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농사꾼이 밭을 일구느라 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한참 일을 하다보니 괭이 끝에 무언가 닿는 소리가 나서 파보니 큰독이 있었다. 일그러지고 볼품없는 헌 독이지만 버리긴 아까워 지게에 짊어지고 집으로 가져와 마당 한구석에 놓았다. 그리고는 그 속에 괭이를 넣어두었다. 다음날 밭에 가려고 괭이를 꺼내고보니 독 안에 똑같은 괭이 한 자루가 또 들어있었다. 그래서 괭이를 꺼내보니 또 하나의 괭이가 들어있다. '거참 신기한 독이로군.'(본문에서) 농사꾼은 생각하며 이번에는 엽전 한 닢을 넣었다가 꺼내보았다. 그러자 또 다시 엽전 한닢이 들어있었다. '야, 이거 큰 보물을 얻었구나!' (본문에서) 농사꾼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 독의 소문이 온동네에 퍼졌다. 그러자 동네에서 인색하기로 이름난 부자 영감이 그 소문을 듣고는 농사꾼에게 가서 묻는다.
'거참 신기한 독이로군.'(본문에서)
'야, 이거 큰 보물을 얻었구나!' (본문에서)
"여보게, 자네 이 독 어디서 파냈나?" "왜요? 우리 밭에서 파냈지요." "그러면 그렇지! 이 독은 내 것이 틀림없네." "아니, 내 밭에서 파낸 독인데, 어째서 영감님 독이란 말이오?" "그 밭이야 원래 내 밭이었잖아. 이 독은 우리 할아버지가 옛날에 묻어 놓았던 거야. 나는 자네에게 밭만 팔았지 독은 팔지 않았거든."(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