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사람들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옳게 보고 있었다. 난쟁이라는 것 외에,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볼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7쪽) 라는 난쟁이에 대한 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마전 보았던 '완득이'를 보았을때의 풋풋함을 느낄수 있었다. 살아있는 젊음의 에너지가 마구마구 뿜어져나오는 듯한 그런 글이다. 사실 신문기사를 보면 박지리라는 작가가 대학을 졸업하고 딱히 할일이 없어서 이 글을 처음으로 쓰게 되었고 작가는 처음 쓴 바로 이 책으로 바로 등단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것저것 써보다가 난생처음 완성한 소설이 상을 타게 되었다는 이야기. (지금 기사를 클릭해보니 이것저것 써보다가가 있었군. 이러니 제대로 무언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역시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도대체 처음으로 쓴 소설이 이렇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거머쥐었다니 하면서 말이다. 역시 읽어보니 잘 썼다. 재미있다. 책의 뒤부분에 작가의 말을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여름, 비밀스런 지도 한 장으로 떠나는 기차 여행.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 넓게 트인 벌판, 그리고 현실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판타지로 도망가지 않는 아이들.' 정말 기차를 타고 현실속에서 도망가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말도 안되는 듯한 이야기. 어느날 약수터에 천막을 치고 지내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 할아버지가 마침 뱀에 물려 도와달라고 한다. 그래서 키작은 난쟁이의 아들인 합,체 중 한명인 체가 할아버지를 도와준다. 그 보답으로 할아버지는 어려울때 찾아오라고 말하고 체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온건 아니지만 어쨋든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체는 할아버지가 제시하는 여행길을 떠나게 된다. 말도 안되는 여행같지만 체에게는 아주 절실하기만 한 목적이 있기에 떠나게 된다. 합을 데리고. 합은 얼떨결에 따라오게 되지만 둘은 그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수 있는 능력자들이 된다. 정말 작가의 생각대로 판타지로 도망가지 않고 아이들은 능력자들이 되었다. 그래서 아주 해피했다. 물론 말도 안되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올법도 하지만 소설은 그래서 좋은것이 아닌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음껏 찾아서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 그것이 소설의 힘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은 박지리의 힘을 보여주었고 말이다.