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약력을 보니 199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아버지]가 당선되면서 같은해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많은 상을 받았다. 이번 [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에서는 문선이작가가 직접 처음으로 그림을 그려서 저자 스스로에게도 더욱 의미깊은 책일 것이다. '나는 요즘 하루하루가 정말 죽을 맛입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야 하니까요. 난 시험을 만든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아이들을 친구들하고 맘껏 뛰놀지도 못하게 하고, 언제나 사랑받고 싶은 엄마와 선생님한테 만날 꾸중이나 듣는 천덕꾸러기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지요.'(11쪽) 시험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는 아이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시험이 얼마나 아이들을 옥죄고 있는지 그 시험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시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68점을 맞게 된다. 선생님이 70점이하는 남으라는 소리에 아이들은 남아서 공부를 하고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아이들이 터털터덜 걷던중 화가난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는듯 돌들이 있고 그 돌들을 발로 뻥뻥 차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던 중 왠 시계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시계에서는 신비로운 빛이 감돌고 있어서 아이는 가방에 넣고 집에 가게 된다. 집에가서는 그날의 시험결과로 인해 엄마에게 또 혼날일만 남았다. 실컷 혼나도 다음 시험을 위해 또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발견하게 되고는 시계옆에 붙은 태엽도 돌려보도 파란 단추도 만져보게 된다. 그랬더니 파란불이 반짝거리고 뚜껑이 열리고 사방으로 날개가 펴지는 것이다. 펴진 날개위로는 네모난 화면이 올라오고 말이다. 그화면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볼수 있다. 다음일을 알게된 아이는 학교에 가서 다음일들이 똑같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시험을 잘보기 위해서 친구들과 미래속화면을 통해 시험문제들을 모두 받아 베껴 공부를 한다. 시험결과가 어떻겠는가? 백점이 수두룩한 점수에 선생님은 의아해한다. 아이들이 컨닝을 한 것이 아니냐고 탐문을 해보지만 아이들이 컨닝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찾아올것이 찾아오고 만다. 시계주인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들의 시험에 대한 공포. 어른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옥쬐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을 이상한 시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아이스러운 천진난만한 그림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층 더 재미있게 풀어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