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의 동화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한편 한편이 즐겁고 행복하게 그려져 있다. [겨드랑이속 날개][일곱 발, 열아홉 발] [도서관 길고양이]등 7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중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보는것처럼 아주 친근감있게 보았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대장이 되고 싶어]이다. 요번 추석에 시골에 갔을때 우리 아들아이와 친척 동생이 놀았다. [대장이 되고 싶어]에서처럼 남자아이, 여자아이 이렇게 있는 집이다. 동서네 아이들이다. 그런데 그 아이들과 차를 타고 온 가족이 어딘가를 가면서 이 이야기와 아주 비슷한 일이 벌어진 적이 있다. 너무 웃긴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나는 아들아이의 손을 들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쪼그만 아이들이 어찌나 얄미웠던지. 아들아이가 크다보니 대장이 되고싶어하는 투로 이야기 하니 그 작은 아이가 그 아이는 일곱살이다. 그리고 우리 아들놈은 6학년인데 6학년 형을 이기려드는 것이다.형을 좋아하고 같이 놀고싶어하면서도 형에게 지지않겠다는 굳은의지를 보았다. 심지어 네살? 다서살짜리 여동생을 이용해서 우리아들을 골려먹으려 하는 것을 보고 내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상황에서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야기가 [대장이 되고 싶어]와 너무나 닮아있다.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 형과 놀고 싶긴하지만 자기도 대장이 되고 싶은 아이. 여동생을 겨우 꼬드겨 여동생과 보물 원정대 놀이를 하려는데 여동생은 공주놀이를 하고 싶어한다. 종유는 그런 여동생이라도 자신이 대장이 될수 있다는 생각에 성민이 형과 대장놀이하면서 부하가 되기보다는 여동생을 잘 달래서 대장놀이를 하려한다. 하지만 동생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그런 동생을 잘 유도해서 겨우겨우 대장놀이를 하고 있는데 마침 자신의 경계하는 성민이 형이 찻길 건너편에서 자신들을 보고 아는체를 하는 것이다. 그때의 종유의 반응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여동생의 반응이 아주 압권이다.

 

[겨드랑이 속 날개]는 아버지가 아파 할머니댁인 시골로 가게된 아이가 분교를 다니면서 겪게되는 아름다운 자연 친화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를 들려주고 시속에 자연속에 살아가는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들을 공유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시를 다 읽고 고개를 들었는데 갑자기 겨드랑이가 가렵기 시작했다. 정말로 헬리콥터가 되어 두두두두 날아오르는 아이들이 보엿다.

 그때였다.

 내 겨드랑이 속에 오랫동안 접어 놓은 날개가 꿈틀거리는게 느껴졌다. 나는 힘껏 날개를 펼쳤다. 엄마가 있는 곳까지 훨훨 날아갈 작정이었다.(22쪽)

[일곱 발, 열아홉 발]에서는 오히려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나역시 어린시절엔 나누어주기를 좋아했는데 커갈수록 내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스스로 느끼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서로 페지함이나 스레기통을 자기가 사는 아파트 동에 놓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어른들의 모습. 그런 어른들을 보며 닮아가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듬직하게 그려져있다.

 

책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도서관 길고양이] [슬픔을 대하는 자세]등 마음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단편들을 만나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