 거대 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레인콤이라는 조그만 벤처회사가 거대한 벽이었던 '소니'를 넘어서고 애플과의 경쟁상대로 까지 급상승을 한다. 그러나 애플 '아이팟'과의 경쟁에서 참패를 당한다. 예전 처음 MP3를 아이가 사고자 했을때가 생각이 난다. 아이팟을 사고 싶지만 비싸서 그나마 좋은 아이리버를 사고 싶다고 했었다. 이 책속에 아이팟이 왜 비싼지 비밀을 알게 되었다. 워낙 그런 쪽에는 문외한인지라 잘 모르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그런것들에 아주 민감하다. 책속에 거론되는 서포터즈들의 열광적인 아이리버를 지지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애플과의 경쟁에서 진 것을 보니 내일처럼 마음이 아프다. 그런 일들이 수없이 발생할텐데 그럴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런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정체성을 찾아서 그 길로 묵묵히 나가는 것 . 참 중요하다.

 

학생들이 찾아와도 따뜻하게 만나주는 그의 모습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 학생들에게는 적어도 커다란 에너지일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것이 아주 따뜻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이들에게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롤모델로서 좋은 사람인 듯하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프기도 많이 아프다. 그만큼 기가 많이 쏠리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눈앞에 보이는 현금을 외면하고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101쪽)

 

"진정한 포지셔닝은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아이리버다움을 잃고 있던 것이다. 의도적으로 다르게 뒤집은 것이 바로 짝퉁이었다.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리버였다."(193쪽)

 

책을 다 읽고 난뒤의 그에 대한 생각은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다. 무엇인가를 일구어낸 다는 것은 그만큼의 리더십과 지구력이 필요하다. 그에게는 그 것들이 하나가 되어 그로 이끌어냈다. 앞으로 더 나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그에게 좋은 일들이 가득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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